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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토마토 가지를 정리하고 얼갈이배추와 적겨자를 갈아엎다.

 이번 월요일은 현충일. 그래도 우리는 밭에 간다.

귀정샘의 두 아드님이 학교에 안가는 날이라, 처음으로 우리 작업에 함께했다. 튼튼한 일꾼이 둘이나 와서, 힘쓰는 일은 척척 해내는데, 땡볓에 쭈그리고 앉아서 섬세한 작업을 해야 하는 일엔 쥐약이라, 가서 놀게 했다. 그래도 큰 일을 해치워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밭의 상황. 지난주 엄청 작업을 했지만, 얼갈이배추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그냥 다 갈아엎기로 했다. 귀정샘 아드님들께서 확실히 정리해주심. 부추는 아직도 고만고만한데, 저 뒤의 토마토는 이미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일주일 새 몰라보게 크는 아이들... 드디어 끈을 가지고 있는 교훈언니가 참여하여, 이 날 작업의 주된 분량이 토마토를 세워주는 일이 되었다.

 

토마토 가지는 정말 엄청나게 뻗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조차 암담한 상황이었다.

우선 뿌리에서 올라온 여러 개의 원줄기 중 좀 부실한 아이들을 제거했다. 이미 너무 많이 자랐고, 개중엔 꽃이나 열매가 달린 것들도 있어 좀 주저했지만, 이미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 과감하게 실행. 그래도 하나의 뿌리에서 서너개의 줄기를 살렸다.

곁순 제거는 계속 해줬지만, 그 동안 또 나온 아이들이 있어서 얘들도 부지런히 제거.

왠만큼 정리가 되었다 싶을 때, 줄을 쳐서 애들을 묶어주고, 양옆으로 두 줄이나 둘러 가지가 더 이상 뻗어나가는 것을 막았다.

일이 너무 많아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여하간에, 그렇게 정리된 토마토의 모습!!

뭐야, 이게 정리 된거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노력읠 결과라는 거 ㅠ

역시, 농사는 제때제때 해야한다. 작물들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달린 애들이라도 제대로 익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땐, 무슨 수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토마토는 정말 다른 텃밭농꾼들의 블로그에서 배운 걸 거의 실행하지 못했다. 지금 부터라도 부지런하고 과감해져야 할텐데... 나는 부지런은 어떻게 되겠으나, 과감하지 못해 꽝이다 ㅠ

 

 

 

 토마토는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군침이 돈다. 언제 익을래? ㅎㅎ

 

 

고추는 잘 자라고 있다. 첫 열매인 '방아다리'는 따줘야 한다길래, 거의 다 따줬다. 다다음주 쯤이면 수확할 만한 아이들이 나올 것 같다.

피망과 파프리카도 열매를 맺어 간다. 근데, 문제는... 고추 3종과 피망과 파프리카가 각각 어디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는 거... 심을 땐 기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익어서 초록색인 파프리가 피망이라 생각하고 따먹을 기세 ㅠ

 

 

 

호박의 성장 속도가 이제야 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얘들이 기껏 쳐준 망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바닥을 기고 있길래 살포시 올려주었다. 망을 좀 높게 쳐준 감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자라서 망 위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괜찮겠지...

 

 

오이도 성장세가 보인다. 특히 살아남은 세 놈 중 한놈이 영양을 독차지한 듯 혼자 쑥쑥 크고 있다. 오이망 설치가 시급하다!

 

한 쪽에서는 얼갈이배추 소탕작전, 한 쪽에서는 토마토 정리작전이 펼쳐지는 활발한 작업.

이번에 얼갈이배추와 더불어 정리된 아이도 있었으니, 바로 적겨자. 씨 뿌린 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잎을 키워왔으나, 이번에 가보니 꽃이 피기 시작한 관계로 과감히 정리되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얼갈이배추를 심었던 공간과 적상추를 심었던 공간이 빈 밭으로 남게 되었는데... 여기다 또 뭘 심을 지 고민이 된다.

 

큰 작업들이 끝난 뒤에는 수확에 들어갔다.

오늘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 아... 지난번에 따간 것도 아직 다 못먹었는데 ㅠ

 

 

  

 

 

다 모아보니 이만큼! 우리 장사해도 되겠어 ㅎㅎ 하지만, 잎채소의 시절은 거의 끝나간다...

 

 

 

 

 

오늘의 새 일꾼들 기념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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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부터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11시가 다 되어 끝났다. 더 늦었으면 엄청 더울 뻔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오이망을 치기 위해 긴 지지대를 구해야 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져간 공용 물뿌리개를 대신할 물뿌리개도 필요핟.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함열 시작 쪽으로 가보니, 거기 거대한 공구상(?)이 있었고, 2m 짜리 지지대와 큰 물뿌리개가 당연하다는 듯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집으로!!

다음의 작업이 또 기다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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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친 밭의 모습. 군데군데 빈 땅이 보인다.

더 심란해지지 말고, 먹을 거 팍팍 생산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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