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from 그냥 이야기 2009/07/30 23:19

요즘은 방학이다.

5월부터 석달동안 서울도 못가고 일에만 매달려 살았는데.. 이제 일이 없다. 밭에가도 풀이나 좀 뽑고

구경이나 한다.

느즈막히 밭에가서 풀좀뽑고 사진좀 찍고 집에와서 낮잠자고 일어나 세달만에 집청소좀 할려하니..

동네분이 저녁먹자고 부르셔서 배불리 먹고 포도주도 먹고 왔다.

 

이런 방학이 있어서 농민들이 힘들때를 잊고 계속 농사를 하나싶다.

하지만 나는 못잊는다. 일은 적게!! 힘들게 살순없다!!

 

내일은 서울간다.

나비도 보고 부모님도 형도 보고 친구들도 보고 그래야지.

 

이곳에 계속살지 어디 다른 동네로 가야할지 걱정이다.

집을 좀 옮겨야 하는데 여긴 집이 정말 없다. 산골같은 곳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며칠전 좋은 친구가 있는 좋은 동네에 다녀왔는데 그런곳에 가고싶어 계속고민이다.

 

차근차근 잘 생각해보자!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곰탱이!!

 

 

익기만을 기다리는 포도밭..

 

 

알맹이가 덜달려서 봉지를 안싼애들.. 벌써 색이 왔다. 먹으면 좀 시지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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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23:19 2009/07/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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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from 그냥 이야기 2009/07/08 22:11

곰탱이도 멸치를 먹고 나도 멸치를 먹었다

멸치처럼 말랐던 둘째외삼촌이 돌아가셨다

결혼도 안하고 혼자였던 삼촌은 고향인 함양상림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고 한다

여인숙에서 돌아가셨다는데...그곳에서 홀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이젠 외롭진 않으실까.....

 

나는 복어처럼 배만 불룩나왔다.

배고플때 밥을 엄청 먹어댄다.

 

포도봉지를 싸고 있는데.. 혼자 싸니.. 끝이 없다. 앞으로 6일정도는 더 싸야한다.

몸은 힘들지 않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무섭다. 자전거에 불밝히고 밭에서 돌아오는길. 검은 먹구름이

무서웠다. 남아있는 일거리가 무서웠다.

 

인드라망 사이트에 가보니 이런글이 있다.

 '전도몽상을    버리면    바로    열반이다'
 (분주,고달픔)      (쉼)                  (여유,편안)
 
맞는 말이다.
 
좀 버리고 살자.
 
 
.......삼촌 미안해요.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몰랐네요. 그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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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22:11 2009/07/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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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from 그냥 이야기 2009/06/22 21:28

 

포도 알솎이를 하다가 문득 발아래를 보니 크로바꽃에 매달려 조용히 사랑을 나누는

이름모를 이쁜 나방 두마리.

문제는 그 옆에 한 커플. 또.. 한 커플... 이녀석들이.. 그룹XX를 하나!!!

암튼 미안해 몰카를 찍어서-..-  인터넷에 무단배포한것도 미안해..

니들이 부럽다. 몰카도 무단배포도 상관없이 떳떳이 사랑하니 말이다.

 

인간은 왜 짝짓기에 부끄러움을 가지게 되었을까....

분명 먼옛날 막강한 권력을 가진 녀석이 자기만 짝짓기를 할려구 다른이들의 짝짓기를 엄격히

규제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몰래몰래 짝짓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짝짓기하는 모습은 남에게 보이기 어려운

행동이 되었을터. 일부일처제 또한 마찬가지. 왕놈들이 지들만 여러사람하고 짝짓기하면서

민중들은 한사람하고만 짝짓기하라고 강요한거지.

 

권력이란. 참 더럽다. 치사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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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2 21:28 2009/06/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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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from 그냥 이야기 2009/06/22 21:09

눈물나게 허기가 질때면 동네 만리장성에 가서 짬뽕을 사다 먹는다

 

노란간판이 만리장성^^

사진1] 멀리 보이는 노란간판이 만리장성이다. 울집 창문에서 찍었다.

 

냄비를 들고 가서 짬뽕을 담아 달라고 하면 거의 2인분쯤 되는 짬뽕국물을 넣어주신다

냄비를 들고가서인지.. 내가 이뻐보여서 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여간 오늘 짬뽕을 배불리 먹었음에도 낼 아침에 먹을 풍부한 양의 짬뽕이 아직 남아있다.

 

사진2] 냄비에 남아있는 짬뽕국물^^

 

저번에는 홍합탕인지 헷갈릴정도로 홍합을 많이 넣어주셨었는데

오늘은 바지락이 몇개 들어가있었다

문득 바지만을 파는 옷가게가 있다면 상호를 "바지樂"으로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또한 서해안 어디에서 바지락 축제를 한다면 "바지ROCK 페스티벌"이란 제목도 좋겠다.

짬뽕도 먹고 밥도 말아먹어서 배가 무지 부르다.

 

빨래를 해 놨는데 오늘 비가 와서 널지 못했다.

빨래를 물에 오래 담가두면 썩은 냄새가 난다. 오래 담가두진 말아야 겠다. 냄새가 잘 안없어진다.

이런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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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2 21:09 2009/06/22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