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8 12:31

2010/04/18

선진이가 죽었다. 학교 교정의 단풍나무가 되었다.

선진이는 일종의 백혈병, 그래서 골수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가는 앰블런스 안에서 죽었다.

 

선진이에 대한 기억을 되돌려 내 앞으로 가져오기는 싫다. 3년동안 가까우 두고 같이 놀고 지냈던

후배를 땅속에 묻는 다는 것은 힘들다. 나오는 눈물이야 닦을 수 있지만 터져나오는 슬픔은 막을 수도 닦을수도 없었다.

160cm선진이가 꿀단지같은 곳에 재가되어 나왔을 때, 영정사진과 선진이가 죽기 이틀전에 싸이에 올린 사진을 보았을때, 이제야 실감이 난다.

 

죽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잘 보내주고 잘 다스려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나는.

아무쪼록 착하고 예쁘고 사람 좋아했던, 호기심 많던 선진이가 나무에 뿌리를 두고 멀리멀리 날아가

또 하나의 나무를 심고, 또 심고 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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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12:31 2010/04/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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