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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마요네즈 완성!

미누 일 말고는

내동 쉬고 있으므로,

이 쉼을 쉼답게 보내려면 뭔가 새로운 것을 해봄이 좋을 듯하다-고

내내 생각해왔지만, 백수로 지내면서 하는 일이라곤

어듸메에 돈 나올 구녕이 있는지를 살피며

벼룩시장, 교차로, 가로수 등 정보지를 펄럭이는 것과

하루 종일 알바천당이나 과외튕 따위의 사이트들을 전전하는 것뿐이었던 내가,

 

오늘은 갑자기,

요즘 특히 헛헛해하는 채식 동거인들의 마른 혓바닥과 굽은 허리가 신경쓰여

3일째 감지 않은 머리칼을 대충 비틀어 묶고

눈빛을 빛내며 남대문시장에 가,

 

눈에 닥치는 대로 사고싶은 것 뿐이나

아직 취직하려면 멀었으니 모자도, 가방도, 신발도 슥슥 지나치고

결국에 지하상가로 들어서서 들입다 아줌마에게 물어본 말이,

"캐슈넛 얼마에요?"

 

이렇게 시작하여 쇼핑을 한 것이,

달군이 새로사온 유기농분쇄커피를 내려먹기 위해 칼리타와 종이필터를 사고

캐슈넛 1kg와 아몬드 1kg를 사고

이미 사치 지름신이 내리신 것을 알고 있었으나 멈추지 못하고 다 떨어져가는

케찹과 올리브유를 사고 보니, 샌드위치에 깜장 올리브 슬라이스를 넣어먹을 때의 행복해하던

동거인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바람에 올리브까지 사고

그밖에도, 뭐 한 가지를 더 샀으니,

그 뭐 한 가지는 이후 만들어 볼 실험 메뉴가 공개될 가능성을 참작해 여기서 밝히지 않기로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빵*터에 들러 우유와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식빵이 보이지 않기에

바게뜨 한 개를 잘라 와서는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캐슈넛 마요네즈 만들기를 시작하였으니

 

먼저, 재료는

 

 

캐슈넛 반컵, 두유 1컵, 레몬즙 2큰술, 소금 1/2작은술

 

1. 두유와 캐슈넛을 믹서기에 넣고 간다.

2. 냄비에 1을 붓고, 약한 불에서 뎁힌다.

 3. 레몬즙과 소금을 넣으면서 젓는다.

 

뭉글거리기 시작하더니, 부풀어오르드만.

 

완성!

 

 

 

바게뜨에 찍어 먹어보니, 환상적이다, 하하하하하

 

아직 퇴근하지 못한 불쌍한 동거인들에게 문자질하고 약올린 후

혼자 몇 개 먹음.

그리고

 

 

230그램짜리 용기에 담았다.

으걀걀 으걀걀.

 

헛헛한 몸과 마음엔 캐슈넛 마요네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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