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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5
    [시론] 이랜드, 뉴코아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신문기자

[시론] 이랜드, 뉴코아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전날 단운위에서

 

2007 2학기 관악 사회대 개강집회 때

 

이에 관한 발언을 요청받았는데

 

늦잠을 자서 -_- 10분만에 개날림으로 쓴 글이다

 

왜 매일 글을 여유있게 쓰지 못하고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쓰는지.. 버릇좀 고쳐야겠지만 아무튼 내용보다는

 

실제로 발언했을 때 좀 감정을 섞어서 반응이 좋았다 ㅋㅋㅋ



안녕하세요? 저는 진보의 요람 사회대 민중 복지의 한길로 06학번 대표 오유교라고 합니다. 한참 무더웠던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러한 날씨만큼이나 이랜드, 뉴코아 투쟁도 불꽃처럼 힘차게 타올랐습니다. 1차 점거 뒤 연행, 2차 점거 뒤 연행 그리고 계속되는 주말 매출제로 투쟁으로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들과 연대 동지들은 다시금 현시기의 자본의 폭압적인 탄압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장만능주의가 마치 옳은 진리인양 누구나 외치고, 그에 따라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의 파업이나 투쟁은 경제성장을 위해서 어느 정도 희생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노동에 대한 자본의 압도적 우위가 관철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곳곳에서 목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지난 7월 1일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었습니다. 말로는 비정규직 보호라고는 하지만 실상을 보면 비정규직을 확산시키고 비정규직을 영구히 존속시키려는 법안이나 다름없습니다.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조항은 현실에서는 2년도 고용도 하지 않고 해고를 하는 단기계약, 초단기계약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견의 범위도 크게 넓혀, 이제 대다수의 직종에서 비정규직을 쓸 수 있게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런 기만적인 비정규직 보호법의 모순이 극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이랜드, 뉴코아 투쟁입니다. 0개월 계약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계약까지 하다가 급기야는 대량 해고로까지 이어져, 이랜드, 뉴코아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실질적으로 박탈하게 되고 만 것입니다.

처음에 제가 이 사태를 접하게 되었을 때는, 이 투쟁이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만큼 어려운 노동운동도 없고, 강력한 자본의 탄압에 의해 금방 와해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비관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금세 오판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전까지는 투쟁이라는 말도, 파업이라는 말도, 동지라는 말도 잘 모르던 이랜드 조합원들이 ‘민중가요’를 부르고 ‘마임’을 하고 ‘점거’를 합니다. 그 동안 찍소리 하나 못했던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에게 직설적인 말과 구호를 날립니다.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노동자로서의 계급 정체성을 확고이 하지 못했다면,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로서의 계급 정체성을 다시금 확고히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랜드 조합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랜드 투쟁은 아직 승리하지 않았습니다. 이랜드 투쟁은 단순히 한 회사와 그 회사의 노조의 싸움이 아니라, 노동시장을 유연화시켜 더욱 더 노동자를 착취하려는 자본과, 그에 맞서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고용과 임금을 보장하려는 노동의 사실상의 대리전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이랜드 그룹은 많은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자본의 선봉대로서 교섭을 성실히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이랜드 조합원들은 많이 지쳤을 것입니다. 3차 점거라는 수단을 쓰지 않는 이상, 이 투쟁은 아무래도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이 때에, 청년학생인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랜드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이런 사태를 보다 많이 알려나가는 것일 겁니다. 이랜드 투쟁이 종래에는 승리할 것으로 믿으면서 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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