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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 올라가 보니

인왕산 산자락이 아름답더라

 

몇계단 지나면 또 나타나는 전경들, 하루종일을 그렇게 버티고 서있는 것이더냐? 인간으로 태어나 대자연속에 갖혀있는 시간이 안타깝더라

 

인왕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서울시내가 다보이더라

 

그런데, 인왕산밑의 마을은 왜그렇게 빈한한가? 왕이 사는 곳 근처의 민초들의 생활환경이 허름한 것은 왕을 위한것이었던가?

 

결국, 빈부격차가 가장 눈에 뜨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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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에 살았던 맥(脈 )족은 어디에?

삼악산에 살았던 맥()족은 어디에?

 

밤이면 제법 싸한 기운이 도는 가운데 10월의 가을하늘은 깊어만 간다. 간밤에 벗이 놀러와서, 오늘 삼악산을 다녀왔다. 산에 가는 재미가 솔솔 생겨난 것이다.

 

삼악산산행은 예상치 않게 후삼국의 역사를 볼수 있었다. 우연찮게 산행과 함께 역사기행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강촌에 간후 8시경에 삼악산으로 향하다. 강촌에서 올라가는 가운데 333개의 돌계단을 지나면 꽤 높은 곳에 흥국사가 나타난다. 후삼국시대에 맥족이 살았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는 강줄기 (소양호과 춘천호가 만나서 의암호를 이루는 곳)가 흐르고, 뒷쪽에는 산줄기 (삼악산, 용화산 등등) 가 아름다운 곳에서 부족을 이루고 살았다.

 

흥국사는 작은 절이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갈것 같은 절이긴 하지만, 서기 899년 맥족의 궁궐로 사용되었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시대에 부족을 이루었던 왕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글을 알고 있었을까? 흥국사는 고려시대에 중건되었고,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수차례 소실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삼악산정상이 654m인데, 이 삼악산의 거의 정상에 다다르자 모습을 드러내는 '대초원'!! 맥족은 도대체 산악을 뛰어다니면서 살았구나. 높은 산꼭대기의 대초원은 이미 약 1108년전부터 마을을 이룬 곳이었다니...... 이후, 후삼국시대에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삼악산으로 쫒겨오면서 맥족과 대격돌이 있었고, 결국 궁예가 이 지역에 거주하였다 한다.

 

이들의 후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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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리다

태풍(颱風) ‘크로사(Krosa)’ (크로사는 캄보디아어로 학(鶴)) 를 앞질러서 달리다.

 

10월 7일 오전 10시 춘천에서 호반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전날 태풍(颱風) 크로사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비속을 뛰어야하나? 하고 고민하였었는데, 날씨는 의외로 맑고 화창하였다. 다만, 참가자들중에 여성들이 점차 적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왜 최근들어 여성주자들이 줄어들까?

 

오늘은 30km를 뛰는 것이다. 청명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날씨처럼 변해갔는데, 아마도 태풍이 몰고오는 뜨거운 바람과 열기때문이었을 것이다. 날씨는 9월 벼이삭익어갈 무렵처럼 뜨거웠는데, 간혹 어디선가 훈훈한 바람도 실려오곤 했다.

 

5km를 남기고,  대전에서 오신 한 분과 같이 뛰다가 그 분을 먼저 보내야 했다. 사실은 이번에도 연습을 제대로 못하고 뛰었기 때문에 막판에 고전을 했다. 항상 마지막 10km, 5km가 고비이다.

 

3시간 30분만에 춘천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는데, 불과 몇분전까지만해도 태풍이 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더니, 오후 1시 30분경,  춘천종합운동장을 막 들어오자마자, 바람이 불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크로사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마라톤은 크로사를 앞질러서 달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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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란 대체 무엇이냐? 한 마디 말일 뿐인 게야.

Can honor set to a leg? No. Or an arm? No. Or take away

the grief of a wound? No. Honor hath no skill in surgery then?

No. What is honor? A word.

(Henry IV, Part One 5.1.131-133)

 

아니 명예가 잘린 다리를 붙여 준다더냐? 아니지. 아니면 팔은? 아니야.

아니면 부상의 고통을 없애 준다더냐? 그도 아니지. 그렇다면 명예는

외과의 기술이 없다는 게냐? 없어. 그렇다면 명예란 대체 무엇이냐?

한 마디 말일 뿐인 게야.

