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 2007/07/18 22:25

연애의 끝은 결혼이나 파국의 둘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알고 있듯이 결혼까지 가는 연애는 드문 편이고 대개의 연애는 깨지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특히 젊은 날의 연애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결혼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도저히 깨질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던 연애는 왜 깨지는 것일까? 그렇게 죽자 살자 붙어 다니던 사람들이 무슨 까닭으로 마음이 변해 연애를 끝장내는 것일까?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권태 때문이다


이러한 열렬 커플들조차도 마지막 조사 시점에서는 45%가 이미 파탄이 나 있었다. 파탄도 자연스레 관계가 소멸된 것이 아니라 어느 쪽 한 쪽이 헤어질 것을 요구하여 연애가 끝난 것이 대부분이었다. 차고 차이는 관계가 명확했던 것이다.

 
 
여성의 보고
남성의 보고
관계요인
권태
관심의 차이
배경의 차이
지적인 차이
성적 태도의 차이
결혼관의 대립
76.7
72.8
44.2
19.5
48.1
43.4
76.7
61.1
46.8
10.4
42.9
28.9
관계외 요인
독립욕구(여성)
독립욕구(남성)
연인의 출현(여성)
연인의 출현(남성)
사는 곳이 멀었다
부모의 반대(여성)
부모의 반대(남성)
73.7
46.8
40.3
18.2
28.2
18.2
10.4
50.0
61.1
31.2
28.6
41.0
13.0
9.1

헤어진 이유로 가장 많이 든 것은 남녀 모두 권태였다. 연애감정이란 강한 흥분을 동반하는 감정이다. 강렬한 감정인 만큼 식기도 쉬운 것이다. 무엇인가를 계기로 흥분해있던 감정이 식어버리면 연애는 깨진다. 여기서 권태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섞여 나타난 감정이다. 상대에 대한 실망으로도,  상대방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난 후의 환멸로도 권태감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권태 다음으로 많이 거론된 것은 흥미나 관심의 차이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상대방의 관심이나 흥미도 교제를 거듭해가다 보면 제대로 알게된다. 이 단계에서 자기와 차이가 너무나 큰 것이 확인이 되면 연애는 끝나기 쉽다.

여성은 자기가 연애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관의 대립을 두고는 남녀간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여성의 경우 43.4%인 데에 비하여 남성의 경우는 28.9%로 두드러지게 낮았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것은 결혼관 중에서도 결혼 시기 때문인 것 같다. 남성 쪽에서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연애가 끝장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지적인 차이라는 응답에서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헤어진 이유로 지적인 차이를 거론한 여성은 19.5%인 데에 비하여 남성의 경우는 10.4%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여자 앞에서 너무 무식한 티를 냈다가는 차이기 쉬운 모양이다.


관계외의 요인을 보면 가장 큰 이유는 독립 욕구이다. 연애란 상대방을 구속하고 또 상대방에 구속당하는 특수한 인간관계이다. 사람에게는 혼자서 자유롭게 지내겠다는 자유의 욕구란 것이 있다. 연애 의 초기에야 구속감을 느낄 겨를이 없다. 하지만 교제가 거듭되면서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구속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자유의 욕구가 발현된다. 이 욕구가 발현되면 두 사람의 연애는 끝을 보기 쉽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속박했다가는 연애는 끝장나기 쉽다는 것을 이 결과는 말해준다.

미묘하게 다른 남녀간의 질투 처리 방식

헤어지게 되는 직접적인 이유로는 새로운 연인의 출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 40%가, 남성의 경우 30% 정도가 헤어지게 된 이유로 새로운 연인의 출현을 들고 있었다.

이것을 이유로 든 남성, 여성들의 비율의 차이가 대단히 흥미롭다. 여성의 경우를 보자. 연애가 끝난 것이 자기에게 새로운 연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40.3%이다. 그리고 상대방 남성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여성은 18.2%이다.

자기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겨 연애를 그만두었다고 대답한 여성이 22.1%나 많다. 이에 비하여 남성의 경우는 31.2% 대 28.6%로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은 여성은 연애를 자기가 주도해나가고 있다는 의식이 강한 데에서 비롯된다. 여성들의 이러한 경향을 확인해주는 연구는 대단히 많다.

결국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연애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 여성들의 성향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다. 한마디로 말해 여성은 자기가 차인 것이 아니라 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차였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실례이기도 하거니와 아예 쓸데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상대방에 새로운 이성이 출현하면 누구나 질투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일본의 연애 연구에서는 남녀간에는 질투심을 처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었다. 남성의 경우 질투를 느끼면 자기의 존재감을 더욱 더 부각시키려한다. 가령 다음 번 데이트 때 더 잘 해준다든지 선물을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여성의 경우는 상대방으로부터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대신, “상대방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동은 그만 두고, 상대방이 어떻게 처신하나 잠시 보고 있는다”라든지 “상대방의 결점을 찾는다”라는 식으로 상대방의 평가를 낮추는 방향에서 질투의 괴로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연애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상대방 여성이 질투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것은 연애의 종말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을.

힐(Hill)과 동료들은 이 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하여 동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년간에 걸쳐 4번의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자타가 인정하는 열렬 커플 103쌍이었다. 이들은 첫 번째 조사시점에  평균 8개월간의 연애기간이 있었고 6할 정도는 매일 만나고 있었다. 80%의 커플은 성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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