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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평] 김전일을 보면서 느끼는 것

0. 소년 탐정 김전일은 총 148화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이다. 100화를 넘게 보면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아래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1-1. 주술적 요소를 인간 세계에서 분리

 

  이건 사실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에서 종교가 세속화된 과정을

상기해보면 곧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미신이나 귀신 따위가 인간

세계에 있지도 않고, 영향을 주리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살인사건들이 일어난 장소를 살펴보면 살인귀의 전설이나

여러 미신들의 이야기가 존재하거나 만들어진 곳이다. 그리고

김전일의 일행은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이야기에 근거해

서 어떤 초인간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존재가 그러한 사건을 일으

킨다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하지만 김전일은 항상 이러한 것들을

믿지 않고 그러한 이야기나 전설을 빙자하여 내부의 누군가가

살인사건을 행하고 있음을 '신념'으로 보일 정도로 항상 사고한다.

이를 보면 김전일은 철저히 '과학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

 

  소설 '뫼비우스의 띠'를 보면 앉은뱅이와 곱추는 원래 그 사회

내에서 핍박받는 '피해자'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핍박을 직접

적으로 가한 존재에 대해 '가해'를 하는 '가해자'로 변하게 된다.

이는 바로 앞면이 뒷면이 되고 뒷면이 앞면이 되는 '뫼비우스의 띠'

라는 제목을 상징하는 내용이다. 김전일의 대부분의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밀실 살인, 연쇄 살인, 내부 살인

이라는 김전일 추리 사건의 큰 특징 하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김전일의 추리와 추궁 끝에 자백을 하게 된다. 가해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해자가 죽인 여러 '피해자'들은 바로 가해자와

긴밀한 관계에 있던 사람을 죽인 '가해자'들이다. 살인사건을 일으

킨 사람을 무작정 욕할 수만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살인은 정당화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김전일은 살인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가해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과연 하늘 나라에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이 살인을 한다고

편해질까요? 당신이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했던 사람들을 죽임으로

써 당신도 그들과 똑같은 부류가 된 것일 뿐입니다."

 

 

 

 

 

1-3. 항상 정의는 승리한다 

 

  사실 이 명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김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역시 김전일

은 창작물의 장점을 발휘하여 언제나 범인을 밝혀내고야 만다.

이러한 모습은 보는 사람의 가치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록 현실은 부패하고, 모순과 부조리가 판치고 있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데아)은 김전일에 나오는 것처럼 정의가 죽지 않

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으며 가해자도, 피해자도 함께 잘 살 수 있

는 세상이라는 것이고 이는 아까 말한 명제에 대한 신념을 더욱

강화시킨다. 그리고 이 명제와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자각을 함으로

써 현실에 대해 더욱 더 비판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현실 변혁

적인 입장을 강화시키는 하나의 동인으로써 작용할 수도 있다.

 

 

 

 

2. 결론

 

  김전일과 나는 비슷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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