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카톡 친구 두 사람

카톡 친구 두 사람 “고맙다!”

                                  -편리함, 쌍방성 '카톡으로 하는 소통 덕'에 SNS 덕 톡톡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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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둘에게 문자를 쳤다. 카톡 친구다. 고맙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난 김에 후다닥 감사 문자를 날렸다. 한 사람은 여자고 또 한 사람은 남자다. 여자 분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고 남자 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두 사람이 보내오는 내용이나 취양이 천양지판인 걸로 봐서 지레짐작해 본 것이다.

 

그녀가 보내오는 내용은 누구나 솔깃할 정도로 재밌고 유니크 한 것이 많다. 쓰라린 실패 끝에 목적을 이룬 인간승리의 이야기도 있고, 옆에서 곁눈질만 해도 덩달아서 소원을 이룰 것만 같은 간절한 기도문도 들어있다. 한 번은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우는 장면을 시리즈로 엮은 동영상을 보내온 적이 있어서 모처럼 깔깔 대고 실컷 웃은 적이 있었다. 이런 그녀의 카톡 문자에 나는 이미 영락없이 중독된 필독 마니아가 됐나보다.

 

그녀를 만난 것은 재작년 겨울 힐튼호텔 연회장이었다. 그곳을 찾았을 때는 여성장애인들이 손수 만든 드레스를 입고 패션쇼를 하고 있었고, 행사는 곧 여흥까지 곁들인 만찬으로 이어졌다. 원탁으로 된 식탁에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둘러앉았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바로 홍미희 그녀였다.

 

전화번호를 교환하자마자 그녀는 “카톡에서 절 꼭 친구로 설정해주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못 할 것도 없답니다! 호호~” 나는 제안을 받고 즉석에서 기꺼이 “그러마.”고 승낙을 하였다. 그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여러 사람들을 상대로 카톡 소통을 계획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상냥하고 적극적인 그녀와의 관계에서 매번 나만 수혜자가 된 느낌이다.. 사실 난 그때 ”취재거리가 될 거“라면서 초대장을 건네준 한 시의원의 호의로 힐튼 호텔을 찾은 터였다. 그런데 행사를 주최한 단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런 처지에 놓인 기자는 챙기고 메모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경증장애등급자로서 그 단체 회원인 홍미희 씨로부터 궁금한 부분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었다.

 

홍미희, 이렇게 그녀와는 오늘 날까지 카톡을 통해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카톡 친구 중에는 소중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있다. 나이가 지긋한 신사 분인데 아침마다 금과옥조와 같은 사자성어를 배달해주는 분이다.

 

오늘은 카톡에 명모호치(明眸皓齒)?라는 글귀가 담겨있었다. 전에는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특이한 사자성어다. 알고 보니 당 현종의 총애를 받던 양귀비가 안록산의 난 때 피난을 갔다가 비참하게 살해됐는데 훗날의 시인 두보가 마침 당 현종과 양귀비가 놀던 곡(曲)강을 찾았을 때 애강두(哀江頭)라는 시를 짓는다. 명모호치는 애강두에 나오는 시구절로서 직역을 하자면 밝은 눈동자와 흰 이를 가리키는데 이는 양귀비를 말한다.

 

그 외에 보리(망한) 나라를 보며 탄식한다는 맥수지탄(麥秀之嘆), 소경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맹인모상(盲人模像), 말가죽으로 시체를 싼다는 사자성어로서 싸움에 임하는 장수의 각오를 나타낸다는 마혁과시라는 구절도 있다. 마혁과시(馬革裹屍)를 비롯한 이 모든 사자성어를 다 카톡을 통해서 받았다. 대충 잡아도 40여개가 넘을 거다.

 

한 토론회장에서 만난 ‘통일파랑새’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분은 앞의 여성과는 달리 살갑게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그저 잠깐씩 바쁘게 스친 정도다. 하지만 적어도 두세 번은 맞닥뜨렸을 거다. 그런 와중에서도 유독 ‘통일파랑새’라는 닉네임이 적힌 명함을 건네주던 중후한 인상이 기억에 남았다. 긴 말을 주고받지 않았어도 말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통해서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이로움을 끼치려는 삶은 유의미하다. 이도 실천이 말해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런 인연이라면 아름답다고 할 만 하지 않은가. 고마운 카톡 친구 두 사람이다. 이분들에게 새해엔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고마워요 카톡 친구 !

 

박정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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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7 16:49 2014/0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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