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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어제

바람은 몰아치고

은행잎이 온 거리를 휘젓고

공사중인 도로의 차량은 윙윙거리고

네온사인은 번쩍번쩍

세상이 요동치는 듯 했다.

 

그 길을 천천히 지나며

자유로운 침묵을 상상했다.

 

다 소용 없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그 요동을 배경으로 슬슬 걸어다니기

아닐까?

자유로운 침묵의 순간 말이다.

 

2005.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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