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맥주가 19금..

보드카레인 3집을 듣는다.

심야식당이 19금 판정을 받았다는데 가사를 아무리 훑어봐도 그럴만한 구절이 보이질 않아서,

내가 모르는 은어가 있나? 두리번 거렸다.

 

그런데, 세상에, '맥주' 때문이라니.

음식점에 붙어있는 술 광고를 모두 19금 처리 하시지... 19세 미만은 술파는 음식점 출입불가.

뭐 이리 얼토당토 않은 일들이 많을꼬.

2011/06/04 10:03 2011/06/04 10:03

지나간다2011/06/02

아침에 일어나니, 

마음이 살랑거린다.

왠일이래..

매냥 우중충 하더니만..

별다른 일도 없는데, 거 참.

2011/06/02 08:57 2011/06/02 08:57

지나간다2011/05/29

어떤 사람들과 얘기하다,

사회당 칸 이야기가 나왔는데,

음모론도 나오더라고 얘기하는 걸 그냥 흘렸었다.

 

방금 문득 그게 떠오르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넘긴 게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진다..

용기가 없었던 거겠지..

히유..

이런 데 무뎌져서는 안되는데..

 

그 사람들과 다시 보지 않아야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나니까,

이런 저런 후회들이 밀려온다.

이래서 유예시키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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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김제에 다녀왔다.

주변 작은 길로 나가지 못하고, 큰길로만 달렸다.

무엇이 나올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김제까지 쉬지 않고 달렸는데, 체력이 조금 나아진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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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몸이 느려지니까,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에게 딱 들어맞는 이야기.

'우리 동네'라고 부르던 범위가 휙 좁아졌다.

가볍게 나다니던 곳을 지금은 큰 맘 먹어야 다녀온다.

바로 몸을 떼지 못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늘어나니, 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아무 생각 없이 내딛었을 발걸음도 내딛고 난 뒤의 노곤함이 먼저 떠오른다.

이러니 매양 밍기적 밍기적.

 

운동을 해야겠다. 체력이 받침되면, 여유로워질게다.

오늘도 엉덩이를 떼니, 김제라도 다녀왔잖아.

물론, 김제에 들어가서 풀밭에 주저앉아 골아떯어졌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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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20:55 2011/05/29 20:55

지나간다2011/05/24

하루에, 어지간한 웹툰 하나씩은 끝내는 것 같다.

이 번달에 본 것만도 20개가 훨씬 넘는 듯?

참 좋은 작품들이 많다.

스크롤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효과들도 신기하고(특히 윤태호씨 이끼),

담겨있는 이야기들도 꼼꼼하다.

근래 본 것중 좋았던 건,

하일권 전작품. 주호민 작품도. 윤태호, 강풀도. 팀 풍경.

윤태호씨가 최근 한겨레 훅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에,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이야기를 회복하라는 댓글이 달려있었다.

잘만든 웹툰 하나가 내가 썼던 대자보 몇십장 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던져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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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

평생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건성이 되곤 한다.

공부도 잘 안하고.

몇 웹툰에서 계속 묻는다. 니 꿈은 뭐냐고.

나도 언젠가부터 별 꿈 없이 대충 살고 있다.

그렇다고 적당히 사는 것도 아니고, 긴 줄 어디쯤 서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공부를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자신은 없다.

그 자신없음도 의지가 없으니까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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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으려는 마음만 잘 다스리면,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즐길 수도 있을텐데.

그 마음에 매여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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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립적이지 않다.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있다.

관례적인 만남일 뿐일지라도, 애초 그 만남 자체가 중립적일 수 없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

확실히 많이 무뎌져서, 괜찮겠거니 끼곤 한다.

이제 그만 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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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꺼풀인데,

그걸 본모습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

저 사람은 내 꺼풀을 보고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아니라고, 어딜가든 겉모습 너머를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은 있으니

미리 선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물타면서 여기저기 끼게 되는 거라고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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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것. 그러니까, 일적인 관계에서. 어렵다.

