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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넘어본 사람들은 특수한 사람들일 거다. 이 문장은 제 독후감의 첫줄로 써본 구절입니다. 그러나 생각은 엉뚱하게 흐르고 잡념의 가지가 틈틈이 비집고 듭니다. ‘압록강만 넘으면 특수한 사람인거야?’하는 질문이 자문자답 식으로 난데없이 튀어나오지 뭡니까.

 

하면서도 지리시간에 배운 기억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강은 압록강, 제일 긴 강은 두만강 하는 식으로 읊조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강, 금강, 낙동강까지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술술 튀어나오고 있어요. 모범생스럽군요. 기억력 좋은 편이네요. ‘기억력’이요? 별로에요. 그래도 우리나라의 압록강 두만강쯤은 외우고 있죠.

 

아니 근데 왜 지금 압록강이에요? 아, 네, ‘압록강을 넘어서’라는 책을 방금 다 읽었는데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 이렇게 돼버렸지 뭡니까. 컴퓨터 자판 앞에서 엉뚱하고 하찮은 생각들이 뒤섞이며 천방지축 난리 브루스를 추고 있어요. 뭔 말이에요? 머릿속에서 생각이 뒤죽박죽이라는 얘기입니다. 생각의 실 가닥이 제멋대로에요. 이게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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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나누어 도깨비 방망이 두드린 것처럼 독후감 한편 쯤은 일도 아니게 뚝딱 써버리는 필력이라면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겠어요? 아닙니다. 글짓기 시간에 배우기로는 독후감 쓰기는 우선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쓰고,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느낀 점을 곁들이면 다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만 하면 독후감 훌륭하게 써지나요?. 말과 같이 되는 사람이라면 제가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겠지요. 전 지금 글짓기 시간에 배운 독후감의 정석을 수행할 능력이 있냐, 없냐 문제로 헤매고 있는 거라고요. 내겐 왜 쉬운 게 하나도 없지요? 독후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쓸 때마다 헤매게 되니 말이에요.

 

뭐 그래도 헤맬 만큼 헤맸으니까 이제 숙제를 하기로 하죠. 몇 시간에 걸쳐서 ‘압록강을 넘어서’라는 김갑수 님이 지은 펙트 소설 1권을 읽었습니다. 쯔쯧 이 책 읽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체크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왜 또 그래?  속독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워서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를 할 때마다  “책 읽는데  소요된 시간이 얼마나 걸렸지!” 한번은 꼭 물어보는 습관이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엔 뭐 완독하는데 걸린 시간을 곱씹어보는 것을 깜빡 잊었느니, 마느니 하는 종류의 자책보다는 재밌어서 상당히 빨리 읽은 것으로 자위하렵니다. 자 그럼 독후감을 써볼게요.

 

‘압록강’이라는 강은 우리의 근현대사에 특히나 민감한 이름이다. 우리나라 최 북단에 위치한 압록강은 한국에서 제일 큰 강이기 때문이기고 중국과 국경을 가르고 있는 강이라서 또 지금은 탈북자들이 건너는 강으로서 항상 예사로운 강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 ‘압록강을 넘어서’라는 책을 출간한 작가가 있다. 지은이는 김갑수 선생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해방 후 나라가 두 동강으로 갈렸다. 그런데 이렇게 두동강 난 상태를 일상적으로 남과 북이라고도 부르게 됐다. 체재와 이념이 서로 다른 나라가 되어 68년 째 다투고 있다는 사실도 곁들여야겠다.. 이런 첨예한 대립의 역사를 굳이 깊게 파고들어갈 생각은 없다. 나는 이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따지고 들어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깜냥도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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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사가 가관이다. 왜 우리나라는 권력을 좌지우지한하고 있는 군부독재와 친일세력들이 역사 왜곡을 밥먹듯이 하고 있느냐다. 또 한참 배우고 익혀야할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은근슬쩍 빼앗아 왔다.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우지 못한 햇수가 정말이지 상당한 기간이 됐다. 그래서 좀 극단적으로 말하겠다.

