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1/08/10

가끔, 말과 글 인지가 잘 안된다.

 

도무지 말이 안돼보이는 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대화들이 모두 문법도 어긋난 단어의 조각들로 보이는,

하지만 글과 댓글이 이어지는 걸로 봐선, 나 말고는 다들 이해를 하는 듯한, 그런 때가 종종 있다.

 

인지가 안되니 답답해 하다, 불현듯, 그럼 지금 내 사고의 연속을 적어놓거나 말로 꺼내면,

내가 저 글을 보며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도 내 말을 미치광이의 헛소리 쯤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싶어서 아찔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나 혼자만의 세계에 남아 모두와 단절된채, 혼자 물으며 혼자 답해야 한다. 영원히.

정신병동에 입원하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

 

식은땀이 줄줄줄.

입에 뭣 좀 집어넣고 나니 말이 말로 보인다.

 

얼마전에는 자전거끌고 나가서, 지도를 아무리 봐도 내가 어딧는지 알수가 없었다.

역시 입에 먹을 걸 좀 집어넣고 나니 길과 지도가 보이더라.

이거 좀 위험한 듯..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쩃든 자전거를 타고 달린 섬진강가가 좋았다. 굽이마다 이야기 한보따리씩 감춰두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강.

2011/08/10 15:26 2011/08/10 15:26

지나간다바낭

특별하고픈 욕망이 불쑥거리는데,

그 특별함이란게 기실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가 연달아 떠오르면 만사 김이 빠진다.

 

난 유연한가?

스스로 일단 열려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선 안에서 만큼이다.

데이비드 하비, 테리 이글턴 등 근래 흐뭇하게 읽게 된 이들 또한

그 선 안에 있기 때문일 것.

선은 때로 변하지만, 내가 그리 유연한 인간인 건 아니다.

이걸 확인할 때마다 좌절.

그래도 의식적으로는, 최대한 선입견 안가지려 노력한다.

그래도 자유주의자들의 책까지 손이 가진 않지만..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면 정보의 총합은 변하지 않을까?

 

난 '일상'을 감내하지 못하는 종자다.

매 일상에서 이것을 증명해가며 좌절한다.

非常도 편하지 않지만, 常보다 견디기 낫다.

 

말로만 듣던 블레이드러너를 봤다.

묵시론적인 분위기, 메세지들 그럴듯했다.

2011/08/07 19:28 2011/08/07 19:28

지나간다희망버스

나는 지성의 명철함을 믿으며, 또 지성에 대한 대중운동들의 우위를 믿는다. 이러한 우위 덕분에 지성은 대중운동들과 함께하며, 나아가 무엇보다도 대중운동들이 지나간 과오들을 다시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대중운동들이 역사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을 지성이 돕는다는 약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점에서 그럴 뿐이다. - 루이 알튀세르 

 

이 글이 떠오른다. 대중운동은 지성의 우위에 있다는 것을, 운동세력이 방기하고 있던 첨예한 계급대립에 진화된 촛불이 전선을 펼침으로써 증명하고 있다. 솔직히 1차 희망버스가 조직될 때 주요 조직들은 어떤 입장과 태도였을까? 그들은 정리해고 문제에 어떤 활동을 기획하고 있었을까? 이걸 탓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명철한 지성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들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명철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순간에는 활동가들을 선도하며 터져나오는 대중운동의 우위를 믿어야한다. 그게 없다면 세상이 바뀌는 것도 헛된 꿈일 뿐.(활동가조직이 대중들의 전위에서 세상을 바꾸어나간다는 도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제 과제는,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도, 전위가 아닌 후위에서 지성이 돕는 것.

 

이 대중운동이 소멸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실천을 조직해야한다. 송경동 시인의 말처럼 2, 3차를 거치며 확인된 것은 이미 고정인원 1만명이 확보되었다는 것이다. 2, 3차가 조직될 때는 조마조마 했었는데, 4차부터는 훨씬 여유있게 조직하며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희망버스에 운동세력이 적극적으로 결합하며 전선이 유지될 수 있도록, '버텨야'한다. 희망은 이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점에서 그럴 뿐이다.

2011/08/04 07:41 2011/08/04 07:41

지나간다2011/08/01

희망버스 잘 다녀왔다.

하지만 이리저리 구멍이 많았다.

내가 너무 못하는 게, 일분배.