(『헨리 4세 제1부』5막1장 131-133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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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산

우리나라 100가지 산

 

http://kr.blog.yahoo.com/parkoksoo 님의 블로그에서 따온것

  1. 지리산 전남 구례,전북 남원,경남 함양,산청,하동[국립공원]
  2. 설악산 강원 속초, 인제, 양양 [국립공원]
  3. 북한산 서울 도봉, 은평, 경기 고양 신도읍 [국립공원]
  4. 소백산 충북 단양, 경북 영주 [국립공원]
  5. 덕유산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국립공원]
  6. 월출산 전남 영암 군서 학산면, 강진 성전면 [국립공원]
  7. 가야산 경남 합천, 거창, 경북 성주 [국립공원]
  8. 계룡산 충남 공주 반포 계룡면, 논산 [국립공원]
  9. 관악산 서울 관악, 경기 시흥, 과천, 안양
  10. 태백산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석포면 [도립공원]
  11. 월악산 충북 제천 한수면, 덕산면 [국립공원]
  12. 오대산 강원 홍천, 평창 진부면, 도암면 [국립공원]
  13. 속리산 충북 보은 내속리면, 경북 상주 화북면 [국립공원]
  14. 치악산 강원 원주, 횡성 우천 [국립공원]
  15. 가지산 경남 밀양, 울산 울주, 경북 청도 [도립공원]
  16. 대둔산 충남 금산, 논산, 전북 완주 [도립공원]
  17. 청계산 서울서초, 경기 과천, 의왕, 성남
  18. 주왕산 경북 청송 부동면 [국립공원]
  19. 화왕산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군립공원]
  20. 도봉산 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양주 장흥면
  21. 내장산 전북 정읍, 순창 복흥면, 전남 장성 [국립공원]
  22. 유명산 경기 가평 설악면, 양평 옥천면
  23. 마이산 전북 진안 진안읍, 마령면 [도립공원]
  24. 한라산 제주도 [국립공원]
  25. 명지산 경기 가평 북면, 하면 [군립공원]
  26. 비슬산 대구 달성, 옥포 유가 가창면, 청도 각북면
  27. 민주지산 충북 영동 용화면, 경북 김천, 전북 무주
  28. 사량도지리산 경남 통영 사량면 돈지리
  29. 소요산 경기 동두천, 포천 청산면
  30. 용문산 경기 양평 용문면
  31. 검단산 경기 하남 창우, 광주 동부읍
  32. 팔공산 대구시 동구, 경산, 영천, 신녕, 군위 [도립공원]
  33. 선운산 전북 고창 [도립공원]
  34. 가덕산 경기 가평 북면, 강원 춘천 서면
  35. 수락산 서울 성북, 경기 의정부, 남양주 진건면
  36. 청량산 경북 봉화 재산면 명호면 [도립공원]
  37. 명성산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철원 갈말읍
  38. 칠갑산 충남 청양 대치 정산 적곡면 [도립공원]
  39. 마니산 인천 강화 화도면
  40. 운악산 경기 가평 하면, 포천 내촌면
  41. 운문산 경북 청도 운문면, 경남 밀양 산내면, 울산 울주
  42. 황매산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 [군립공원]
  43. 두타산 강원 동해시, 삼척 미로면, 하장면
  44. 매화산 경남 합천군 가야면
  45. 축령산 경기 남양주 수동면, 가평군 상면
  46. 낙가산 인천 강화 삼산면 석모도
  47. 내연산 경북 포항, 영덕 남정면 [시립공원]
  48. 천황산 경남 밀양 산내면, 단장면, 울산 울주 상북면
  49. 오봉산 강원 춘천 북산면, 화천 간동면
  50. 감악산 경기 파주 적성면, 양주 남면
  51. 취서산 경남 양산 하북 원동면 울산 울주 상북 삼남면
  52. 금강산 강원 화양, 통천, 고성, 인제군
  53. 가리왕산 강원 정선 북면, 평창 진부면
  54. 천관산 전남 장흥 관산읍, 대덕읍 [도립공원]
  55. 금오산 경북 구미, 김천 남면, 칠곡 북삼면 [도립공원]
  56. 무등산 광주, 전남 담양 남면, 화순 이서면 [도립공원]
  57. 광교산 경기 수원시 용인 수지면
  58. 삼악산 강원 춘천 서면
  59. 백운산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화천 사내면
  60. 영남알프스 경북 밀양,청도,울산
  61. 변 산 전북 부안
  62. 신불산 울산 울주 상북면, 삼남면
  63. 두륜산 전남 해남 삼산 현산 북평 옥천면 [도립공원]
  64. 금 산 경남 남해, 이동면 삼동면
  65. 금정산 부산 북구, 동래구, 경남 양산 동면
  66. 조계산 전남 순천 승주 송광면, 주암면[도립공원]
  67. 간월산 경남 양산
  68. 모악산 전북 김제 금산면, 완주 구이면[도립공원]
  69. 황악산 경북 김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70. 인왕산 서울 서대문구
  71. 시루봉 경남 진해
  72. 강천산 전북 순창 북흥면, 전남 담양 용면 [군립공원]
  73. 천태산 충북 영동, 충남 금산
  74. 덕숭산 충남 예산 덕산면 [도립공원]
  75. 광덕산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철원 서면, 화천 사내면
  76. 재약산 경남 말양시 단장면
  77. 조령산 경북 문경시 문경읍, 충북 괴산 연풍면
  78. 불암산 서울 도봉, 경기 양주 별내면
  79. 방태산 강원 인제
  80. 팔봉산 강원 홍천 서면
  81. 백운산 전남 광양 옥룡면 진산면
  82. 대야산 충북 괴산 청천면, 경북 문경 가은읍
  83. 금원산 경남 거창군 위천면, 함양 안의면
  84. 금수산 충북 제천 수산면, 단양 적성면
  85. 영취산 전남 여천 호명동, 상일동
  86. 연화산 경남 고성 개천면 [도립공원]
  87. 주흘산 경북 문경 문경읍
  88. 수리산 경기 안양, 시흥, 군포
  89. 토함산 경북 경주
  90. 국망봉 경기 포천 이동면, 가평 북면
  91. 천성산 경남 양산 하북면, 웅상면
  92. 서대산 충남 금산 추부면, 군북면 충북 옥천 군서면
  93. 점봉산 강원 인제, 인제읍, 기린면, 양양 양양읍
  94. 장안산 전북 장수 [군립공원]
  95. 민둥산 강원 정선 남면
  96. 고헌산 경남 울산 울주 두서면, 상북면, 언양면
  97. 황석산 경남 거창, 함양
  98. 용봉산 충남 예산 덕산면, 삽교읍, 홍성 홍북면
  99. 수도산 경북 김천 증산 대덕면, 경남 거창 가북면
  100. 무학산 경남 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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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의 델마와 루이스

