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순서 (새로운 버전)

칼럼

필자는 실비오 게젤 개혁의 순서에 대해서 이미 아래와 같이 다룬 적이 있다.

 

실비오 게젤의 <자연스런 경제질서>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돈을 순환하게 하라. 그리고 돈이 상품·노동 외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게 하라."

우리는 우선 돈이 상품·노동 외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게 미리 조치해야 한다. 돈을 순환시킨 다음에 엉뚱한 길로 새지 않게 막으려고 하면 순서가 맞지 않다. 미리 돈이 흘러가는 길을 상품·노동으로 한정지어 놓고 돈을 순환시켜야 한다.

첫째, 돈이 나라밖으로 새면 안된다. 다시 말해, 한 나라의 돈이 다른 나라의 돈과 직접 교환되면 안된다. 그러면 한 나라의 부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고, 그 돈이 빠져나가거나 다시 밀려올 때 물가·환율이 불안정해진다. 경제의 기본바탕이 흔들린다는 얘기다. 실제로 투기꾼들은 이런 허점을 공격한다. 그리고 각국 정부는 여기에 대비하려고 실제 국제무역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달러를 보유해야만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래서 국제무역은 제3의 통화를 만들어서 해야 한다. 새로운 국제무역구조로 실비오 게젤이 제안한 국제통화협회(IVA)를 채택해야 한다.(케인즈가 브레튼우즈에서 제시한 ICU는 이 시스템을 모방 또는 표절한 것이다.) 국제통화협회는 국제통화 이바를 협회가입한 나라들한테 발행한다. 발행량은 각 나라 돈의 20%씩이다. 한국이 미국한테 수출을 많이 하면 이바가 많이 들어오고 그러면 한국은 그만큼 원화를 발행한다. 돈순환이 완전한 상태에서 통화량이 늘었으니 물가는 오르고 물가가 올랐으니 수입이 촉진되어 이바는 다시 빠져나간다. 그런 식으로 이바의 넘침·부족이 자동으로 조절되어 무역수지균형을 이룬다. 게젤의 해법대로 국제무역구조를 정상화시키려면 기존 미 달러 기축통화제를 무너뜨려야 한다. 달러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경제담론은 달러 대신 유로나 위완화를 기축통화로 세우는 걸 고려할 뿐, 기축통화제 자체의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연결되어 있어서, 기축통화제를 그대로 놔두면 모든 개혁이 물거품이 된다. 국내에서 의미있는 개혁을 추진해도 더 큰 외부의 불균형에 의해 교란될 수 있다. 따라서 기축통화제를 무너뜨리고 IVA로 갈아타는 것이 개혁의 1단계다.

둘째, 이제 돈은 외국으로 빠져나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국의 땅으로 쏠릴 수 있다. 따라서 국제통화협회 가입국들은 자국의 땅을 국유화해야 한다.(천연자원 포함) 정부는 땅주인들한테 정부증권을 주고 땅을 매입한다. 그 정부증권의 이자는 그 땅의 임차인한테 받는 세로 충당한다. (이 정부증권이자는 돈이 낳는 이자와 연동되게 해둔다) 이 개혁을 공짜땅(Free-Land)이라고 한다.

셋째, 돈이 더이상 이자를 낳지 못하게 하고 정기적으로 감가상각시킨다. 실비오 게젤은 이것을 스탬프머니라는 형태로 실현한다. 이것으로, 정부는 땅주인이 가진 정부증권에 대한 이자를 더이상 부담할 필요가 없어지고 원금만 갚으면 된다. 원금은 그 땅을 임대하여 받는 세로 충당한다. 그 세는 원금을 모두 갚은 다음에 모두의 복지에 쓴다. 쌓여있던 돈이 순환하면서 통화량을 줄여야 한다. 물가를 고려하여 통화량을 적절히 조절한다. 이 개혁을 공짜돈(Free-Money)이라고 한다.

국제통화협회IVA,   공짜땅Free-Land,   공짜돈Free-Money
<자연스런 경제질서>의 제안은 이 세 가지다.

사실,  이 세 가지 개혁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어야 할지에 대해 실비오 게젤의 <자연스런 경제질서>는 명확하게 애기하고 있지 않다. "파트Ⅱ.공짜땅 2.공짜땅 재정"에서 언급한 내용을 통해 공짜땅을 공짜돈보다 먼저 해야 한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국제통화협회를 공짜땅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그 반대로 하면 돈이 해외로 샐 수 있기 때문이다. 불균형상태 조율은 큰 범위에서 점점 세세하게 들어가야 한다. 악기 조율할 때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강이나 바다에서 물고기를 몰아서 잡는 것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라는 물고기를 자국의 상품·노동으로 몰아가기 위해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물을 먼저 친 다음, 나라 안에서 땅으로 쏠리지 못하게 다시 그물을 치는 것이다. 이러면 물고기는 계속 움직이겠지만 그 범위가 상품·노동에 한정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개혁의 순서에 대해서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다. 예전에는 국제통화협회-공짜땅-공짜돈의 순서로 가는 게 안전하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돈이 미리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게 하고 순환시키는게 맞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공짜돈은 이미 순환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므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더라도 곧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액면가가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기 때문에 외국이 그 돈을 쌓아두면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젤에 따르면, 환율안정은 각국 물가안정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각국 물가가 안정되고 그 물가를 표시하는 통화들끼리 만나야 환율이 안정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The aim in every country must therefore be the stabilisation of home prices in order to obtain a stable rate of exchange. - Silvio Gesell: The Natural Economic Order Part 4: Free-Money or Money as it Should Be 5. HOW FREE-MONEY WILL BE JUDGED C. The Exporter

물가안정은 공짜돈으로만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공짜돈을 국제통화협회보다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게젤에 의하면 공짜땅 개혁을 먼저 하고 공짜돈 개혁을 한다. 땅을 국유화하면 빚이 생기는데 그 빚을 공짜돈 개혁을 통해서 갚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의 순서는 공짜땅-공짜돈-국제통화협회가 된다.(이 순서는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파트의 배열 순서와도 일치한다. 게젤은 아주 정교하게 이 텍스트를 구성하였다.)

