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연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매번 내가 문제였고,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전혀 자신이 없으니,

애꿎은 사람 괴롭히지 않게,

그냥 혼자 살일이다.

흑. 엄청 주눅드네...

 

 

 

뜬금없구나.

 

어렸을 적,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나서,

주인공이 돈은 본전치기 하고, 남은 건 연인이라는 게,

이해되질 않았었다. 그 무슨 헛심빼는 장사란 말인가.

그리고 보면, 나에게 연애에 대한 갈망들도, 한참 뒤에야 만들어진 거고,

그렇게 당연한 건 아니란 거다.

2011/05/08 23:31 2011/05/08 23:31

지나간다2011/05/03

오바마는 오사마를 왜 죽였을까?

죽인 게 맞긴 한가?

리비아를 공격하는데에는 서로 목표가 같았었잖아..

뭐가 어긋나서일까?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려지네..

2011/05/03 08:55 2011/05/03 08:55

지나간다서천

얼마전 서천에 다녀왔었다.

서천은 처음 가보는 곳.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동백정으로 갔다.

시골마을 풍경도 좋았고, 동백정에 도착하니, 바다도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같은 서해인데도, 서천 바다는 변산 바다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파도도 더 거세고, 뭔가 태평양과 이어져 있는 느낌.

 

수산시장에 가서 밥을 먹었다.

늦게 온 손님은, 영업시간 다 됐다며 돌려보낸다.

시장을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으니, 안 살려면 집에 들어가게 어여 가,라신다.

쭈꾸미가 바구니에서 탈출해 시장 바닥을 기어다닌다. 주워서 다시 바구니에 집어넣으니 먹물을 한웅큼 뿜는다.

하하, 참 좋은 곳이다.

 

서천은 익산역에서 40분 거리. 기차도 종종 있으니 내키면 한 번씩 다녀올만 하겠더라.

2011/05/02 21:35 2011/05/02 21:35

지나간다2011/04/28

사라질 것들을 그리워했고,

내 자리 없는 것들을 동경했다.

 

많은 게 뼈아프면서,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

 

왜 항상 그 만큼에 서있는지, 알수가 없다.

결국 내 탓인가?

 

요 며칠 마음이 번잡해 지면서,

시야가 휙 좁아진다.

내 스스로 자신이 없으니 더욱 방어적으로, 그래서 공격적으로 대한다.

다만 표출하지 않을 뿐.

우습게도, 혼자 버틴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심호흡.

당장은 이래도,

20년뒤, 30년뒤에는 뭔가 좀 다르겠지.

2011/04/28 10:48 2011/04/28 10:48

지나간다2011/04/28

부모님 집에 가면, 무력해진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져온다.

그 앞에서 나를 놓아버리게 된다.

아무것도 책임지기 싫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잘못했던 일들만 떠오른다.

실수했던 것들, 미숙했던 것들, 내놓기 부끄러운 것들..

잘한 것도 있을텐데, 분명 있는데,

그런 것들은 같이 쓸려가고

헤진 채 어쩔 줄을 모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잠도 자지 않고 있네..

 

나 같은 사람, 어딘가 한무더기 있을거라 생각하며

위안삼는다.

위로 받고 싶은것 같다. 하지만 위로가 가 닿을까?

2011/04/28 01:12 2011/04/28 01:12

지나간다번역

번역에 능숙하지 않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헤메고 있다.

 

페페 에스코바의 글보다 제임스 페트라스의 글 번역이 왜 더 난감한지 생각해봤다.

 

페트라스의 글에는 그가 만든 개념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 개념어를 번역하는 것은, 그 맥락적인 의미에 상응할 만한 한국말을 새롭게 지어내야 하는 일이다.

반면 에스코바의 글은 대개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번역어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페트라스의 문장은 깔끔해서, 문맥이 막히는 곳은 많지 않은데, 단어를 고르는 게 여간 골머리다.

이를테면, clan-class 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는데, 난 이걸 어떤 단어로 번역해야할지 고르지 못하고 있다. 구글링을 해봐도, 페트라스가 이번 글에서 처음 사용한 듯하다. 자본주의 임노동관계의 계급이 아니라, 대물림되는 세습계급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음..

 

시간이 여유로우니, 이렇게 하고 있지,

원....;;

2011/04/25 14:12 2011/04/25 14:12

지나간다2011/04/14

열심히 글 번역하고 있었는데..

잘 모르겠는 문맥들을 찾다보니,

헉, 이미 누가 번역을 해놓았다.

ㅠㅜ

그래도 꿋꿋이 번역했다.

다 하고 나서 컨닝해봤더니, 내거 오역 투성이..

ㅠㅜ

조용히 뜯어 고쳤다.

 

나 번역한거

http://arab.jinbo.net/node/403

 

다른 분이 번역한거

http://blog.naver.com/saranmul/20125538081

 

2011/04/14 23:08 2011/04/14 23:08

지나간다2011/04/10

내가 사는 곳은 밤이 되면 가로등 때문에, 주황빛 거리가 된다. 영락없이 빛바랜 사진이다. 여기서 몇발짝만 벗어나면 총천연색의 간판들이 번쩍거린다. 나를 갉아 달라고, 나를 핥아달라고, 애잔한 외침들. 종내는 빛바랜 퇴물이 되기위해 소모하고 있다.

2011/04/10 22:17 2011/04/10 22:17

지나간다쉬기

쉬는 방법을,

영 다 잊어버렸다.

 

시간이 남아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한동안 시간이 안 남을 땐, 드라마 안 보고 살았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뭔가 여유부리며 살 때도 드라마는 안 봤었다.

그런데 요즘 시간이 남으니, 드라마를 본다.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보는 거, 별로 유쾌하지 않아. ㅠ

보고 나면 찜찜하다.

 

대체 어떻게 쉬어야지?

뭘 하면서 놀아야지??

음..

예전엔 그냥 풀숲에 눕는 것 만으로도 시간을 잘 보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시간이 남는 것 만으로도 불안감이 몰려온다.

어쩌다, 인간이 이 모냥이 됐나..ㅠ

 

게으른 것과 여유있는 건 거의 반대편에 있는 말이고,

난 지금 어지간히 게으르다.

뭔가 해볼 마음이 생겼다가도, 귀찮아서 내던지고.

몸을 안 움직인다. 피곤하기도 하고.

안 움직이니까, 더 피곤해지는 거 같다.

안 보던 드라마나 보고 있고.

이러다 1박2일이니 무한도전이니 이런 것 까지 보게되는 거 아니냐는 두려움이 물씬.

 

 

어쨋든, 우연히 첫화를 보게 돼서 그냥 보고 있는 49일.

어쩜 이렇게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인간과 사건의 나열이래니.

그걸 꼬박꼬박 보고 있는 난 또 뭐고. ㅠ

계속 보게 되는 건, 거기 나오는 판타지들을 나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한데,

손발 오그라드는 그 판타지들에서, 좀 자유로워져야 삶이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게으름 말고 여유를.

게으를 바에야 차라리 일을.

아. 일중독.

2011/04/06 23:42 2011/04/06 23:42

지나간다온 몸이 찌뿌둥

쑤시는 곳을 꼬집을 순 없지만,

온 몸이 축 묵직하다. 늘어진다. 말랑거린다. 녹아내린다.

 

농성장에서의 하룻밤이 이렇게 힘들었나?

늙어가는 게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곤욕이다.

일을 해야하는데, 일이 안주어지는 상황도 깝깝하구나..

 

명함은 민망할 따름..

2011/04/04 10:57 2011/04/04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