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3/12 11:21

침침한 눈에는 눈물이 말랐다
그들은 베틀에 앉아서 이를 간다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첫번째 저주는 하느님에게
추운 겨울에도 굶주리며 그에게 기도하였건만
우리의 바람과 기다림은 헛되었다
우리는 그를 원숭이처럼 놀리고, 조롱하고, 바보로 만들었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두번째 저주는 국왕에게, 부자들을 위한 국왕에게
우리의 비참한 삶을 본 체도 않고
우리를 협박하여 마지막 한푼까지도 앗아가고
우리를 개처럼 쏴죽이게 한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세번째 저주는 잘못된 조국에게
이 나라에는 오욕과 수치만이 판을 치고
꽃이란 꽃은 피기도 전에 꺾이며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져 구더기가 득실거린다

북은 나는 듯이 움직이고 베틀은 삐걱거리며
우리는 밤낮으로 베를 짠다
썩어빠진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거덕거리며 베를 짠다
-하이네(독일), <직조공의 노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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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21 2007/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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