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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얼마전 아는 사람이 시사회를 한다고 해서 서울나들이를 했다.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교통체계바뀌어서 돈도 많이 들고..)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었지만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는데

어느 덧 시사회를 한다고 해서 정말 끝내기는 했구나 싶었다.

 

조금 늦게 들어간 시사회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제목은 아주 단순하고, 밋밋하여 영화에 대한 별다른 궁금증을 유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가기 전에는 영화 제목도 모르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용화여고 투쟁에 대해 자세하고, 차분하게 잘 이해가 되었다.

2-3년이라는 같은 시기를 살면서 가끔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참으로 같이 연대를 못하였구나 싶었고, 나의 무관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용화여고 라는 사립학교의 교장, 교감, 이사장 등은 다 친인척이고,

학교의 비리를 인터넷에 올린 학생을 퇴학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전교조 선생님이 시킨 일이라고 강요, 협박하였다.

 

3여년의 시간 동안 해직되었던 선생님은 복직되셨다고 한다.

졸업한 학생들까지 같이 한 시사회는

의미가 남달렀던 거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소감을 발표하시면서

이렇게 올바른 것에 대해 말하고, 투쟁하는 것이 재미있노라고 하시는데

저런 모습이 삶이 운동이 되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사립학교 교장단들이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 일부 교사단체가 학교를 장악하게 되고,

종교학교의 종교자유를 허용하면 안된다고 하고, 학생, 부모 등의 의견을 다 수용하면 어떻게 학교가 운영되겠느냐며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어쩜 저렇게 초등학교 수준에도 못 미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았을까 싶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게 말이 안되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부정, 부패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이야기'라는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되기는 어렵겠지만 투쟁하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어서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들의 열기와 기발한 투쟁은 영화의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by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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