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과 글 인지가 잘 안된다.
도무지 말이 안돼보이는 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대화들이 모두 문법도 어긋난 단어의 조각들로 보이는,
하지만 글과 댓글이 이어지는 걸로 봐선, 나 말고는 다들 이해를 하는 듯한, 그런 때가 종종 있다.
인지가 안되니 답답해 하다, 불현듯, 그럼 지금 내 사고의 연속을 적어놓거나 말로 꺼내면,
내가 저 글을 보며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도 내 말을 미치광이의 헛소리 쯤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싶어서 아찔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나 혼자만의 세계에 남아 모두와 단절된채, 혼자 물으며 혼자 답해야 한다. 영원히.
정신병동에 입원하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
식은땀이 줄줄줄.
입에 뭣 좀 집어넣고 나니 말이 말로 보인다.
얼마전에는 자전거끌고 나가서, 지도를 아무리 봐도 내가 어딧는지 알수가 없었다.
역시 입에 먹을 걸 좀 집어넣고 나니 길과 지도가 보이더라.
이거 좀 위험한 듯.. -_-;
어쩃든 자전거를 타고 달린 섬진강가가 좋았다. 굽이마다 이야기 한보따리씩 감춰두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강.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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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남아있으면 해방이 아니지 않아요...?
확~ 질러버리세요~~
피안은 차안 너머에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묵묵히 생노병사 삶의 굴레를 인정하고 애써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게 해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책임 없는 삶은 가능할까요? 사람으로 사는 이상 어딜가도 온전한 해방은 없을 것 같거든요..ㅋ 떠나도 그곳에서 반복될 삶의 굴레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것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렇게 다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너무 자주 불거지네요.ㅎㅎ 아아, 그냥 질러볼까요..
예수전은 재밌게 다 읽었어요. ㅎㅎ
책임감은 어느정도 정리된 거 같아요..ㅎㅎ
거의 질렀다가, 제 의지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몇개 남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네요. 그래도 이정도면 몇달 뒤엔 정말 지르고 어디론가 갈 수 있을 듯 해요!!
우와.
몇달 뒤엔 또 다른 얘기들이 있겠군요
무엇이라도 얘기는 좋은 거 같아요
기다릴만한 일이죠
몇달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