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노동산업사회학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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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노동-산업-조직-기업사회학 교과서를 하나 소개 할까한다. 아는 분은 아실테지만, 그런 분들한테는 교과서도 몰랐냐고, 저의 무식이 공개되는 꼴이지만, 저 아래 사진에 링크된 책은 Tony Watson(저), Sociology, Work and Industry, Routledge, 5 edition, 2008이다. (클릭하시면 아마존에서 책의 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영국의 산업사회학자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관리적 입장을 넘어서 노동의 입장을 상당히 반영한, 포괄적이고 균형잡힌 교과서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좀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지 못한 점과, 정말 교과서 답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외국 책이라서...매우! 많이! 아쉽다!!! 그리고, 이런 책을 쓸만한 역량이 되는데, 이런 작업을 하지 못한 우리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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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요즘은 전공공부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 잘 하는 짓이다 -- 누군가 가끔 노동, 경영, 기업 등에 대해서 물어오면,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묻거나 '어떤 책이 좋아요? 진보적, 비판적, 좌파적인 접근을 보려면 뭘 봐야하죠?'라는 식으로 물어보면 조금 난감해진다. 맑스의 '자본론'을 보라고 그러면 좀 그렇고. 그렇다고 꼽으라면 브레이버만의 '노동과 독점자본'이나, 뷰러웨이의 '생산의 정치', 폴 톰슨의 '노동사회학' 정도가 될텐데, 물론 이들 책이 좋은 글이고 여전히 좋은 책이지만, 80년대 이후 다양하게 진행된 논의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한 눈에 쉽게 정리되지 않는 등, 한계가 많다. 이 이외에 번역된 글들이 좀 있으나, 한계 측면에서는 오십보 백보이다. 물론, 노동 쪽으로 세미나를 계속한다면 모르겠으나, 그것도 영문으로 봐야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의 대답은...굳이 보시겠다면, 자본론 외에 위에 예를 든 3권만 보셔도 됩니다, 고 한다.

한편, 국내에서 '노동'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대학과목은 거의 씨가 말랐고, 그나마 있는 과목들은 사실 관리적 접근은 하는지라, 효율과 생산성 등 자본의 논리를 합리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혹자는 점차 '착취', '강제', '폭력', '통제', '동의', '이데올로기' 등의 표현이 사라지거나 금지어가 되어 간다고 언급하고 있다. 가령, 조직의 통제 메커니즘에 대해 언급한 최근 교과서는 1종이 있다. 과거 수 십년 동안의 논쟁이 세탁된다고나 할까? 또한, 노동사회학과 산업사회학의 자리를 기업사회학이나 경제사회학이 차지했고, 그나마 조직사회학도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기업사회학, 경제사회학, 조직사회학은 사실 경영학(여기에 산업심리학과 행정학, 미디어연구 등이 추가될 수 있다)으로 주도권이 넘어간지 오래이다. 단지, 분석수준이 기업에서 집단, 제도 등으로 약간 차이가 날뿐이다. 여기에 비판적, 진보적, 좌파적, 대안적이라는 표현이 끼어들 틈은 없어졌다. 예전에 그 많던 노동과정론자들, 산업사회학자들은 방향을 심하게 틀거나,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야 여러가지 겠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요즘 어떤 일이 생기냐면, 20여년 전에 검토되었던 많은 결과들이 지금은 그냥 없었던, 그러니까 사라져버린 것이다. 한편, 외국에서는 꾸준히 -- 활발하지는 않더라도 -- 논의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러한 논의 수준이 정체되고 돌파구를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또하나 부러운 점은, 외국 학자들은 대학에 자리를 잡은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활동의 여지가 우리보다는 많기 때문인지 몰라도, 꾸준히 교과서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통론자에 가까운 이들, 주체성과 권력을 강조하는 후기구주조주의자들(주로 푸코주의자들), 포스트모던론자들, 행위자네트워트를 도입하는 자들, 심지어 지젝을 가져오는 자들까지. 주류는 아니지만, 뭔가 다른 입장과 시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냥 부럽긴하다. 사실 본론은 이게 아니다.

작년 말에, 어느 경영학 대학원생에게 '비판경영학'에 관한 쉬운 대중적인 책이 있냐 는, 없으면 기획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부 교양용 교재 정도로. 나는, '깜냥이 돼야, 뭘 해보죠'라고 답했는데. 그리고 나보다 훨씬 적합한 몇 분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래도 뭔가, 좋은 책들도 찾아보고, 알고 있는 책도 뒤져봤는데...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이거나, 주제가 포괄적이지 못하거나, 너무 논쟁적이거나, 너무 낡았거나...딱 구미에 맞는 책들이 없었다. 결국, 누군가 새로 쓰야한다는 얘기인데...머리 속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뿐만 아니라, 학부나 활동가 교육용으로 쓸만한 교재 혹은 경영학이나 조직, 노동에 관심이 있지만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줄 만한 책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러다가 몇 일 전에 드디어 딱! 이거다하는 책을 찾았다. 불행히도, 외국책이지만! 학부용 교재, 활동가들도 읽을만한 교재이고, 관리적 입장이 아닌, 대안적인 접근을 취하는 노동, 산업, 조직,  기업에 관한 책이면서, 쉽게 쓰여진 책. 그 책이 저 위에 링크해둔 책이다. 이는 1980년에 1판이 나왔지만, 지금은 5판까지 개정되면서 충실히 보충되어 온 교과서이다. 클릭해서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제법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왜 몰랐는지 싶은데, 역시 전공 -- 뭐가 전공인지 모르겠으나 -- 을 소홀히한 탓이 아닐까? -_-;;

교과서가 아니라 일반 책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여하튼 이 교과서를 여러 명이서 공동으로 번역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떨지 모르겠다. 교과서 출판은 쉬운 일이 아니고, 할 만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기회가 되면 꼭!!!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모방을 해서 새로 쓸수도 있겠으나, 깜냥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말이다. 어쨌든, 간만에 물건을 만나서 기분은 무지 좋다. 영문해독이 자신이 있신분들은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번역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심을 표해쥐면 좋겠군요.

 

덧글, 저한테 4판의 파일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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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03:43 2011/03/08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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