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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2)

두물머리 정경.

 

팔당 이야기를 좀 일찍 올릴라 켔는데- 이노무 외장하드. ㅡ,.ㅜ;;

지각생에게 사진을 얻어왔다.

 

참 조촐한 일행.

사람이 적어서, 자칫 출발 못할 뻔한 일정. 

그러나 일단 모인 이상 가기로 한다. 

선거 직후, 팔당에 어떤 상황 변화가 있을지 내내 궁금하기도 하고.

 

 

부랴부랴 아침 식사.

 

 

 허겁지겁 출발.

 

유기농업이 수질을 오염시킨다고 말하는 김문수를 비롯한 모리배들을 영원히 미워하리라!

4대강 삽질을 반대한다!

 

 

그래도 두 번째로 간다고 길이 낯설지 않다.

 

 

처음과는 달리, 별로 쉬지도 않고 열심히 밟아서 

세 시간만에 도착. 조용했다. 미사를 하러 온 신도들이 좀 보였고.

 

 

 

 

미사에도 참여를 해볼까 했지만... 배가 고파서...

옆에서 단식하시는 수사님께서 쌈거리를 하나 가득 따 주셔서 배불리 먹었다. 

그것도 모르고 같이 드시라고 권했던 우리. ㅎㅎ

 

 

 

 

밥도 먹고 담배도 피우고 똥도 누고 설거지도 하고 쉬었는데 심심했다.

별다른 일정도 없이 그냥 쭉- 쉬는 시간. 뭐야? 뭐가 이렇게 할랑한거야?

그러다가... 지나가던 주민분께 슬쩍 나으 소망을 건냈는데,

밥먹은 곳 옆이 공용텃밭이라 하셨다.

오오- 득템.

밭을 얻었다. ㅎㅎ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고... 깔짝깔짝 밭을 갈고 씨를 뿌렸다.

그랬더니 옆의 하우스에서 깻잎농사 짓는 부부 농부님들이 오셨다.

골이 그리 넓으면 어떡하냐, 내가 씨 뿌려주겠다 하시며

아저씨는 프로의 솜씨로 열무씨를 뿌려주시고..

아주머니는 재미난 말씀을 해주셨다.

6. 2 선거 때, 김문수가 되어서 어떡하냐고 슬쩍 여쭈었는데- 뭐, 그게 대수냐는 반응.

"사실 사람은 심상정이 참 좋던데... 내가 그 검표하는 거 이번에 했는데, 무효표 진짜 많이 나왔어. 심상정 찍힌 거."

앗, 이분. 이분도 심언니 팬이셨구나. 이 반가움이란! 그리고 밀려오는 아쉬움.

 

그렇게 씨앗을 뿌리며 해가 저물고 있는데, 저번에도 뵈었던 대책위 집행위원장님이 나타나셨다.

그런데 표정이 안 좋으셨다.

선거 이야기를 살짝 또 꺼내니, 사실상 지역의 의원들이 다 민주당이 되고 해서 김문수는 어찌보면

고립된 형국이라고.

흐흐- 그럼 그렇지.

그런데 아저씨는 많이 심각하셨다. 이걸 건네주셨다. 

 

우리에게 건넨 찌라시.

 

 

이건 뭔가요...

그날 마을 곳곳에 찌라시 한 장이 돌려지고 있었다고 하셨다.

지역 사람들과는 그래도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런 찌라시가 돌려지다니.

어쩌면 좋으냐고 하셨다.

팔당 유기농단지가 식수원인 한강을 오염시킨다는 궤변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아저씨는 이런 정도의 찌라시를 낼 수 있는 데가 없다고 했다.

관의 냄새가 풍기는 일이었다. 족구회, 순찰대, 소방회, 골프회까지 붙어있으나

정작 어디서도 이런 걸 만들지 않았다고 발뺌했다고 한다.

 

지역 안에서 두물머리 농부들을 고립시키려는 전략. 관에서 주도해서 지역의 상인회 등을 조직하지 않았나 싶지만, 어디서 누가 만들었든지간에 

두물머리 분들은  좀 상심하신 듯했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 사람들에게 읽히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건

사실이 그래서가 아니라, 이것과 연관되어 이권을 쥐고 있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겠지.

경기도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기농 시범농장 조성사업과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팔당 천변에 자전거도로가 생기면 관광객들이 많아져 장사가 잘 될거라고 (안타깝게도... 순진하게) 믿는

지역 상인들도 그럴 것이다.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서라도 자기의 이권을 챙기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는 한

거기가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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