공짜돈 개혁을 국제통화협회보다 먼저 해도 된다는 것은 이 개혁이 세계 여러 곳에서 국지적으로 진행되어도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여러 나라의 합의를 얻어야 하는 국제통화협회보다 훨씬 쉽다. 경제가 가장 어려운 나라들이 시도해야 한다. IMF에서 돈을 빌리려고 국가재산 다 팔아먹을 게 아니라 먼저 기존 통화를 개혁해서 순환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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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1 14:49 2015/05/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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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14/10/30 18:03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들레홀씨 2014/10/30 23:01 URL EDIT REPLY
개혁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진할 세력이 누구인가가 중요할 듯 합니다.
레인메이커 | 2014/10/31 16:27 URL EDIT
누가 되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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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ndamental prescription on Euro crsis

칼럼

Greece economic crisis has faced with extreme circumstances, and there is the possibility of default. Korean Conservative Party attributed it to the excess of welfare. On the contrary, progressive party argued that it was because of shortage of welfare. Who is right? In fact both parties' arguments are justifying their interest, but they do not know the primal cause of it.

It is not only with Greece that the national debts are gradually increasing and the rate of unemployment is going up, it is the same with Spain, Italy, France and so on. It is the problem of whole Eurozone and it is the problem of Euro.

Euro was made for the purpose of unifying Europe politically and economically, but what is the result? Europe is suffering a lot of conflicts and split up.

Greece economic crisis is the case which shows what happens if hoarding money in a country is extended to an international scale. Money is hoarded in a few countries and not circulated, and it is the problem.

Euro crisis was inevitable from the day the currencies of Eurozon countries were unified by Euro. If face value of the currency is not changed, it can not be circulated evenly in its realm and is concentrated into a few economic agents which is destined to make periodic crisis. From the outset, Eurozon countries must have nationalized not all of their money, but a part of it (especially a part of an international trade - see Silvio Gesell's IVA.) Right now, what is the fundamental prescription? Do they have to abolish Euro and go back to their own currency and make international currency to mediate exchange between each Eurozon countries?. No, there is a better way. Change Euro to Free-Money (aging currency: the currency that its face value depreciated regularly) proposed by Silvio Gesell, and we can solve the problem without any other political approach.

Free-Money is subject to the compulsion to circulate it. It never can be hoarded. If we convert Euro to Free-Money, all of the surpluses will flow to the point of crisis because hoarding money means loss. If Euro circulates, crisis will disappear, and Eurozon countries will be able to stop the conflict and will be one as they wanted.

ECB has applied negative interest policy. I guess ECB confused negative interest and Free-Money by Silvio Gesell. Free-Money means that the face value of all of money depreciated regularly; whereas negative interest is applied only to the money in bank, and it is  different. Free-Money is not negative interest, but to abolish interest, and it must not be confused; a similar concept is most dangerous to public. Negative interest cannot solve the problem. If money's face value is not depreciated regularly, money is still superior to goods and labor which costs for storage and maintenance. Therefore, money can ask interest as a tribute; no interest, no exchange. No exchange means crisis. We have to focus on that Eurozon economy not recovered even after negative interest policy. Finally, ECB added QE to it. We cannot guarantee the effect of it. We must understand what Gesell means accurately and practise it.

If we fix, that all of money's face value are depreciated regularly, we depend on the order and offer our money to exchange for goods and services of others. It is the same with the other's money; so, it is fair. "In everything, therefore, treat people the same way you want them to treat you, for this is the Law and the Prophets." Money circulation will become constant, steady and regular, and economy of Eurozon will be recovered and will thrive.

If we convert Euro to Free-money, ECB can tune demand to supply, and prices will be stable at last, but exchange rate will be fluctuated as of now. It would be not because of Free-Money but because of the other country's money and the fluctuation of prices resulted from them, and at that time, Eurozon can hold other countries responsible, and and they will watch the recovery of Eurozon and follow it. They will introduce Free-Money too. On the condition, we can make International Valuta Association by Silvio Gesell, and it will make exchange rate stable. Some might be afraid the possibility that Euro(Free-Money) holder change Euro to foreign money, but it is not matter. Euro as Free-money must come back home, because it cannot be hoarded. Its holders have no choice but to change it for Eurozon goods or services and offer their surplus as loan money. Thus, it is impossible that non-Eurozon countries hoard it and misuse it for speculative purposes. Loss by the fluctuation of exchange rate belongs to non-Eurozon countries until they introduce Free-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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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7 12:34 2015/05/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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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위기의 해법

칼럼

그리스 경제위기는 극한상황에 이르렀고 국가부도 가능성도 있다. 그리스 경제위기를 보고 한국의 보수진영 복지병이 원인이라고 하고 진보진영 오히려 복지가 적어서 그렇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가? 사실 양 모두 자기들 이해관계를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다. 그 사람들은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이지 근본 원인을 모른다.

그리스 말고도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등도 국가부채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으니 사실 경제위기는 유로존 전체의 문제다. 그리고 그것은 유로의 문제다.