 

역사교육을 안 받은 청소년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 이미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고,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역사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요즘 역사문제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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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한 일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바로 이명박 정권에서 '뉴라이트'라는 단체가 결성된다. 주로 군부독재에 부역했던 사람들로서 일찍이 한 자리 차지하고서 잘먹고 잘 살던 사람들이다. 여기에 소속된 뉴라이트 학자들이라는 사람들이 기존의 교과서를 은근슬쩍 갈아 엎어서 자기들의 입맛에 맛는 역사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이제는 학생들이 쓰게 될 제도권용 교과서에까지 손을 뻗쳐서 교학사 판 역사교과서를 편찬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헌법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동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숭한다>고 되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에 무장투쟁으로 항거하면서까지 독립을 쟁취하려는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정통성에 기반한 세력인데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정부수립의 정통성을 이승만 정부를 시점으로 잡아서 독재와, 일제 식민지를 합리화 하는 역사관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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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게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물밑작업을 다해놓고 실행에 옮기는 것 말이다. 한 30~40년 동안 학생들에게 역사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역사에 밝은 세대가 끊기도록 해놓고 이제와서 역사공부를 강조한다? 뉴라이트 세력들은 일제 침탈이 우리의 근대화를 도왔다는 친일사관을 수십년 동안 주입해놓고 이어서 친일사관이 배어있는 역사교과서를 편찬하여 대한민국의 공교육 현장에까지 침투시키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이게 누구를 믿고 하는 짓인가? 박정희에게는 '다카끼 마사오'라는 일본식 이름과 또 다른 이름을 하나 더 가졌는데  그 이름은 다름아닌 오카모토 미노루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이 오카모토 미노루의 추종자들과 그의 딸 박근혜를 믿고 하는 짓이다.

 

이런 위험하고도 불손한 자들의 준동 시기에 김갑수 선생의 책이 출간돼 나왔다. 이 가운데 1차적으로 읽은 책이 '알록강을 넘어서'이다. 잠깐 부언하는 말이지만 김갑수 선생은 그동안 역사공부에 무던히도 천착하고 있었나 보다. 덕분에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과 친일파들이 왜곡하여 잘 드러나지 않던 진실을 많이 캐내는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진실을 갖고 역사 팩트 소설을 발표했는데 제 1권이 <압록강을 넘어서>이고, 제 2권이 <중경의 편지>, 제 3권이 <전쟁과 운명>이다.

 

'압록강을 넘어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이책의 중심인물은 신규식이다. 나라가 망하자  살아갈 명분이 없다면서 목숨을 끝는다. 부인이 일찍 발견하여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상해로 건너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신규식을 보조하며 임시정부를 태동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쏟는 민제호가 있다. 민제호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어린 동생 민필호에게 자상한 가르침을 준다. 민필호는 형의 애국심과 사상에 감동을 받고 젊은 독립운동가로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 주변인물로서 김태수라는 인물과 신규식이 후견이이 되어 성장시킨 백주원이라는 미모의 여인이 있다.

 

신규식은 갖가지 난관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간다. 그의 목적은 오직 조국의 독립투쟁이었다. 하여 다른 어떤 것에든 한 눈 팔지 않는다. 그의 소원은 조국의 독립이었다. 하여 그의 나날은 오직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는 일에 바처졌다. 그에게는 직책에 대한 욕심과 명예도 사리사욕도 더구나 일신의 안락 같은 것엔 안중에도 없었다. 신규식의 헌신과 애국심은 빛을 발하게 되고 자연히 리더로서 지녀야할 덕목으로 축적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구심점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었다.

 

상해 임시정부를 결성하여 정부의 틀을 갖췄을 때 다른 이에게는 갖가지 요직과 감투를 씌워준 그였다. 자신은 오직 산파역만 자임하며 대한민국의 임시정부의 태동에만 열정을 불살랐다. 그러나 타국에서 맨몸으로 버텨야하는 열악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오로지 수도승처럼 희생만 요구되는 그런 자리를 지키려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초대 수반으로 추대된 이승만부터 그랬다. 임시정부에 애정을 쏟기는 커녕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이 힘없고 옹색하고 가난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심초사 하며 외연을 넓히려고 하기는 커녕 미국정부의 도움을 받아 독립해야한다는 외세의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자다. 그의 이기적인 행동은 민족 전체에게 폭넓은 악기능으로 발현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승만이라는 인물은 중학생 시절에 접한 어느 책에서도 익히 알고 있었다. 기억이 확실하다면 동아일보(?) 아니면 어느 신문사에서 출간된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다. 그의 별명은 쌈닭이었으며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나 자기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용납하는 성격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과 싸움하기를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밝혀놓은 그런 책이 40여 년 전에도 출간됐다는 것은 그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 얘기니까 정확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가 어쩌다가 남한의 대통령이 되긴 했는데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온갖 것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리였고 이를 기반으로 권위를 갖는 자리였다. 잘못된 지도자였을 망정 직책에서 나오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의 덕을 수없이 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 이승만의 이야기가 잠시 길어졌다. 김갑수 선생께서 하는 말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춘원 이광수나 육당 최남선이 정말로 지탄받아야하는 이유와 똑같다.