어제 춘천에 연자언니가 놀러왔다. 몇년전부터 놀러온다고 하시더니, 어제 드디어 도착하셨다. 어제는 춘천에서 "구워먹는 닭갈비", 구름낀 하늘아래 걷기, "Peace of mind"라는 유명한 북카페 찾아보기 등을 하면서 쏘다녔다.

 

오늘 아침에 연자언니가 일찍 일어나셔서 서둘렀기 때문에 산행계획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그 순조로움이란, 개인용 차가 없는 두 사람이 버스를 타고서 목적지인 오봉산산행지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하루에 5번 버스가 다니는 이 시골(?)에서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10분내에 다음 버스로 갈아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에 가까운 일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탔던 버스 기사님이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두번째 버스를 타기위해 후평동종점에서 버스를 탔는데, 종점에서는 우리 둘과 갈색 안경을 쓰고 짦은 파마머리를 하신 한 아주머니가 산행복장을 하고 올라타고 있었다. 까만 선글라스에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인 기사님은 우리가 오봉산을 간다니까.. 오음리로 넘어가는 배후령 마루에서 산행하면 된다고 길을 알려주셨고, 갈색안경의 아주머니는 연실 오봉산이 힘들지 않느냐고 기사님과 이바구를 하고 있었다. 버스가 오향리를 지나서 오음리 배후령고개로 갈수록 산행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버스는 정말 산 하나를 올라가듯이 구비구비 2차선 신작로길을 올라가더니, 고개마루에서 우리를 내려놓는다. 고개마루가 바로 배후령고개... 트럭을 개조한 차량 한 대가 간단한 등산용품을 팔 뿐, 주위엔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우리는 아까 그 갈색안경과 그의 동행 아주머니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명절을 앞두고 산을 오르겠다고 나선 우리도 의외의 사람들이었지만, 자식들이 장성했을 것 같이 보이는 두 여성분이 전문가적인 수준의 산행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 또한 의외의 일이었다. 두 분의 복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신축성 좋은  등산바지에, 등산셔츠, 등산화와 가방에다가 등산지팡이마저 갖추고 있었다. 두분의 모습이 범상치는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산을 오르게 되셨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애초에 오봉산이 어려워서 마적산을 가려했던 두분을 꼬드겨서 오봉산으로 같이 가자고 한 것은 우리였다. 두분이 앞서고 우리는 뒤에서고 하면서 막상 산을 들어갔지만, 곧 우리는 생각지도 않았던 현실앞에서 무척 난감해 해야했다. 오봉산이 봉우리가 5개여서, 결국 5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는 것이다. 보통 산행은 한봉우리를 목표로 가는데, 5개의 봉우리를 넘나들어야 하다니...... 이 5개의 봉우리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아마 두번째였던 것 같다)는 779m이지만, 비슷 비슷한 크기로 서있는 나머지 4개의 봉우리마저 올라가야 하다니...... 이것은 정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갈색안경과 그 동행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산행을 포기했어야 했을 것이다.