유로는 유럽을 통일하려고 만들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유럽은 갈등이 고조되면서 분열되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갑질이 국제적인 규모로 확장됐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케이스가 그리스 경제위기다. 독일은 갑이고 그리스는 을이다. 돈은 독일에 쌓여 있고 순환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지금 유로존 경제위기는 유럽 각국의 돈을 유로 하나로 통일할 때부터 정해진 일이. “액면가가 불변하는 돈”은 골고루 순환하지 못하고 소수의 경제주체에 집중될 수 밖에 없. 그리고 그것이 낳는 기본이자는 실물자본의 생산을 억제하여 주기적인 경제위기를 낳게 된다. 유럽 각국은 애초에 모든 국가통화를 국제화할 것이 아니라 무역에 쓰는 통화만 국제화했어야 했다. 지금 상황에서 유로존 경제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유로를 무너뜨리고 자기 나라 통화로 돌아간 다음 국제통화를 도입하여야 하는가? 아니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유로 자체를 실비오 게젤이 제안한 공짜돈으로 개혁하는 것이다.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그 방법 하나로 유로존 문제는 해결될 수 있.

유로를 공짜돈으로 전환하면 지금 쌓여있는 유로잉여금들이 모두 유럽의 경제위기 지역으로 흘러갈 것이다. 가만히 쌓아둬서 감가상각되느니 대출을 하여 원금을 보전하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유로가 순환하면 경제위기는 사라지고 유럽은 하나가 될 것이다.

유럽은 지금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쓰다가 양적완화를 하고 있다. 유럽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은 게젤의 이론을 수박겉핥기로 이해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하지만 공짜돈은 마이너스금리가 아니다. 공짜돈은 모든 돈의 액면가가 규칙적으로 감가상각되는 것이고, 마이너스금리는 은행에 맡 예금에만, 그것도 불규칙하게 적용되므로 완전히 다르다. 공짜돈은 마이너스금리가 아니라 금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된다. 가장 비슷해 보이는 개념이 대중들에게는 가장 위험하다. "공짜돈이 마이너스금리"라는 주장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때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려는 것 같지만 오히려 혼란만 자아내고 있다. 마이너스금리, 은행에 맡기지 않은 돈의 액면가는 불변하므로 여전히 교환되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지 않는. 돈은 쌓일 수 있. 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쓴 다음에도 여전히 유럽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유럽은 그래서 양적완화를 더했다. 이처럼 마이너스금리 정책은 효과를 보증할 수 없다.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유로를 공짜돈으로 개혁하면, 유로존 물가는 안정되지만 환율은 지금처럼 여전히 변동할 것이다. 그것은 유로의 문제가 아니라 비유로존 물가가 변동하기 때문이다. 이 때 유로존은 비유로존 나라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 때 비유로존은 유로존 경제가 이미 공짜돈으로 회복되어 전례 없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을 테니 유로존을 따라서 공짜돈을 도입할 것이다. 다음 국제통화를 만들어 무역을 하면 환율도 안정될 수 있. (여기서, 유로가 공짜돈이 되면 유로소지자가 다른 나라 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 지만 그렇게 빠져나간 유로는 다시 유로존으로 곧바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 돈은 액면가가 감가상각되기 때문에 어디에 있건 쌓아둘 수 없다. 쌓아두는 건 손실을 의미하니까. 그 돈을 쥔 외국인은 다시 그 돈으로 유럽의 상품이나 노동을 사든지 아니면 유럽의 기업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비유로존 나라들이 유로를 쌓아두었다가 적당한 때에 투기의 목적으로 유로를 시장에 풀어서 유로존 물가를 변동시킬 수는 없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타격은 비유로존이 받을 것이다. 그들이 공짜돈을 도입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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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7 00:47 2015/05/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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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게젤, 그는 누구인가

칼럼

silvio gesell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실비오 게젤은 1862년 3월 17일 독일과 벨기에의 국경 상트비쓰에서 태어났다. 1887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민하여 사업가로 성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를 목격하고 그 배후에 돈의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 이후 여러 가지 저작물과 활동을 통해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는 돈, 소위 “늙어가는 돈aging money”으로 화폐를 개혁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혁명가 구스타프 란다우어 초대를 받아 혁명으로 태어난 신흥국가 바이에른 소비에트 공화국의 재무부장관에 취임하여 화폐개혁을 추진하던 중 맑스주의자들의 방해와 공화국의 붕괴로 실패한다. 현재, 게젤의 사상은 지역화폐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계승되고 있다.  

 

1862

317독일과 벨기에 국경에 있는 라인 지방의 말메디 근교 상트비쓰에서 출생.

1878

형 바울이 하는 베를린 회사에서 상업교육을 받음.

1882

스페인 말라가 와인 가게에서 상업특파원으로 2년 체류.

1884

병역을 마치려고 독일에 비자발적으로 돌아감. 그 후, 브라운슈바이크·함부르크에서 상업활동. 뒤에 부인이 되는 안나 뵈트거를 만남.

1887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하여 사업가로 성공. 경제위기에 따른 사회불안을 목격하면서 돈시스템 문제에 관심을 가짐.

1891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판사를 만들고 독일어 간행물 Die Reformation des Münzwesens als Brücke zum sozialen Staat(사회적 정부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돈개혁) 펴냄. 이 책에서 “쌓아둘 수 없는 돈”을 제안하며 경제사이클 안정시킬 것을 주장.

1892

Nervus rerum 발표. Die Verstaatlichung des Geldes(돈의 국유화) 발표.

