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good!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필멸의 인간의 삶 곳곳에 불멸의 신이 등장한다.

 

불멸의 신. 결과야 어떻든 그들의 뜻대로 하고야 마는 신에게

 

필멸의 인간들은 

 

소중한 것들을 바치며 간청하고 또 분노하고

 

그럼에도 또 받아들인다.

 

필멸하는 인간의 숙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리아스를 읽는 내내 '굿'이 연상된다.

 

기원전 600년 전 인간의 삶과 사고들 -무탈을 기원하고 무형의 존재(신)에게 기도하는 의식들이 큰 의미인- 과

 

굿에 담긴 모든 것들이 어울려 춤을 춘다.

 

 

그렇게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사실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이천육백년도 더 된 서사시 속에서 

 

나는 굿을 본다.

 

그리고 굿이 위로하던 내 삶을 본다.

 

 

 

 

보이는 것, 물질에 집착하는 세계는

 

무형의 존재에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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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6 23:55 2012/03/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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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무주 | 2012/03/17 01:58 | DEL
무주님의 [일리아스와 굿] 에 관련된 글. 8. 호메로스적 인간 ... 호메로스적 인간은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놀랄 만큼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다. 어떤 부분 또는 기관이 행동하거나 고통 받으면 인간 전체가 행동하거나 고통 받는다. 그러므로 감정과 행동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 없다. 예컨대 포보스(phobos)란 낱말은 공포와 패주를 동시에 의미하며, 트레오(treo)란 낱말은 동시에 '두려워하다'와 '달아나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누구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