이곳은 해야할 일이 있는 공간이다. 그 일을 매개로 사람을 만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십상이고, 나의 이해만을 관철시킬 수도 없다.

이렇게 좁은 곳에 있는데도, 이중 삼중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윈윈은 쉽지 않아보인다.

서로 감정을 가진 동물이라는 걸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본의 정도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런데 이해가 틀어지면 마음이 상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나의 이해를 위해 다른 이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줬을지도.

나의 기본도 상처받은 다른 이가 보면 웃음거리 가식에 불과하겠지.

깡 무시하는 것과 무시해놓고 나도 살아야지 않느냐고 변명하는 것이 얼마나 멀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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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16:12 2011/05/24 16:12

지나간다풀꽃2

어제 봄에 피는 풀꽃 사진들을 이것저것 찾아봤었다.

애기똥풀꽃, 제비꽃, 개불알꽃 등등..

 

그런데, 집 근처를 둘러보다 보니,

오호,

사진으로 봤던 애기똥풀과 비슷한 녀석이 눈에 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애기똥풀이 맞는 것 같다.

 

아하.

이거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이었구나.

덩실.

좋아라.

(근데, 이렇게 올려놨는데 이거 애기똥풀 아니라 그러면 어떡하지??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그 연보라빛 풀꽃은 이름을 못찾고 있다.......

2011/05/20 11:16 2011/05/20 11:16

지나간다풀꽃

집 앞에 풀꽃이 폈는데,

무슨 풀인지 모르겠다.

 

잎 모양이 토끼풀과 비슷해 찾아봤더니,

맞아, 토끼풀 꽃은 완전 딴판이지.

시계만든다고 꺾어 놀곤 했었는데.

전혀 다른 과의 풀인데..

 

보면서 이름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얼마전에 길을 걷다 감꽃을 봤다.

하얀 감꽃이 소담스럽다.

생각해보니, 감나무를 수도 없이 봐왔으면서 감꽃을 본 기억이 없다.

집 마당에 감나무를 키우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있는데 보지 못하는 것들도 너무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지나서 보니, 꽃이 활짝폈다. 못알아볼 뻔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1/05/19 14:21 2011/05/19 14:21

지나간다흰소리

잉여력(Surplus Power)은 마력, 와트와 같은 일의 단위다. 간단하게 서술하면 잉여인간 한마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표현한다. sP=J-j J는 사회적평균일, j는 잉여인간할당일이다. 

 

그리고 잉여일률이 있는데 sH=(TSH-j)/t로 나타낼 수 있다. T는 사회적평균노동시간, SH는 사회적평균일률, t는 잉여인간 좀비시간이다. 사회적평균노동시간과 사회적평균일률은 이 식에서 상수로 취급한다. 하지만 이 상수는 역사적이어서, 그 시대의 생산력및 생산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한 사람의 잉여정도를 나타내는 잉여도(S)는 t에 비례하고 j에 반비례한다. 잉여도가 높을 수록 잉여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잉여력과 잉여일률은 비례관계가 아니다. 잉여도의 상승에 따른 잉여력의 상승은 잉여일률의 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S↑↑↑=t↑↑/j↓

sP↑=J-j↓

sH↓=(TSH-j↓)↑/t↑↑

 

이것은 청의 최근 일상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청의 잉여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잉여력도 같이 늘어났지만, 잉여일률은 낮아져 말그대로 잉여좀비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식은 왜 잉여인간들이 잉여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낮은 일률을 보여주는지를 설명한다. 낮은 일률의 잉여인간은 더욱더 잉여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잉여일률은 재차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SH는 생산력을 반영하는 만큼 잉여력의 절대치는 생산양식과 밀접한데, 자본주의의 생산력 증대가 잉여인간의 탄생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이 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말 그대로 흰소리.

아. 게을러. 게을러. 게을러. 세수하기도 귀찮아.

2011/05/17 20:47 2011/05/17 20:47

지나간다가족

오랜만에, 부모님과 차를 타고 교외를 다녀왔다.

