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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며 일상 속에서

빈가게와 팔당과 배추와 커피와 전쟁 등을 떠올리는 하루였다.

아, 물론 바질이 빠질 수 없겠지.

 

오전에 아랫집에 가서

지음과 바질을 좀 뽑고

살구와 '사과나무'라는 잡지의 빈집 인터뷰를 두 시간 가량 진행하고

밥먹고

바질을 옆집으로 갖고 왔다.

옆집에 커피가 없다며 헤롱대시는 누군가를 위해

후딱 과테말라 100그람을 후라이팬에 볶고 쿨링하고...

날라댕기는 채프를 쓸고 정리하는데

'택배요~'

통도리 로스터기가 도착.

내일은 시험가동을 해봐야지...

암튼 그러구선

말*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남대문에 가서 아몬드와 올리브유를 샀는데

돌아올 때, '레이스'를 하며 집으로...

쥭을 뻔. 헥헥. 힘든 롸이딩이었음.

 

그리곤

바질 페스토를 만들기 시작!

아,,, 바질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1.3kg의 바질을

용량 150ml짜리 마늘커터기에 마늘과 아몬드와 올리브유 등을 넣고 갈라면

몇 번을 나눠 갈았을까요?

 

500그람쯤 만들다 지쳐 잠깐 잠.

깨어서 나와보니 방황하는 젊은이 발견. ㅎㅎ 뭔가 심심해보이기에 불러내서

같이 바질 페스토를 열심히 만들었다.

그래서 무려 2.4kg의 바질페스토가 완성. 호호호

 

생잎 바질 시중가는 10그람당 3천원쯤인데

우리 옥상의 바질은 100g 당 1천원으로 계산하는 만행을 저지른다면

노동시간 비 수당을 5천원으로 계산했을 때

150ml 에 4천원 정도..

550ml 잼통 하나를 1만 2천원에 팔 수 있지만, 이 계산은 내일 사람들에게 다시 확인을 받아봐야...

난 정말 이런 계산은 아주 젬병이라.

작은 유리병이 있어야 좀 판매가 수월할 듯.

 

그리곤 앉아서 바로 커피 노트를 정리하고 정산.

7월 17일 수망 구입하며 커피사업을 시작한 이래

8월 31일 대망의 총매출 10만원을 달성하였습니다!!!

 

물론 아직 적자... ㅎ

하지만 아직 생두 6kg가 남아있으니

장사는 지금부터.

 

 

사장이 되기엔, 숫자 계산에 너무도 약한지라

바지사장을 하나 임명하고 나는 배후세력이 되어볼까 하는 중.

 

 

서울의 삶은, 하루 하루 할 일도, 하고싶은 일도 많아 정신 없이 몸을 움직이는데

잠들기 전 떠오르는 팔당, 전쟁터.

 

 

'싸움터는 도처에 있다'고 했던 한 친구의 말을

오늘 실감한다.

전쟁하며,

일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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