1893

스페인어로 El Sistema Monetario Argentino(아르헨티나 돈시스템) 출판, 돈의 역할에 대한 기타 간행물 발표.

1898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극복하기 위한 제안을 스페인어로 출판 La Cuestion Monetaria Argentina(아르헨티나 돈문제) 아르헨티나는 Tornquistschen 은행 개혁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여 20세기 초 20년 동안 경제가 회복됨.

1899

형제한테 사업을 맡기고 유럽으로 돌아감. 독일에 머무르다 스위스 뇌샤텔 칸톤에서 농장을 하면서 아담 스미스, 칼 맑스, 피에르 프루동, 헨리 조지 등의 작품을 집중 연구.

1901

Das Monopol der schweizerischen Nationalbank und die Grenzen der Geldausgabe im Falle einer Sperrung der freien Goldausprägung(스위스 국영은행의 독점) 간행.

1902

잡지 Die Geldreform(돈개혁) 출판.

1904

돈개혁 제안을 땅개혁으로 확대.

1906

Die Verwirklichung des Rechts auf den vollen Arbeitsertrag durch die Geld- und Bodenreform(돈과 땅 개혁으로 노동생산물 전체에 대한 권리 실현하기)에서 돈개혁과 땅개혁을 하나로 합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던 형제의 사망으로 그의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서 비즈니스 활동 재개. 스페인어 책에서 국제통화협회에 대한 아이디어의 초기 형태를 드러냄. 아르헨티나 통화과잉 간행. 적극통화정책 출판.

1911

독일로 돌아옴. 베를린 북쪽 오라니엔부르크에 있는 채식주의자 공동체 Obstbausiedlung Eden에 정착. 게오르그 블루멘탈과 잡지 Der Physiokra(중농주의자) 공동 출판. 토지개혁운동가 아돌프 다마스크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 구스타프 란다우어를 접촉함.

1916

잡지 전시검열로 Der Physiokra(중농주의자) 폐간. 중립국 스위스로 다시 이동. 베른에서 대표작인 Die Natürliche Wirtschaftsordnung durch Freiland und Freigeld(공짜땅·공짜돈에 의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출판. Gold und Frieden?(돈과 평화?) 베른에서 강의.

1917

취리히 세계평화연맹에서 강연 Freiland - die eherne Forderung des Friedens(공짜땅-평화의 기본조건)

1919

베를린 Der Abbau des Staates nach Einführung der Volksherrschaft(국민적인 규칙 도입 후 정부해체) 강의. 에른스트 니키쉬와 구스타프 란다우어한테 부탁을 받고 바이에른소비에트공화국 사회주의화 위원회에 참여, 재무부 인민대표에 임명됨. 스위스 수학자 티오필 크리슨과 경제학자 에른스트 폴란스키를 보조로 채용하고 공짜돈 발행을 위한 법안 작성 중에 쿠르트 아이스너 정부가 전복되고 바이에른 제2인민공화국이 성립되어 맑스주의자들의 방해를 받게 됨. 정부군·민방위대의 공격으로 바이에른공화국이 붕괴하면서 공산주의자로 의심을 받고 반역혐의로 체포. 뮌헨법정에서 자기변호연설 후 무죄 석방. 스위스정부는 게젤이 소비에트 공화국 참여한 것 때문에 자기 농장으로 못 가게 하여 포츠담 레부르크에 정착. Die gesetzliche Sicherung der Kaufkraft des Geldes durch die absolute Währung.(절대통화에 의한 돈 구매력의 보장) 발표.

1920

Das Reichswährungsamt. Wirtschaftliche, politische und finanzielle Vorbereitung für seine Einrichtung(독일통화국, 그 창설을 위한 경제·정치·금융상의 전제) 발표. Internationale Valuta-Assoziation (IVA).(국제통화협회) 발표. Voraussetzung des Weltfreihandels – der einzigen für das zerrissene Deutschland in Frage kommenden Wirtschaftspolitik.(세계자유무역의 조건)발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의 마지막 개정을 거듭함.

1921

An das deutsche Volk! Kundgebung des Freiwirtschaftlichen Kongresses zu Hannover.(독일국민들에게! 하노버 자유경제의회의 집회) 발표. Deutsche Vorschläge für die Neugründung des Völkerbundes und die Überprüfung des Versailler Vertrages.(국제연맹의 재편성과 베르사유조약 개정의 제안) 발표. 땅의 천연자원을 전부 국제사회의 것으로 만들어서 땅을 사용할 때 그 지역에 요금 지불하지 않도록 할 것을 주장.

1922

Denkschrift für die Gewerkschaften zum Gebrauch bei ihren Aktionen in der Frage der Währung, der Valuta und der Reparationen.(통화·외환·배상에 대한 노동조합의 실천지침각서) 발표. Die Ausbeutung, ihre Ursachen und ihre Bekämpfung. Zweite Denkschrift für die deutschen Gewerkschaften zum Gebrauch bei ihren Aktionen gegen den Kapitalismus.(착취, 그 원인과 극복. 자본주의에 대한 독일노동조합의 두 번째 실천지침각서.) Die Diktatur in Not. Sammelruf für die Staatsmänner Deutschlands.(긴급사태 독재정권:독일정치가를 향한 어필) Das Trugbild der Auslandsanleihe und ein neuer Vorschlag zum Reparationsproblem. Eine weltwirtschaftliche Betrachtung, eine Warnung vor Illusionen und ein positiver Lösungsvorschlag.(해외대출의 신기루와 배상에 대한 새로운 제안. 세계경제를 고려하여, 환상에 대한 경고와 긍정적인 해법의 제시.) Der verblüffte Sozialdemokrat(깜짝 놀란 사회민주주의자)

1923

바젤에서 Der Aufstieg des Abendlandes(서양의 발흥)을 강의하여 전쟁·인플레이션으로 암울한 그 당시 사회분위기에 희망을 줌.

