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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10/05
    저작권 떡밥 투척에 낚여서, 푸덕푸덕. 푸덕질.
    d-_-b
  2. 2009/03/06
    비겁한 독립영화인, 비겁한 카메라(6)
    d-_-b

저작권 떡밥 투척에 낚여서, 푸덕푸덕. 푸덕질.

  • 등록일
    2010/10/05 02:02
  • 수정일
    2010/10/05 02:04

저작권이란게, 이게 단어 구성이 원래 쫌 오해하기 쉬운 면이 있다.

저작권 하면 이게 마치 저작자의 권리처럼 이해하기 십상이라 그렇다. 

그러나 사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가 않아서, 대충 발로 요약하면,

저작물에 관계된 잡다구리한 권리들을 다루는 법,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잡다구리한 내용들을 법전 1조에 하나로 좀 간편하게 정리해 두었으니,

(지금은 좀 바뀌었던 것 같은데, 그것까지 신경쓸 여력은 없고, 하여튼,)

뭐, 저작자의 작품에 대한 권리와 대중의 향유에 대한 권리를 적절히 중재하여,

결국, 풍요로운 문화사회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건 무슨 이야기냐면,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재산권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풍요로운 문화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러한 권리는 보호받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가까운 것이다.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대중의 행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작자를  보호하는 것이 구조적인 공익성을 전혀 표방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러한 저작자의 보호는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게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원리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저작권 강화를 통해 불편함만 가중될 뿐인 많은 이들이,
저작권 강화에 속절 없이 수긍하고, 자신이 평소 파일공유 행위를 부끄러워 하고,
그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진중권 왈) 애국질 흔한 이 나라에서, 이러한 감성은 우리나라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이어지는데,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정품 사용률이 얼마나 될까 물어보면,
대다수가 세계 최고라고 말하고, 뭔가 부끄러운 듯한 표정들을 짓는 일이 많다.
 
그러나,
현실이 푸에르토리코, 체코, 트리니다드토바고 등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한국의 국민 생활 수준을 감안해보면, 내가 대충 발로 짐작컨대,
우리나라 정품 사용률은 주제에 안 맞게 아마 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일 것 같다.
 
 
말이 두서가 없으므로, 그냥 낚여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3줄 요약 해보면,
 
저작권 강화가 창작의 활성화,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가 도대체 없다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이 더럽게 강하게 인민들을 옥죄는 나라라는,
근데도, 인민들은 그걸 피학적으로 받아들이고 심지어 어떤 '투사'들은 피학을 은밀히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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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독립영화인, 비겁한 카메라

  • 등록일
    2009/03/06 16:41
  • 수정일
    2009/03/06 16:41

좌익, 진보넷, 미디액트 등과 더불어 사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독립영화인들에게 내가 실망했던 경험은 크게 두번.

 

하나는,

영화티켓에 강제적으로 포함되었던 문예진흥기금 징수가

국민의 주머니를 부당하게 갈취하는 사실이란 것이 인정되면서

그것의 폐지를 눈앞에 두었던 시점에 한독협 홈페이지 설문게시판,

그곳에서 보았던 투표 결과였다.

 

이제 티켓값에서 제외될 이 500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뭐 이런거였는데,

이런 설문을 올렸다는 자체가 사실이지 무척 불쾌한 일이었다.

이들은 왜 남의 주머니돈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

더 허망한 것은 그 돈이 자신들의 몫이 되길 희망한다, 는 응답이 1위를 달리고 있었다는 엽기적인 사실.

 

국가도 포기한 강도짓이었지만,

뭐 그래,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

순간 오판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어차피 개인의 영달을 꿈꾸는 것과는 거리가 먼

대한민국 희생정신 상위 10% 정도는 될 만한 사람들이었으니. 

 

물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 치고

평소 그들의 카메라 워킹은 너무 강렬하다.

 

또 하나는,

뭐 그들 상당수가 좌파적인 시각을 갖는 듯 하면서도,

각종 프로그램들을 남못지 않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사용하면서도,

자신들이 결과물을 내는 순간 거기 카피라이트를 너무나도 당당히 부착한다는 사실.

 

뭐 유통 관계 등을 고려하면 특정 작품들은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경우는 뭐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데 별로 그런 자신들에 대해

어색해해 하거나 쑥스러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

 

제도에 진출해서 카피라이트와의 긴장이 살짝 담긴 공존을 유지하는 것과

카피라이트로 형성되는 배타적인 전선에서 적대적인 칼을 앞장서 휘두르는 것과

그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많이 지난 이야기, 생각들이었는데,

앞의 불만에 대한 많은 이해와 사연들이 내 안에도 있고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지난 시절동안,

나름 이해 가는 면 혹은 아닌 면들이 섞여 있어,

결과적으로 인간적으로는 넉넉히 이해가 가는 시점에,

 

굳이 이런 비난을 새삼스레 끄잡아내는 이유는,

뭐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시피 워낭소리 제작자 때문.

 

한독협 주요 실무자인 그가 최근 세상을 향해

파일공유자들을 "디지털 악마"라며 비난했는데,

디지털대마왕들이 우글우글대고 있는

독립영화인들의 게토는 참으로 조용하시다.

 

명박이 소동은 잠깐 시끄러워 주시다가

"우리가 남이가" 식으로 서로 사랑하며 흐지부지.

 

이런 사건은 아예 입들도 다소곳하게 다물고 계시고.

생각해보니 불과 몇 년 사이에 이제는,

세상 물정에 도를 트신 듯.

 

다시 한 번,

세상 물정에 도가 튼 사람들 치고

그들의 카메라 워킹은 여전히 너무 강렬하다.

그래서 또다시 가슴 속에 새겨지는 세 번째 실망.

 

 

(아, 물론 나도 워낭소리 재미있게 봤을 따름이고. 

영화자체로는 충분히 박수쳐 드리고 싶을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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