 

 

얼마전에 친척들과 얼기설기 한 빚이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부모님 보시기에, 내가 어딘가 다니며 번듯한 일을 하고 있다.

엄마는,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처럼 살지 않아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 머리속에는 이제 가족사진이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집에는 번듯한 가족사진 하나 없다.

내가 스무살 넘어서는, 가족 전체가 나온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도 없다. 정말 한 장도 없었다.

 

모든 게 다 삐걱거렸다.

나도, 동생도, 부모님도.

 

 

평안을 가장한 부모님의 웃음들이 괴로웠고 싫었다. 

당신들이 어떤지를 얘기하지는 않고, 나의 의사에 따르겠다며 나에게만 묻는 것도 지겨웠다.

하지만 연민이 발을 맨다.

아침 라디오를 들으면 가족의 건강, 행복을 비는 사연들이 넘쳐난다.

신기루들..

 

 

지금은 가족사진의 윤곽이 그려진다.

빈자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사진에 빈자리가 담기지 않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요즘 남들 사는 것 처럼 살아보이고 있어도, 벗어날 궁리만 잔뜩이니,

 

지금의 균형이 위태롭기만 하다.

나와는 다른 의미에서 부모님도 위태로울 게다.

 

 

다르게 살겠다는 것도 결국 좀 더 자유롭게 소비하겠다는 욕망이다.

거기에서 삶의 보상을 얻으려는 것도 갸냘프고 애닳는다.

2011/05/17 16:14 2011/05/17 16:14

지나간다컨닝

예전에 쓰다 만 글이 있는데, http://blog.jinbo.net/imaginer/23 (꼭 이렇게 마무리를 못하고 팽개치는 게 많다.)

 

답안지 고쳐주는 선생이라는 기사가 올라온 걸 보고(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문득 또 떠올라서,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나면, 답안지를 학생들이 채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OMR카드에 기록하니, 객관식은 상관없지만 주관식은 따로 점수를 매겨줘야 한다.

채점하다 철자가 조금 부정확하거나, 적은 걸로 봐서 답은 알고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대개 맞았다고 채점했다. 답안지가 너무 비어있으면 답을 한두개 써주기도 했고, 고쳐주기도 했다. 그게 내 자의적인 판단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았다면 문제가 됐을텐데, 정작 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컨닝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이 없었고, 채점도 빡빡하게 할 필요 뭐 있냐 싶었다. 점수 몇 점이 무슨 큰 소용이라고.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것에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흐뭇해하기까지.

 

개념을 물말아드신 학교생활이었던 것 같다. 점수로 매겨지는 것들이 고까운 건 그렇다쳐도, 다른 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나의 독단들. 음. 그러면서 한편 경쟁들 속에 목매달고.

2011/05/13 09:27 2011/05/13 09:27

지나간다금산사

토요일, 금산사에 다녀왔다.

 

매표소에서 무려, 한사람당 3000원씩이나 돈을 받는다.

일행과 너무 비싸니, 이 돈을 내고 들어갈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도 들어가보면 좋겠으니, 계곡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매표소에서 멀찍이 떨어진 다리 밑 계곡으로 내려가서,

풀숲을 헤치고 걸어,

물에 발도 담그고..

그렇게 들어갔다.

 

시간은 6시, 15분 전.

조금만 더 밍기적 거렸다면, 길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지만,

이렇게 개구멍 찾아 들어가는 게 더 재밌고, 좋다.

 

흠.

사람 심보가..영..

 

금산사, 소풍도 많이 다녔지만, 뚜렷이 기억에 남아있진 않다.

그 날 가서 보니, 모든 게 새롭다.

이 절 미륵전은 겉에서 보기에는 3층 건물이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단층으로 되어있다.

안에는 미륵불이 위엄있게 앉아서있고, 벽면과 천장에는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규모로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는, 그런 구도다. 그런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건물이 지어진 것 같다.

2011/05/09 13:04 2011/05/09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