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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비밀번호를 찾는다고 애썼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오나보다. 비밀번호가 자꾸 틀리단다

 

일년이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게 이제는 그리 설레는 일도 싱숭생숭한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정리하고픈. 정리해야 할 것만 같은..

 

1. 버리기

 

2007년 목표는 많은 것들을 버리며 살자는 거였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많이 버렸나? 흠... 뭐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많은걸 부여잡고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건 판단유보. 아마 평생의 숙제가 될지도.. ㅎㅎㅎ

 

2. 개명

 

오영은에서 오현지로.. 좀 더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좀 더 뜨겁고 힘있는 사람이 되라고.. 밝을 현. 분별할 지. 뜨겁고 현명한 사람. 아직은 멀은 것 같긴 한데....

낯설음에서 익숙함으로.. 나는 오현지가 되었다.

 

3. 운전면허

 

덜컥 생겨버린 차. 매일매일 넬 음악을 들으며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아랫집 주차장과 집 주차장에서 남의 차 범퍼 박은 사고 2회. 그래도 운전 중 무사고.

어려웠던 주차가 익숙해지고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있었던 한 해.

 

안면도. 전주. 서산. 진주. 낙산. 강릉. 청주. 오대산. 주문진. 내소사.

폭우가 쏟아지던 고속도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고속도로. 이젠 다 추억 속으로..

운전하며 부르는 노래가 좋고. 보고싶은 이 보고파 늦은밤 달려가는 길이 행복했다.

 

그래도!! 올해에는 되도록이면 차는 쓰지 말고 살아야지... -_-;;;;;

 

4. 좌절

 

새로운 설레임과 다짐들 속에 예상치 못한 일로 좌절되었던 한 해.

알 수 없이 흘러내리기만 했던 눈물들.

다시는 활동가로 살지 않을거라 다짐했던 순간들.

미움, 원망, 무관심, 노회, 이젠 쓴웃음으로 가라앉는다.   

여전히 누군가는 함께 분노하고, 여전히 누군가는 나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에겐 지울 수 없을 그 일. 화해도 용서도 존재하지 않을 그 일.

 

5. 원스

 

인생에 한 번. 만나는 사람. 내 안의 에너지를 찾아주고. 언제나 즐겁게 서로를 웃게 했던.. 일상을 함께 하던 사람. 잊을 수 없는 가을을 함께 한 사람.

 

함께 걷던 숲길도, 함께 보던 바다도.

달과 별과 나무와 바람만이 함께 해주던 그 길에 내 손 꼭 잡아주었던 그 이도.

내 인생에 한 번 있었던 그 사람. 한 번이어서 언제나 아름다울 그 사람.

   

6. 독립

 

내 방. 내 책상. 내 이불. 온전히 나와만 함께 해주는 그것들.

올해엔 새로운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것들을 많이 만들어 가야지. ㅎㅎㅎ

 

아득히 옛날처럼 느껴지던 그날들.. 그래도 잘 살았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20대 후반'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오늘도 길을 나선다.

올해의 목표는

 

하나. 하루하루 내 삶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즐거운 날, 슬픈 날, 성취하는 날, 실패하는 날 모두 좋다.

'제목없는 날'만 만들지 말자!!!!

 

둘. 활동가로 살지 않을거라던 다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내 삶에서도 운동을 버리겠다던 다짐은 한 적이 없다. (둘을 분리해내는 것도 우습지만..)

다시 한 번 내 삶에서 운동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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