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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오전 나절 방바닥에 딱 붙어 자고 있는데 문자가 띠리릭 왔다.

발신자는 제부.

"이제 ** 이모소리 듣겠네"

 

이모라늬?

얼떨결에 받은 메세지에 그 의미를 몰라 갸우뚱 하다가

헉!하고 벌떡 일어났다.

동생이 아이를 가진 것이로고나...

 

그 후에도 망치가 세 번 정도 더 머리를 때린 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동생이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심한 충격을 느꼈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에도 별 충격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이제 나도 이모 소리를 들을 때가 되었다.'라는 생각 때문이겠지.

세월의 흐름 같은 거 말이다. 

 

쩝.

 

묘한 기분이다.

답장을 어리버리 써 보내고 다시 누우니

옆에서 자고 있던 M이 깨서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 이모 된다."

하니, M이 갑자기 애기목소리로

"이모- 이모-" 한다.

 

욱- 몸이 떨리고 간지러웠다.

내가 임신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심장이 떨리는지.

신기하다.

동생 자궁 안에 작은 혹 같은 게 생겨 점점점 자라날 것을 상상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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