 

우리는 동행을 시작한지 100m도 안되어서, 갈색안경과 그 동행아주머니가 범상한 분들이 아니며, 바로 한국여성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 혹은 밧줄을 끊고 해방된 여성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분들은 오봉산의 "델마와루이스"였다. 델마는 바로 그 갈색안경의 동행이고 루이스는 갈색안경이다. 델마는 약간 아담한 키에 후리후리한 눈매에 한번만 보아도 전혀 배신을 안할 것 같은 신뢰가 가는 얼굴이었다. 루이스는 갈색안경에 짧은 파마머리, 연세에 비해서 한껏 멋을 부리신 모습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걸음걸이는 가볍디 가벼웠고, 그들의 읍조리는 인생역정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델마는 무척 잘생긴 한 남자에 반해서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30세때에 남편이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43세까지를 왜 남편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면서 보내느라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막걸리를 한병 다 마시면서 술도 먹게되고, 밖으로 무작정 뛰쳐나와 산을 오르게 되면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단다.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자기 혼자 놀러 다니는 것이 처음엔 소외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남편이 오히려 애초롭다. 10여년간 산이란 산에는 다 가보셨다. 무릎관절염이 올 나이에 10년은 젊어보이는 그 비결은 바로 산행에 있다고 하신다. 산으로 뛰쳐나오기 전에 왜 그렇게 집구석에서 남편이 애정을 가져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아깝다. 델마는 산행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사귀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포토샵도 배워서 사진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델마는 이제 "전국민과 대화를"이라는 꿈을 직접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델마는 해방된 여성으로써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루이스는 그렇게 모진 남편은 아니나, "혼자 나돌아 다니는" 남편을 만난 것이다. 겉으론 평온하고, 밖의 사람들에겐 누구에게도 잘하는 남편은 정작 아내와의 소통은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루이스는 가족들과의 모임에서 딸과 며느리들에게 "왜 남편들하고 사느냐?" "무엇이 계속 살게하는것이냐?"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딸과 며느리들은 제각기 "정때문에", "책임감" "사랑을 끝없이 주니까..", "술먹고 이름을 부르는 재미에..", "책임감" 이라고 대답했는데, 정작 자신은 아무런 대답할 수 없었다. 남편과 왜 사는 지를 이유하나 댈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슬퍼서 그는 그날 밤을 꼬박 새고, 새벽길로 산으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그 둘은 산에서 만났다. 이들은 해방된 여성으로써 자신들의 해방을 만끽하고 있으며, 진작 깨치지 못했던 시간들이 아쉬울 뿐이다.

 

산을 내려와 청평사에서 배를 타고 춘천으로 나온 델마와 루이스는 밥을 해야할 걱정을 하면서 집을 향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들어가면 (그때가 약 5시쯤 되었다.)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며, 집으로 향하는 우리를 뒤로하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장면이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배에서 막 내린 사람들 틈속에서 모두들 집을 향해 앞으로 향해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서 집을 향한 인파에서 멀어져가는 두 사람... 영화의 한 장면이지 않은가?