1924

아르헨티나에서 반년 머무름.

1925

Das Problem der Grundrente. Einleitende Gedanken zu einer wissenschaftlichen Abklärung.(기초연금의 문제. 과학적 조사에 대한 예비계획.)

1926

Die allgemeine Enteignung im Lichte physiokratischer Ziele.(빛나는 중농주의의 목표에 대한 일반적 수용.) 발표. 농지개혁 효과를 연구하려고 트란실바니아·루마니아를 몇 주 여행함.

1927

Der abgebaute Staat. Leben und Treiben in einem gesetz- und sittenlosen hochstrebenden Kulturvolk.(해체하는 정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관료주의 없앨 것을 제안하고 그것으로 만들어질 사회를 예견함. 오라니엔부르크에서 레부르크로 가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영문판 준비.

1929

'검은 금요일’의 주식시장 붕괴에 대한 응답으로, 경제위기의 원인을 사람에서 찾기보다 돈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함.

1930

311일 오라니엔부르크에서 폐렴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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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판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출간 예정

칼럼

개역판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오역을 바로잡고, 문장구조를 다듬고, 조사를 추가하고, 표준맞춤법에 어긋나는 부분을 바로잡고, 기존 학계에서 정립된 번역어로 바꾸고, 연보의 오류를 바로잡고 보강하고, 숫자 표기를 바꾸고, 챕터 이름의 글씨체를 바꾸고 , 표지디자인을 새로 하는 등 대공사를 했다. 역자서문은 뒤로 빼서 역자후기로 넣었고 그 중 지나치게 번잡한 내용은 삭제하거나 대폭 줄였다. 또 조지 소로스가 언급한 재귀성, 바라바시가 이야기한 네트워크이론으로 게젤 이론이 갖는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등 더한 부분도 있다.

여전히 입말번역을 유지하고 있다. 입말번역은 중요하고 필자는 이것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입말번역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은 좀 더 정제된 언어, 모든 리비도를 제거한 생명이 없는 언어로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만 필자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문판의 원문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게젤의 언어 자체가 결코 그런 언어가 아니다. 게젤은 때때로 신랄하게 비꼬기도 하고 뜨겁게 부르짖기도 하고 아주 날카롭게 파고들기도 한다. 이런 언어의 역동성을 어떻게 문어체文語體로 담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필자가 생각할 때 책이 읽히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로 책의 주제가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하고, 둘째로 책이 읽기 쉬워야 한다. 입말은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읽기 어렵다면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입말이어서가 아니다.

새로운 판은 예전 번역본보다 조금 더 섬세해졌다. 예를 들어 새로운 번역본에서는 ware, commodity를 상품, goods를 재화로 옮겼다. 이 낱말은 모두 "상품"으로 번역이 될 수 있지만 The Natural Economic Order에서는 조금씩 다른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ware와 goods는 정말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ware는 팔려고 내놓은 "상품"으로, goods는 소비하는데 쓰는 "재화"의 뜻으로 사용된다. instruments of production과 means of production도 마찬가지다. 둘 다 "생산수단"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뉘앙스의 차이를 살리기 위해서 전자는 "생산도구", 후자는 "생산수단"으로 옮겼다. 문장 하나 하나를 대조하여 작업했기 때문에 책을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역주를 추가하였다. 경제에 문외한인 독자가 볼 때 사전을 봐야 할 것 같은 개념 몇 가지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을 참조하여 역주를 추가했다. 처음에는 <경제학사전>에서 인용하려고 하였지만 찾으려는 단어 풀이가 가치이론에 쩔어있는 걸 발견하고 본서의 관점과 배치되는 듯 하여(실비오 게젤은 가치이론을 철저히 부정한다.) 차라리 좀 더 단순하게 풀이되어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참조했다. 사전은 가능한 중립적이어야 한다.

읽다가 조금이라도 애매했던 부분은 모두 손을 보았다. 적어도 필자가 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한 곳도 없다. 필자는 지금 The Natural Economic Order의 모든 디테일을 이해하고 있다.

개역판은 글자 크기가 10포인트로 예정되어 있다. 예전판은 9포인트인데 나이든 분들은 읽기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지식인들의 나이와 시력을 고려할 때 당연히 10포인트로 글자 크기를 키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쪽수가 600쪽 이상으로 늘었다.

이 번역본은 적어도 올해 8월 중으로는 나오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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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9 20:45 2015/05/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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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적 관점

칼럼

수원시민화폐에서 강의할 때 누가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돈의 결함이 아니라 기계가 실업의 원인 아니냐고. 만일 이 생각이 맞다면 우리는 모두 기계를 부숴버리고 원시사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주장은 뵈르글의 케이스 하나로 무너진다. 뵈르글은 스탬프머니로 완전고용을 이루었다. 뵈르글은 완전고용을 이루기 위해 기계를 부수지 않았다. 만일 기계가 실업의 원인이라면 뵈르글이 어떻게 완전고용을 이루었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단 한 가지 예외만 있어도 그 명제는 거짓이 된다.

