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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아슬아슬 하던

짜증과 신경질이 폭발했다.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할 일인지 알고있어

눈물이 나고 또 난다.

 

머리를 아무리 굴리고 굴려

저 멀리 달아나는 이성을 찾으려 했지만

대상도 이유도 없이 솟구치는 화가 이미 나를 장악하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번잡한 산림욕장

땀에 젖은 얼굴로 안타깝게 가지말라고 외치는

당신을 뒤로하고,

차 밖으로 한 걸음도 걸어나갈 수 없는

여리고 작아진 아픈 당신도 뒤로하고,

냉정한 뒤통수만 보인채

허이허이 걸어와 벼렸다.

 

멀지도 않은 그 길

걸어가면 다리아플까봐

부부는 뒤도 안 보고 가버리는 딸을 쫒아와

차에 태우고야 만다.

 

이런 내 신경질 다 받아주며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들

당신들이 내 곁을 떠날까봐

너무나 두렵다.

너무나 외로울것 같아 무섭다.

 

길이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가

당신들의 가슴깊은 따사로움과 애정이

너무나 힘들다.

 

힘들어서 죽고만 싶다는게 어떤건지

난생 처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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