 

이 땅의 모든 여성이 이들과 같이 해방되는 날이 올때까지.. 나는 오봉산의 델마와 루이스를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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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온갖 고통을 다 당하면서도

 

그대는 온갖 고통을 다 당하면서도

 전혀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처럼,

 운명의 시련과 보답을 똑 같이

 고맙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요.

  (『햄릿』3막2장 65-68행)


 thou hast been

 As one, in suff'ring all, that suffers nothing,

 A man that Fortune's buffets and rewards

 Hast ta'en with equal thanks.

  (Hamlet 3.2.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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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미모를 내 가슴의 화판에 그렸노라

그대의 미모를 내 가슴의 화판에 그렸노라 

 

                                                                               셰익스피어

 나의 눈은 화가가 되어

 그대의 미모를 내 가슴의 화판에 그렸노라.

 나의 몸은 그 그림이 담긴 틀,

 일류 화가의 기술인 원근법을 썼노라.

  (『소네트 집』24번 중에서, 신영수 번역)

 

Mine eye hath played the painter and hath steeled

 Thy beauty's form in table of my heart;

 My body is the frame wherein 'tis held,

 And perspective it is best painter's art.

  (The Sonnets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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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전 맹자의 호연지기

 2500년 전 맹자의 호연지기 - 맹자가 남 녀 모두에게 한 말일것임.

 

 

 

"천하의 넓은 곳에 살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모두와 함께 혜택을 나누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묵묵히 수양한다. 부자가 돼도 음탕하게 변하지 않고, 가난해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며 협박 앞에서도 꺾이지 않으니, 이런 사람이 바로 대장부다."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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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가 꿈꾸는것?

베네스웰라의 차베스가 아래와 같은 4가지 안을 베네스웰라국회에 제안했다고 한다. 가장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첫번째이다. 대통령임기횟수를 폐기하고, 임기기간을 6년에서 7년으로 늘리는 것이다. 물론 남미는 쿠바, 브라질을 포함하여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어째 심상치가 않다. 남과 북의 대표적인 독재자들이 자신의 정권야욕을 채우려할때마다 개헌으로 이어지고 했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과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그곳 민중들이 원해도 손사래를 치면서 물러나는 것이 결국은 민중들을 정체하게 하지않고, 발전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는 이 뉴스를 보다가 그 두번째 줄에 사실은 관심이 갔다. 노동시간을 최대 6시간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어느나라이고 노동시간이 법적으로 6시간인 나라는 없다. 그 잘산다고 소문난 스웨덴,노르웨이, 핀란드도 8시간을 넘어서 최근에는 변형근로제까지 도입하여 하루 12시간근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는 어떠한가? 사르코지는 주당 35시간이 프랑스경제를 망쳐놨다며, 일을해야 먹고산다라며 어떻게 그런 반역사적인 사람이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던 그 유서깊은 역사를 가진 곳의 대통령이 되었는지 의아하게 만들었던것이 불과 한두달 전이다.

 

그런데, 베네스웰라의 차베스가 노동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하겠다고 한다. 나의 소견으로도 노동시간은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하루 8시간 사수만을 생각했지, 미처 하루 6시간을 고민하지 못했었지 않는가? 나는 차베스의 혁신적인 제안에 또한번 나의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머리구조를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차베스의 신선함과 창조성과 엄청난 추진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차베스의 이 주장은 말그대로 옳다. 그러나, 역사는 어떠했는가? 무려 150년전 영국에서 노동법투쟁이 있던 시기에, 맑스는 노동시간은 분명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이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에 결국 힘에 의해서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했지 않는가?

 

베네스웰라의 하루노동시간은 6시간이 되어도 좋을만큼 이미 생산력은 발달되어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하루노동시간을 6시간으로 줄이는 데에는 베네스웰라 민중들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차베스의 대통령 재선당선의 꿈이 하루 6시간의 노동시간이라는 꿈으로 포장되어서 민중들에게 설파되지는 않고 있는지 우려가 된다.

 

베네스웰라는 가보지 않았으니, 한갖 뉴스 한조각으로 정황을 파악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참고: 차베스가 제안한 4가지>

 

  • Removing term limits for the presidency, and extending the term of office from six years to seven

     

  • Bringing in a maximum six-hour working day

     

  • Increasing presidential control over the central bank

     

  • Strengthening state economic powers, allowing the government to control assets of private companies before a court grants an expropriation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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