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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인터넷이 소개되고 지난 십수년동안, 많은 통신규약들이 나타났고, 단순히 정적인 페이지들의 조합(Hyper text)이었던 웹은 바야흐로 웹 2.0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중요한 변화는 블로그의 탄생이라고 본다. 블로그는 'Web + Log'의 줄임말이라고 알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myspace류의 블로그가 인기를 끄는동안, 한국에서는 이글루가 나오기 전까지 cyworld류(이하 '싸이')의 블로그가 대세였다. (도대체 싸이는 왜 블로그라고 부르는거냐, 아직까지 의문이다. 싸이의 특징은 엔터테인먼트-사진, 음악-, 훔쳐보기 딱 두가지라고 본다) 그래도 블로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상호간 자동링크기능 때문인 것 같다.

 그동안, 인터넷 검색은 출처를 알수 없는 복사본의 천국이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의 바다로 불려지기까지 했다. 새로운 개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때 참여와 공유를 원칙으로 하는 웹2.0이 나오고, 또 블로그가 나오고, 트랙백이 나온것으로 알고있다.  트랙백을 통해, 개인의 생산물들(포스트)은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니까, 기표의 구조 중 어느 구석에 존재하는지 이야기해주고,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시도이다.

 그런데, 때때로 혼란이 있는 것은, 트랙백을 거는 '기준'이다. 처음에 난 모든 경우에 트랙백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표의 세계가 있다면, 아마도 (소쉬르가 얘기한 것 처럼) 몇가지의 특징을 가질 것이고, 그것들 중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중복/반복되지 않고, 포스트간의 연관성이 추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A를 보고 A'를 쓰는 경우에, A'가 마치 B인 것 처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A에서 나온 A'라고 명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트랙백을 걸었는데, 결과는 좀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유입 클릭들에 대해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트랙백에 대해서 좀 회의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고보니, 기표의 구조에 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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