이런 생각에는 일반인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근시안적 시선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노동자들은 실업의 근원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고용자에게 화살을 돌리기 쉽다. 러다이트주의자도 마찬가지로 당장 눈앞에서 자기 대신 일하는 기계에 화살을 돌리게 된다. 생태주의자도 환경문제의 근원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하고 폐수를 흘려보내는 기업들에서 멈춰선다. 그리고 그것들을 임의적으로 억제하는 요법을 사용한다. 그러면 그 요법으로 또 다른 문제가 증식해간다. 이런 경향은 인간사회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말 안듣는 아이를 쥐어패는 부모나 선생들, 암세포를 잘라내는 의사들, AI를 철새 탓으로 돌리는 학자들, 범죄를 예방하기 보다는 범죄자를 격리하거나 감시하는데 급급한 치안정책...삶의 거의 모든 영역이 근시안적 관점으로 얼룩져 있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문제가 왜 발생하였는지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거기서 신경을 끄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그런 근시안적 시선을 버리고 문제의 심부로 파고들 수 있을까?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을 알기 쉽게 다큐멘터리필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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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20:08 2015/05/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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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화폐 강의 후 질의응답

칼럼

수원시민화폐강의를 마치고 왔습니다. 수원시민화폐가 분산형 네트워크인 p2p방식의 전자화폐를 사용한 것은 분명히 탁월한 선택 같습니다. 여기에 "늙어가는 돈"의 개념만 들어가면 완벽하겠죠. 모두 진지하게 경청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강의 후 몇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실 강의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런 질문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비오 게젤의 이론을 접할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이런 부분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실제 강의한 내용에서 좀 더 덧붙여서 정리하였습니다.

 


문1. 정공법이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힘 있는 사람들이 "늙지 않는 돈"을 "늙어가는 돈"으로 개혁하는 걸 놔두겠나? 그리고 실업은 돈의 순환장애 때문이 아니라 산업이 기계화된 것 때문이 아닌가? 늙어가는 돈으로 상업조직이 간소화되면 실업이 오히려 늘어나지 않나? 상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닌가? 늙어가는 돈으로 상업비용이 줄어들면 상업 종사자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답: 실현가능성을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난치병 환자한테 "당신은 많이 아프니까 낫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병의 근본원인을 알고 바로 잡아야 한다. 근본원인은 돈순환장애다. 실업의 원인이 기계화라면 산업혁명 후 기계화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업은 점점 극심해졌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실업률은 올라갔을 뿐 아니라 내려간 적도 있다. 러다이트운동의 관점은 그런 부분을 설명할 수가 없다.1 늙어가는 돈으로 돈의 속도가 빨라지면 상업조직이 간소화되고 그러면 인구의 더 많은 부분이 상업에서 생산으로, 다시 말해 재화·용역을 교환해주는 역할에서 실제의 재화·용역을 생산하는 역할로, 실제의 부를 만들어내는 역할로 옮겨간다. 그리고 늙어가는 돈은 강제순환되는 그 속성 때문에 그 인구가 생산해낼 막대한 재화·용역의 증가분을 모두 감당하여 교환할 수 있다. 늙어가는 돈으로 상업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의 돈으로 재화를 교환할 때 들어가는 기본이자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이자는 지금도 상업 종사자, 즉 장사꾼들이 차지하는 게 아니다. 그건 돈을 빌려주는 자본가들이 차지하는 거다. 장사꾼들은 그저 기본이자를 모아서 자본가들한테 건네주는 심부름꾼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 그들이 재화의 가격에 기본이자를 집어넣어서 팔아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업비용이 줄어든다고 장사하는 분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그 줄어든 비용은 지금도 장사꾼들이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2. 한글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만들어진지 500년이 지나서 사람들한테 퍼졌다. 어떤 아이디어가 퍼지려면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야 한다. "늙어가는 돈"은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가?

답: 늙어가는 돈은 강의 내용에서 보았듯이 모든 점에서 매력적이다. 모든 사회문제가 곧 돈문제이고, 그래서 늙어가는 돈은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게젤의 이론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 단순명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이 이론을 머리로 이해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늙어가는 돈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역화폐가 중요하다.

 

문3. 돈순환이 증가하면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면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되지 않나? 또, 돈이 늙어가면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금"에 비해 화폐가치가 떨어지지 않나?

답: 강의내용에서 보았듯이 늙어가는 돈은 경제주체들이 "장기적으로 더 적은 감가상각"을 이루도록 유도한다. 그것은 물건,건물 등을 더 튼튼하게 오래 가도록 만든다. 그것은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게 한다. 이러면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금이 고정된 구매력을 갖는다는 건 착각이다. 금은 호황 때 가격이 오르고 불황 때 가격이 떨어진다. 가치는 존재하지 않고 가격만 존재한다. 그리고 금가격은 변동한다. 늙어가는 돈에서는 돈이 무조건 순환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돈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문4. 마이너스금리도 결국 금리 아닌가? 은행이 가져가는 걸 정부가 가져가는 것 아닌가?

답: "늙어가는 돈"은 마이너스금리가 아니다. 이걸 많이 착각한다. 마이너스금리는 은행에 들어간 돈에만 적용된다. 반면 늙어가는 돈은 모든 돈에 적용된다. 늙어가는 돈은 마이너스금리가 아니라 금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돈을 쌓아두면 스탬프비용을 물게 된다. 그건 돈순환이라는 공공재를 훼손한 것에 대한 벌금이다. 따라서 벌금을 물고 싶지 않다면 돈을 쌓아두지 않으면 된다. 게다가 그 벌금이 나오더라도 공공복지에 사용된다. 하지만 저축은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를 참조할 것.

