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13:57

성서

0. 관리해야 할 페이지가 여러 개인 것은 점점 더 귀찮아진다. 진보넷에만 해도 꼬마게시판에 블로그까지 있구, 뉴저네트워크에 사진 안 올린다고 용욱이오빠에게 맨날 구박받고, 사실은 다른 곳에도 다니는 커뮤니티도 있고 블로그도 있다. >.< 닉도 달라서 헷갈린다. >.< 점점 다중인격의 세계로 나아가는 듯. 진보블로그를 다니다가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성서와 동성애얘기를 한 것을 읽고 나두 예전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이 생각나서 꼬마게시판에서 퍼왔는데, 문제 두개. 1. 공동체에 있던 것 여기에 또 퍼와도 되나. 온라인 쓰레기가 아닐까. 2. 트랙백주소를 까먹었다. otz 나중에 다시 찾으면 트랙백걸께요. ^^* 찾았습니다. => 이 글이 생각난 원래 글입니다. =) 1. 얼마전에 성서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책이 나왔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책은 읽지 않고 듣기만 한다. =ㅅ= )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다르게, 성서에서 동성애를 직접 죄악으로 언급한 것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기독교도로 20여년을 살았지만 아직 성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역시 듣기만 했다. =ㅅ= ) 띄엄띄엄 읽다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이, 돼지고기와 비늘이 없는 생선을 먹지 말라는 금령이다. (뭐 이외에도 기억도 나지 않는 숱한 금령이 있지만) 이슬람교도 돼지고기를 먹지말라는 율법이 있는데, 사막에서 사는 유목민족에게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역시 들었다. =ㅅ=) 뭐 기후나 이런 등등의 문제로 체질에도 맞지 않고, 완전히 익혀먹어야 기생충이 없어지는 돼지고기는 유목생활에 적당하지 않는다는 분석이었는데. 성서라는 것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역사나 사회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은, 사회학적으로는 당연한 분석이겠지만 기독교도로서는 좀 슬픈 대목이다. 아마도 동성애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동성애나 여성의 성욕 등,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를 뿌리부터 흔들 위험이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겠지. 같은 금령이라도 돼지고기를 먹지말라는 금령은 그저 책속의 금령으로만 남아있지만, (성서를 받아들인 대부분의 사회를 위협할)동성애는 생생한 금령이 되는 것이다. 신약 이후 2000년 동안 예수님은 '창녀'를 용서했지만 사회는 '창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2. 신약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베드로였다. (신약은 읽었다.) 아마도 베드로를 상당히 인간적인 인물로 해석해준 어느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서였던 것 같다. 사실 신약에서 베드로는, 신앙고백을 정말 열정적으로 하는가하면, 절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루 사이에 결국 세번이나 뒤집고, 그러면서도 잡혀간 예수님 근처를 (멀리 도망도 못 가고)빙빙 돌면서 비슬비슬 따라다니고, 결국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나자 도로 가서 어부생활을 하다가, 교회의 수장이 되고 순교하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신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간문의 주인공은 그가 아니다. 바오로다. 학자들은 바오로가 당시 상당히 공부를 하고 학식을 쌓은 사람이고, 베드로는 그저 어부였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같이 성령을 받고 교회일을 하지만 맡은 영역이 다르고 하는 역할이 달랐던 것이다. 신부님 강론대로 해석하자면 다른 역할을 맡으려고 다른 사람을 선택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령을 받았지만 같은 능력을 지니지는 못한것이다. 그리고 신약의 대부분은 기독교의 정신을 절대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정리한 바오로의 서간을 담고 있다. (베드로의 서간도 둘 있지만 바오로의 서간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ㅅ= ) 베드로가 그 시절 어떻게 교회를 지도했는지, 사람들을 조직하고 격려하고 다독였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아주 아주 옛날의 어쩌면 잊혀진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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