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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스 교수는 강단에서 내려와 고울드에게 다가가며 그의 제14강의를 계속했다.
"검은색 하이힐 굽에 넋이 나간 남자는 그 순간 그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듯, 그러니까 그것과 관련된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말일세. 이것은 허위야. 빛을 보는 눈이야말로 세상의 통로일세. 눈은 사물의 움직임을 조합하고, 일순간에 한 곳으로 흘러들어온 우연들을 객관적으로 분리해 내지. 절대 주관적인 게 아니야. 모든 빛은 객관성을 띠고 있어. 현실을 자극하는 진실한 것이지. 우연들을 객관적으로 분리해 낼 수 있는 눈이면 충분해. 이야기를 만들지 않는 눈. 다음에, 오직 그 다음에 이야기가 있는 거야. 먼저 듣게, 다음에 그 다음에 이야기가 있는 거야. 빛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려는 야심에서 그 빛을 이야기로 바꾸게 되지.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빛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 빛을 붙들고 있으려면 얼마나 가벼워야 하고 얼마나 힘이 들겠나. 이야기로 만들어 내려면, 필요한 시간만큼 충분히 경청하고, 빛줄기에 숨겨진 빈틈을 기다리고, 빛의 흔적과 정도와 호흡과 진행을 예의주시하고, 빛이 간 길을 따라 걷고, 빛이 활짝 열리는 순간을 손과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빛의 시간을 호흡해야 하지. 그러면 이야기의 곡선에서는 부드러워지고 이야기의 직선에서는 예리해지네. 그보다 아름다운 몸짓을 상상할 수 있나?"
마틴스 교수는 고울드의 양자역학 과목 담당교수였다.
- 알레산드로 바리꼬, <시티>, pp. 70-71

나는 다만 ‥‥ 경험론의 제범주가 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의 핵심이라는 점에 주의를 환기시켜 두고자 한다. 그 무언의 제변종이나 이들 변종의 부정까지도 포함하는 그 제변종에 있어서까지도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은 투영된 철학사에 대하여 철학사라는 개념의 구축을 위한, 당시로서는 본질적인 하나의 원리를 준다.
로크로부터 꽁디약에 이르는 18세기에 토로된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은, 아무리 역설적으로 보일지라도, 헤겔철학 속에 깊이 현존한다. 마르크스도 ‥‥ 개념의 결여‥를 고찰하기 위하여 ‥‥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은 마르크스가 그 제용어‥를 여전히 사용하면서도 실제로는 문제의식을 변형하려 했던 데에서 야기된 왜곡과 곡해로부터 받은 마모를 견뎌냈다.
적의 격렬한 공격을 받고 적이 선택한 지형 위에 처하여 가장 긴급한 상황 때문에 적의 무기와 적의 공격, 요컨대 이데올로기적 논의와 개념들을 적의 안면을 향하여 되돌려놓는 것으로부터 전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데올로기 투쟁에 있어서,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을 사용하려는 동기를 가졌던 엥겔스와 레닌의 많은 문장 속에서 이 문제의식(고전철학의 문제의식)이 작동되고 있다.
- 알튀세르, '자본론으로부터 마르크스의 철학으로', <자본론을 읽는다>, p.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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