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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밥^^

새해벽두부터 왠 먹을것 타령이냐?

 

이번 새해는 새해같지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오죽하면, '새해는 무슨 새해야, 지구의 자전과 공전현상으로 해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것인데.....뭘 그까이것...... 하면서......그러나 내심 찔린다. 2005년, 내가 뭐했지? 365일동안......"

 

아마도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아니 언제 터질지 몰라서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황우석 줄기세포사건은 터져버려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 거꾸로 추락하는 나선형의 화살표는 한단계를 더 오르기 위한 추락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2005년을 두고 1년내내 항상 노심초사했던 것은 비정규직관련법안의 국회통과문제였다. '언제 투쟁이 있다냐? 도대체 언제 또 집회가 있다냐? 지금 민주노총은 뭐한다냐?' 비정규직과 APEC도 나름대로 연관시키면서 부산 수영동 앞바다에도 가봤다. 바다에 뛰어들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나중에 홍콩에서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흐믓했었다.^^ 음 드디어 해냈군!!!). 노동자대회이후 추워지는 날씨에 20000원짜리 오리털 바지를 사입으면서 대학로거리에도 서 봤다. 그날, 12월 10일이던가? 이제사 고백하지만, 경찰저지선을 넘고 광화문거리를 가보기도 했다. 같이 못가면 혼자라도 가자? 하고...... "아줌마 왜이래유?"하는 전경들과 싸우기도 하면서...... 학생들도 만났고, 오랜된 친구들도 거기서 만났다.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주저앉아있는데, 옆에서 건네주는 떡복기 한첨은 정말 꿀맛이었다.  

 

그런데도 왠지 허탈하다. 나만 그런가? 우리는 지금도 국회일정을 쫒아가고 있는게 아닌지? 우리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집회나 투쟁을 통하여 보여주려고 한 것들이 우리의 의지대로 보여지고 있는지? 그 결과가 다르게 귀결되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요새는 파업과 집회가 이 노동자의 학교가 아니라, 노동자의 감옥이 된 것 같아. 왜? 파업에 나선 노동자를 갈수록 지치게 만드니까...... 힘이 없는 집회가 되어버리니까...... 누군가 집회를 미리 예상하고 재단하고 하니까......집회에 나간 노동자들이 무엇을 해야될 지 몰라서 망설이는, 이제 이렇게 힘없는 맥없는 집회는 하지말자......

 

아자! 잘 먹고, 한명의 동지라도 같이 토론하고, 조직하고, 노동해방의 뜻(노동조합에 국한되거나, 개량적인 개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을 세우자. 이 뜻이 공장 곳곳에서 퍼져나가고, 거기서 부터 다시 투쟁과 집회가 노동자를 불붙게 할 수 있도록...... 새해에는 나 스스로부터 최소한 노동해방을 위해 준비된 싸움을 만들자.

 

잘싸움을 준비하기위해 우선 잘먹기 위하여^^ 오늘 나는 파래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춘천날씨는 되게 추운데, 오늘도 길가에 앉은 아주머니네 노점에 금방 따낸 듯한 짙은 녹색의 파래김이 달걀주먹만하게 돌돌말려서 가지런히 놓여있다. 5뭉치에 천원이란다. 참 싸기도 하구나...... 파래를 사가지고 오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 파래를 어떻게 먹는담? 파래를 사가지고 와서 물로 깨끗이 씻은 후, 가위로 듬성듬설 썰어 밥위에 올려놓고, 참기름, 파, 달래, 간장으로 만든 양념간장을 넣고 그냥 비볐다. 좀 거칠긴 했지만, 파래밥이 만들어졌다......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파래김이 시력보호에 좋단다. 내 생각으로는 위와 장에도 정장작용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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