 

문5. 게젤 이론은 '돈을 쌓아둘 때 나타나는 현상'인 디플레에서만 맞는 것 아닌가?

답: 게젤의 이론은 디플레 뿐만 아니라 인플레도 설명한다. 경제현상 전체를 다 설명한다. 기존의 돈이 쌓이는 것은 돈 액면가가 불변하여 재화보다 저축매개물로 선호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이면 정부는 빚을 내던지 양적완화를 하던지 하여 돈을 더 찍어내게 되고, 그렇게 하여 돈의 양이 늘어난다. 이러면 '교환매개물 역할을 하는 돈'과 하지 않는 '남는 돈'이 생기는데, 이 남는 돈이 어떤 계기에 의해서 시장으로 몰리면 인플레가 된다. 애초에 돈이 스탬프머니에 의해 순환할 수 밖에 없도록 설정되면 그렇게 남는 돈이 생길 까닭이 없고 인플레도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기존 경제질서에서는 디플레와 인플레가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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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일 이런 관점을 따른다면 그 다음 우리가 취할 행동은 기계(생산수단)를 모두 파괴하고 원시사회로 돌아가는 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원시사회에서 낮아진 실업률로 기뻐하게 될까? 이런 관점은 바로 그 기계(생산수단)가 막대한 부(재화)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문제는 생산수단이 재화를 생산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생산한 재화를 제대로 교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가격이 떨어졌다고 멀쩡한 농산물을 폐기하는 농부들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교환흐름이 끊기는 것은 돈의 액면가가 불변하여 상품·노동과 대등한 관계에서 교환되지 못하고 이자를 받는다는 조건에서만 교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텍스트로 돌아가기
2015/04/23 00:51 2015/04/2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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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 세대의 마지막 깨달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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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성완종과 김하일의 비극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집니다.

한쪽은 기존 경제질서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결과 죽음에 이르렀고
다른 한쪽은 기존 경제질서에서 적응하지 못한 결과 누군가를 죽이게 됐습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노사정대타협은 결렬되었고 노동자들은 파업을 할 예정입니다.
얼마전 <명견만리>라는 프로에서 청년실업문제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일본  청년실업의 수준은 번영했던 한 전자도시를 몰락시킬 정도라고 하니 그 심각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를 ‘사토리세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깨달음의 세대’ 정도로 번역이 된다고 하는데, 그 세대가 얻은 깨달음이란, “노력해도 안돼”라는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경제버블이 꺼지고 빈부격차가 커지고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젊은이들의 실업이 심화되고
그 젊은이들은 이제  “비자발적인 금욕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토리세대가 얻어야 할 마지막 깨달음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우리 사회를 사회적·생태적 균형을 향하여 나아가게 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려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체계적인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깊이 들어가보면, 인종적 폭력, 물과 공기의 오염, 가족의 와해, 문화적 해체 등
겉보기에 관련이 없는 듯한 문제들이 긴밀히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 문제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러한 문제가 너무나 어마어마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문제들의 접점을 발견한다면
그것들과 맞서 싸우려는 우리의 시도가 훨씬 더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각 문제를 개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떤 가닥을 잡아당기면 되느냐 하는 문제로 된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호지/녹색평론사)


자, 그럼 어떤 가닥을 잡아당겨야 할까요?
실비오 게젤은 그 가닥이 바로 ‘돈’이라고 합니다
매일 뉴스 1면을 장식하는 기사들을 잘 살펴보십시오
모든 사건 사고들을 주의깊게 들여다보십시오
언제나 그 비극의 배후에는 돈이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다루려는 우리의 노력은 언제나 피상적인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돈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돈은 “탐욕의 대상”이거나 “괴롭히는 지배자”처럼 보일 뿐입니다
우리는 아직 돈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그리고 그 앎에 의해 바르게 인도되면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가 처한 세상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 수원에서는 시민화폐(지역화폐)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중이고
저는 “화폐운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실비오 게젤의 저서를 번역한 인연으로 영광스럽게도 강의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강의 주제는 “돈은 왜 늙어가야 하는가?” 입니다.
이 강의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지역화폐라는 틀에 한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이야기는 사회진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 병든 세상을 온전하게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단서를 발견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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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22:51 2015/04/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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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를 보고

칼럼

<명견만리>를 봤다. 역시 돈순환money circulation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충분한 일자리와 임금을 얻지 못하는 건 돈의 순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동수요가 구현되지 않는 것이다. 미디어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보지 않고 여러 가지 대증요법으로 때우자고 한다.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 집중시키는 것, 참신해보이는 진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기존 미디어의 역할처럼 보인다. 정부가 마구 돈을 찍어서 청년들 손에 쥐어줄까? 기업들이 이윤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늘려줄까? 모호한 해법으로 청년들을 기만하고 있다.

청년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저마다의 희망을 이야기해보지만 "돈의 순환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노력이 신기루를 쫓는 것과 같다는 것은 왜 모를까? 근거없는 희망을 꿈꾸기 전에, 기성세대들한테 위로받으려고 하기 전에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추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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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9 23:03 2015/04/0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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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네트워크다.

칼럼

 

“1964년 폴 배런은 인터넷에 맞는 최적의 구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네트워크의 구조를 세 가지 유형-중앙집중형·탈집중형·분산형으로 나누고, 그 당시 주류를 이루던 중앙집중형과 탈집중형 통신망은 공격에 대해 너무나 취약한 구조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기존의 통신망과는 달리 인터넷은 그물 모양의 분산 구조를 갖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링크 (2002) p.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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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상도 폴 배런이 제시한 모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때 점은 경제주체를 나타내고 점과 점을 잇는 선은 돈의 흐름을 나타낸다. 집중형은 하나의 경제주체가 돈의 흐름을 독점하고, 탈집중형은 소수의 경제주체가 돈의 흐름을 과점하고, 분산형은 모든 경제주체가 돈의 흐름을 골고루 분점한다.

