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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타인의 삶
    가람름달이..

타인의 삶

1. 신체성이 자본을 부정한다.

 

운동에 있어서의 기본적 명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자본주의에 대한 불복종,

반차별, 보편적 삶, 자발적 가난, 직접행동...".

 

운동 하나로서는 애매하고,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이 명제들을,

 

장애인운동은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장애인의 삶 자체로

어느정도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1960~70년대, 푸른잔디회의

“우리의 신체성(身體性) 자체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다.” 처럼..

 

--

 

2. 아는 사람은 다 인용해 먹는 "내부적 연대자"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장애인 활동가들은,

자신의 운동을 설명하기 보다는

그의 말을 빌어 "내부적 연대자"라 정의하는 것을 

보다 편해하고, 명쾌해한다.

 

어쩌면, 내부적 연대자라는 말은

관계나 입장, 처지의 동일성 등은 포함하지 못한채,

일정한 간극, 관계에 대한 규정 일지도 모르는데..  

 

부정하고 싶지만,

처지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는

좁힐 수 없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끝끝내, 누군가들의 타인으로 머물수 밖에 없는..  

장애인운동의 비장애인의 입장은 그러한 것 같다.

 

---

 

3. 타인의 삶

 

지향해야 할 가치, 실천해야 할 운동으로서

장애인운동은 갈등도, 의심도, 의문도 필요 없었다.

적어도 장애인의 삶이 타인의 삶이었을 땐 그랬다.

 

장애인의 삶을 "타인의 삶"이라고 전제했을 때,

장애인운동은 비장애인 나에게 있어

아주 쉽고, 명쾌하다..

 

그러나 타인의 삶이 나의 삶에 포개어지는 순간,

간극은 사실로 다가오고,

명쾌함 없는 고민을 던져준다..

 

--

 

4. 위선

 

 장애인운동의 비장애인인 자신을

그는 내부적 연대자라,

그녀는 먹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연대는 깨질 수 있고,

먹물은 고체와 액체를 떼어내면 그만이다.

 

장애인운동, 장애인집단의

엇나간 당사자주의, 집단적 이기주의, 역차별..

비난했던 그 앞에서 

더이상 다가설 수 없는 한계에 대한 무기력감을 느끼며..  

  

온갖 꽃으로 장식된 나의 위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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