 

3차 희망버스까지 준비에 너무 개인역량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좀 분담되면 좋았을텐데, 내가 못해서인지, 조건이 안 갖춰져서인지.. 아무튼 그게 안됐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부담감이 컥 얹힌다.

아직 끝이 아니기에,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ㅠㅜ

겨우 희망버스 몇 번 지나온거에 이렇게 나태해지고 흔들리면 안되는데..

 

 

 

소환장을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받고나니, 이리저리 걱정.

가볍게 웃어넘기려 해도,

소환장이 날아온 사실이 없어지지 않고,

어느 날에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거,

그리고 벌금이든 뭐든 형사처벌이 있을지 모른다는 거,

이게 기분을 꾸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소환장 때문에, 어디 멀리 가는 건 어려워지겠다 -_-

나 같이 선량한 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냇다는 게,

니들이 못된 양아치 새끼라는 걸 증명하는 거다. 훗. 정신승리.ㅠ

 

2011/08/01 09:23 2011/08/01 09:23

지나간다떠나고..

싶다....

 

주저주저 망설이고 있는데...

 

그냥 저질러 볼까...?

아... 아니야.......

이건 해방이 아니라..

무책임이야..

2011/07/26 08:26 2011/07/26 08:26

지나간다필카

빛샘 현상이 너무 심해, 필름 1통 찍으면 그 중 2/3가 희멀건하게 나와서

좌절하고 몇달째 그냥 방치해뒀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나서 이리저리 꼼꼼히 들여다보니,

빛이 들어올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그런 곳만 다 막아주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스폰지, 스폰지 그러는데,

당췌 스폰지는 어딨는지 모르겠다.

다 삭아서 아에 한 올도 남지 않은건가??

 

일단 무식하게 작업을 해보고, 경과를 올리겠으..

여차하면 청테이프로 몸통을 꽁꽁 싸매버리는........

2011/07/23 08:04 2011/07/23 08:04

지나간다책 스캔

 

낡은 책들 스캔하려고 해봤는데, 커터칼로 자르다 책 하나 베려먹고, 완전 좌절.

 

이리저리 찾아보니,

이것도 신천지네!!!

재단과 제본에 대한 온갖 노하우들이 넘쳐난다.

 

우선 다리미로 책 표지 분리하는 거 부터 해봐야겠다.....;;;;;;;;;

2011/07/21 09:56 2011/07/21 09:56

지나간다괜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깝치지 말고,

좀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이 있어야할텐데..

그러려면 정말, 물리적인 거리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판단이란 게 있을까냐마는,

난 너무 휘청거린다.

 

좀 느긋하게 지내고 싶은데,

느긋할 상황이 안만들어진다.

내가 안만드는 것일테지만.

 

훗.

2011/07/20 14:44 2011/07/20 14:44

지나간다희망버스

2차 희망버스 다녀와서 아쉬운 게 많았고,

3차 희망버스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어제 기획단 회의가 있었고, 난 멀리 있어 참석할 수 없었다.

느꼈던 것들,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부분들 적어 카페에 올려놨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하고 한참 지났을 무렵 확인해보니 0에 수렴하는 조회수..

논의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조바심 나고 궁금하던 차에,

기사를 읽어보니,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이 3차 희망버스에 많이 반영되어 있다.

내 글을 회의 전에 확인했을지 안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거고,

나의 조바심은 노파심이었다는 거고.

 

다시 힘내서 3차 희망버스로 달려간다~!!!

 

뜻맞는 사람들 많이 모이면 자전거도 좋다!

모든 실천을 조직하자~!

2011/07/14 19:46 2011/07/14 19:46

지나간다엉덩이가 무겁다

뭔가 하기전에 주저하게 된다.

학교 안에 있을 땐, 혼자서도 별 거리낌 없이 이것저것 벌였는데,

지금은 사회 전체를 상대로 얘기해야한다 싶어서 그러나..

대상이 너무 커서 막연하다.

맘이 움츠러 든다.

발에 채이는 개미.

 

근데, 이건 위치가 변해서라기 보다는,

그만큼 겁이 많아져서인데,

다른 말로, 사회화(?)가 진행돼서이고.

혹은 아까운 것들이 늘어서일지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들을 경탄하며 바라만 보고 있다.

2011/07/04 17:39 2011/07/0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