“액면가가 불변하는 돈”은 경제의 그림을 집중형이나 탈집중형으로 유도한다. 경제주체들의 목표가 단기간에 더 많은 이자를 뽑아내는 게 되므로 사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으려고 거대화·집중화된다. 즉 막대한 돈이 거대사업에 집중되고, 그 과정에서 소수의 기업이 재벌로 성장한다. 거대사업을 위해서 거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거대한 발전소가 필요하고, 거대한 기계가 필요하고, 거대한 노동력이 필요하고, 거대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거주시키는 거대한 도시가 필요하고, 이 사람들을 이런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적응시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중앙집중형의 교육·미디어가 필요하고, 소수의견을 합법적으로 묵살하기 위한 투표제가 필요하고, 부적응자를 걷어내기 위한 중앙집중형의 의료·법률·치안이 필요해진다. 이처럼 돈과 사람과 산업과 에너지가 한 곳에 집중되면서 전체 네트워크는 리스크가 커진다. 국내자본이 집중된 대기업이 외부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거나 기업이 더 나은 입지조건을 찾아 이전할 때 또는 적대적 인수합병 등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이 통째로 외국자본에 종속될 때 공동체는 큰 타격을 받게 되므로 그런 흐름을 억제하려고 경제와 정치는 긴밀한 커넥션을 갖게 된다. 또, 외국의 군사적 공격을 당할 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거대군대·거대무기가 필요해진다. 이것은 다시 다른 나라 정부를 자극해서 군비를 늘리게 한다. 이런 식으로 경제 뿐 아니라 사회·정치·문화·기술 등 모든 영역이 위의 첫 번째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주조되어 간다.

반면에 “액면가가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는 돈"은 분산형 경제로 유도한다. 잉여금을 쌓아두면 감가상각의 손실을 입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 잉여금을 기꺼이 대출해 주려고 한다. 따라서 돈의 순환은 모든 영역에서 유지되고 돈이 많은 곳에서 돈이 적은 곳으로 흘러간다. 즉 돈은 분산된다. 돈이 분산되면 사업체도 분산된다. 돈의 액면가가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므로 큰 자본을 보유하는 거대사업체(재벌·트러스트)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된다. 따라서 사업체는 리스크를 분산하려고 적절한 규모로 쪼개진다.(10조 규모의 자금을 가진 회사는 돈 액면가의 연 감가상각률이 5%라고 할 때 그 돈을 쌓아두면 1년에 5000억의 손실을 입는다. 반면 100억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기업은 5억의 손실을 입는다. 따라서 거대기업은 그 규모를  쪼개는 것이 유리하게 된다. 따라서 대기업의 횡포나 독과점·담합 등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저절로 사라진다. 독과점방지법, 반트러스트법 따위가 전부 필요없어지는 것이다. 또 외국자본의 공격에 대하여 더 안전해진다. 국내자본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어 있으면 외국자본은 단 몇 회의 공격으로 한 나라 경제 전체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그런 과정은 아마 밀실에서 서류 몇 장과 사인 몇 번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기업이 작은 기업 수백 수천 개로 분산되었다고 하자. 외국자본이 한 나라 경제를 집어삼키려면 훨씬 더 많은 횟수의 공격을 하여야 하며 정부와 기업은 그 공격의 초기단계에서 이미 방어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자영업이 부활한다. 자영업이 살아나면 기업 노동자들의 임금 역시 올라간다.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기업 노동자들은 자영업으로 이탈하게 되므로.

업체가 분산화되면 그 소규모 사업체에 맞게 테크놀로지도 분산화(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적합한 테크놀로지의 개발. 적정기술의 고도화)되고 그 산업과 테크놀로지를 지탱하는 에너지발전방식도 분산화되고(수동형태양열에너지의 개발·도입) 인구도 분산되고 도시구조도 분산화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갈등과 범죄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그것들을 처리하는데 필요했던 복잡한 문화와 제도 역시 단순해질 것이다.

돈이 분산되므로 공급은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게 된다. 이전처럼 거대기업이 미디어를 잠식하여 유행을 선도하는 일 따위는 사라진다. 따라서 현대의 천편일률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옛이야기가 되며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삶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돈이 분산되면 권력도 분산된다. 거대사업(예: 4대강 사업,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면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될 수 밖에 없고 소규모 사업체들의 투명한 경쟁·협동으로 작동될 것이다. 지금처럼 극소수가 밀실에서 쑥덕거리다가 밀어붙이는 식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늙어가는 돈”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자연스러운 네트워크가 된다. (이 네트워크의 부재가 현대문명이 직면한 수많은 문제의 뿌리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가 점점 조밀해지고 정교해지면서 문명이 지금까지 이르지 못하였던 단계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돈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돈은 투기와 착취와 갑질의 수단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늙어가는 돈"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링크>에서 바라바시는 경제현상을 네트워크이론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였다. 하지만 그는 경제현상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노드node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였다. 그 노드는 바로 돈이다. 그리고 그 노드는 지금 심각한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 때문에 우리가 IMF사태로 기억하는 아시아경제위기처럼 세계경제는 언제라도 연쇄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실비오 게젤이 제안한 화폐개혁은 그 노드를 보수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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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21:53 2015/04/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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