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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잃어버리고 운명을 깨닫다.

내 사주 일주(주된 성품이랄까. 기운)는 庚金이다.

金기가 내 주기운인데, 나는 木과 火가 많아 일주(금)가 약한 사주에 속한다.

불이 나를 단단히 굳지 못하게 만들고,

내가 나무를 쳐줘야 하는데, 나무가 나보다 더 세니 치려다 내가 휘어지고 뭐 그런 거다.

내 일주가 약한거 그걸 身弱이라고 그런다.

 

만년필을 잃어버리곤 딱 드는 생각이, 지금 내 신체가 감당 못할 재財는 결국 내 몸이 떠나보내게 마련 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재財란 내가 극하는 木기인데, 그 木을 감당 못할만큼 내 金기가 약하기 때문에, 내 몸이 알아서 財를 떠나보내는 거다.

내가 재물과, 여자에 관심이 쏠리기 쉬운 팔자인건데, (일주가 金인데 木이 많으니까) 그게 감당이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는거다. 신강身强하면 그게 되겠지만, 나같이 신약身弱 한편에 속하는 인간은 기운을 조금 다르게 써야 하는거다.

아. 나는 존재론적으로 소유형의 삶이 아예 맞질 않는 거다.

나를 生해주는 土기운을 쓰면서 즉, 공부나 수행등을 하면서 일주인 金이 단단해 져야 하니, 건강과, 친구들인 人福으로 살아야 하고, 火기에 흐물한 금을 팍 식혀줄 水가 필요하니, 일상에서 갈무리하고, 흩어지는 기운을 잘 모아주는, 뭐 그런 수행이 필요하다.

 

만년필 잃어버리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우주적으로 보면 어짜피 내가 어찌 하지 못할 財였고, 있어봐야 나를 더 약하게 만드는 財였으니까. 그냥 떠나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한 것이 아니고, 우주가, 그리고 내가 그냥 그렇게 돌아가는 거다.

내 몸에 새겨진 운명이랄까. 팔자 자체가 재물과,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식의 삶이 안맞게 되어있구나 알게 된다. 재財와 관官 나한테는 木과 火를 쓰는건데, 그건 안그래도 약한 金기를 더더욱 약하게 만드는 판인거다.  

존재 자체가 노마디즘(?) 일 수 밖에 없으니. 아 더더욱 힘차게, 나는 공부를, 그리고 수행을 해야 쓰것다.

만년필 잃어버리고 책 몇권 읽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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