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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영화 <방문자>를 봤다. 그리고 또 가슴 한 켠에 무거운 무언가가 쿵!하니 내려앉았다.

많이 울었다. 더 많이 울뻔했는데.... 다행히도!!!! 옆 사람들이 빨리 일어나길 재촉하였고, 간단한 눈화장 덕분에 화장실 가서 엉망이 되었을 얼굴을 보고 씻고싶지 않아서 그냥 꾹 참았다. -_-;;;;;;;; 꺽꺽~~ 울뻔했다.

 

  그냥 지난 3년간 내가 많지 않지만 만나왔던 분들의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지만. 그저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져 사람들 마음에 이유없이 세워진 편견의 벽이 조금이나마 무너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과 흐뭇함이 교차하였다. 그래. 흐뭇함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종반부를 향해 달리며 불쑥 법정에 서있는 계상(강지환)을 본 순간부터 먹구멍으로 무언가가 꾸욱꾸욱 올라오고야 만다. 어머니를 향해 뒤돌아보던 그의 떨리고 불안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랫입술이 부르르 떨리고야 말았다. 계상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또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한컷한컷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법정에 앉아 바보같이 혼자 눈물을 훔쳤던 기억들, 눈물을 흘리시던 수많은 어머니들.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이야기하며 수줍은듯한 웃음으로 인사하며 넘을 수 없는 벽 너머로 그렇게.... 잠시 이별하러 떠나는 사람들.

 

 

  면회를 갔을 때 꼬맹이가 계상을 보며 물었다. '삼촌.. 여기로 못나와?' 이 말이 두 사람의 대화 중간중간에 배경음악처럼 반복된다. 사실 난 다른 것들보다는 그 꼬마아이의 너무도 천진난만한 질문 '못나와? 왜?'라는 질문에 참고 참았던 눈물들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응. 못나와. 왜 못나오는지 나도 도무지 모르겠어. 답답하고 화나서 가슴팍이 자꾸 아파.

 자꾸 무언가가 가슴팍에 쿵쿵 내려앉아. 왜 못나오는지 나도 모르겠어서 그냥 눈물만 나'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파서.... 그만 하고싶어졌다. 내가 더 견디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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