 

육당과 춘원은 구한말 망한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그 책임이 막중했고, 선각자라는 그럴듯한 명예가 있었게에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력도 막강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서 바로 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때문에 수십만배 한국인들을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나락에 빠뜨린 책임이 크다. 이승만 또한 초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꿰찬 자로서 대한민국의 민주발전에 태산과 같이 무거운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정부의 첫단추는 이승만이었다. 첫단추 이승만이 법에서 정한대로 두번만 대통령을 해먹고 민주적인 합법선거를 치뤄서 좋은 후임 대통령을 뽑는 전통을 확힙해놓았더라면 하는 가정을 해본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 지경은 안 됐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자신을 왕 혹은 황제로 추대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뿌리치고 법에서 정한대로만 대통령 살았기에 오늘 날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이다.

 

속으로는 제국주의나 마찬가지로 세계의 모든 이권에 눈독을 들이고 온갖 자원을 사냥하여 독점하려고 혈안이 돼있어도, 44대까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 있기에 이런 외형적인 전통을 무기로 내세우며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굴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있고 이를 근간으로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첫단추부터 잘못 뀄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에서 보면 이승만은 왕족의 후예임을 내세우고 그것을 엄청 강조해놨다. 자기만이 많이 배운 사람으로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통치할 자격이 있다는 쪼로 온통 그런 논조를 심어 놨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대통령 되면 안 되고 자기만 천년 만년 대통령 해야 했다. 3선 개헌이라는 무리수를 두다가 4.19혁명이 일어났고 드디어는 국민의 힘에 의해서 권좌에서 내려왔고, 하와이로 망명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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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독소가 몸에 밴 그의 후예들인 친일 군부독재세력들도 똑같은 짓을 반복했다. 이 모든 사실은 우리 시대에 일어난 일이고 또 현재 진행형임을 부정할 수 없다. 가증스런 위선의 역사와 역사와 민족을 기만하는 배반의 역사가 악취를 내는 일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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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선생은 역사 바로세우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분석과 양비론을 경계하며 애둘러 말하는 것을 제치고 직설화법으로 그들의 잘 잘못을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 역사공부에 천착하며 개안을 위해 용맹정진에 힘쓴다. 그 결과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썩은 생선처럼 문드러져 악행과 악취가 난무하고 있는 이 난세에 선생이 일갈하는 준엄한 소리는 청청한 죽비소리와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우리 역사 공부하기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이 강의를 듣게 된 때문에 머리 속에 담아 둔 상식도 적고, 배웠던 것이나마 흐릿한 기억, 문제점 파악능력 등에 더디고 둔감해서 질문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듣기에만 급급한 현실이었기에 참 딱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훌륭하고 좋은 선생님이 눈 앞에 계시는데도 활용을 못하니 내 자신이 퍽으나 답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강사는 특별하고도 뛰어난 분인데 강의 듣는 학생이 둔하고 제대로 수용할 능력이 부족하여 함량미달 언발란스란 거다. 아~ 그래도 '압록강을 넘어서' 이책을 읽으면서 강의를 병행해서 복기해보니 이해가 잘 된다. 막힌 구멍이 뻥 뚫리는 격이다. 강의는 독창적이었고 책은 소중했다.

 

추신(?), 캐릭터에 대해서 할말이 있다. 어렵고 힘든 이국만리 타향살, 변변하게 먹고 살지도 못하는 가난한 생활중에서도 희망을 갖게 하는 인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필효다. 맑고 깨끗하고 정직하고 솔직한 젊은이다. 목적을 위해서 직선코스로 가는 민필호는 소년 → 청소년 →젊은이→독립운동가로 자라서 임시정부를 조직한 독립운동의 거두 신규식의 딸 신명호와 결혼한다.

 

민필호가 아무 조건없이 응원하고 싶은 인물이라면 형 민제호는 지성과 지략을 갖춘 선비형 지사라고 말하고 싶다.

신규식, 이 글의 가장 큰 사건인 상해임시정부를 태동시키는 구심점이다.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수도승처럼 경건하게 살면서 독립운동에만 일로매진하는 목적 지향적인 강직한 인물이다.

김태규 ??? 실리를 따지지 않는 젠틀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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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 13:04 2013/10/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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