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2 18:54

맛 라디오

맛을 볼 수 있는 UI? * 남쪽계단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혹시 [맛 라디오]라는 짧은 SF소설을 기억하시는 분??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작가 이름도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본작가인데 몇 페이지 안되는 짧은 SF들이 묶여있는 책이었는데요. >.< 어느 시대인가에는 [맛 라디오]라는 것이 만들어져서, 사람들은 모두 태어나고 얼마 안되어 치열의 가장 안쪽에 이 맛 라디오를 달게 되지요. 맛라디오는 마치 지금의 라디오처럼, 중앙에서 음식맛을 전달받아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게 되지요. 그래서 미래의 세계에는 과식이나 과식에 따른 비만은 없어지고, 사람들은 필수영양소만 든 영양제만 먹고도 살 수 있게 된다- 는 그런 설정입니다. 아무것도 먹고 있지 않을때라도 맛라디오는 맛방송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 그냥 라디오를 틀어놓은 것처럼 입에서는 계속 이런 저런 음식맛이 나는거죠.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 방송국에 문제가 생겨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던 음식맛이 나지 않자 견딜 수 없게 되어- 방송국이 수리를 하는 짧은 시간동안 (그전에는 매우 인기가 없었던)음식점으로 마구 몰려들게 된다는, 하지만 방송국은 짧은 시간 후에 수리가 되어 이 일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는, 그런 짧은 단편이었어요. 좀더 머리가 커진 후에는, 맛이라는 것은 혀의 미뢰가 침에 녹아든 음식의 분자를 느끼는 것이니까- 소리나 영상처럼 방송을 할 수는 없겠구나, 하기도 했구요. (그런 점에서 이 [맛 모니터]의 [맛 카트리지]는 꽤 나이스한 발상입니다.) 하지만 뇌의 단위에서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떤 맛'도 무려 방송으로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매트릭스인가;; SF가 좋아요. '과학소설'이라고 하지만, 꽤나 사회나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 있다니까요. 그리고 그런 번뜩이는 통찰이 없다면 좋은 SF가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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