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생 국회의원 ‘안철수’의 생각
[정치칼럼]민주주의 근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 경계해야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2년 생 국회의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의원 3년생인 새정련 문재인 대표실을 찾아가서 6일이면 끝나게 될 우윤근 원내대표를 이어 갈 새정련의 새 원내대표를 선거가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이 합의추대를 하자고 한 이유는 “4·29 참패 이후 진행되는 경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이에 ‘철수’의 제안을 들은 ‘영희’ 격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경선에 나선 후보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안 전 공동 대표의 제안을 설명하였으나 원내대표 후보 군들인 최재성, 설훈, 김동철, 조정식, 이종걸 등 5명은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와의 단독회동에서 제안한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일축한 것이다.
이들이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취지와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했다"며 "이 같은 취지를 잘 살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김성수 당 대변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문제는 안철수의 행보다. 두 가지 점에서 문제를 던졌다고 본다. 4.29재보선을 0:4로 진 그 이튿날 나온 발상이라는 점과 선출로 뽑는 원내대표의 경선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스르는 제안을 했다는 점이다. 밤의 끝자락은 새벽의 시작일 뿐이다. 전날의 개표로 인해 4.29재보선의 전패 소식이 아직 그 여명을 지우지도 못한 30날 원내 사령탑을 뽑는 중차대한 문제를 가지고 문재인 대표를 찾아가서 어찌해보려 한 점이다. 선출직을 선출로 뽑지 않고 돌출 편법으로 결정지으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룰을 변경하는 짓이요. 이는 친노들이 잘 쓰는 방법 아닌가 말이다.
모든 선출직에는 정해진 임기가 있고, 경선 룰이 있는데 정해진 룰을 우습게 보는 안철수 의원의 행태에 대해서 분노가 인다. 한마디로 안철수 의원의, 민주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안철수가 누구인가. 2014년 서울 노원병 4.24재보선 때 그 지역의 25년 터줏대감 이동섭 씨를 제치고 무 공천 당선된 바가 있고, 작년 3월에는 친노들의 협공으로 인해 당내 입지가 불안한 김한길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일종의 야합을 통해서 난 데 없이 제 1 야당의 공동대표가 되어 정치판의 전면에 등장한 사람이다. 해서 당내 중량급인 천정배와 정동영을 7.30재보선 때 내침으로서 오늘 날의 분당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 제공자 중의 한 사람이다. 당시 안철수는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지리멸렬을 면치 못하고 조직은커녕 전전긍긍에 함몰돼 있던 차였고 자신을 따르는 의원이라고는 송호창 하나 뿐인 무소속 의원에 불과했다.
솔직히 안철수 자신도 그렇지만 지역구가 경기도 의왕인 송호창 역시도 순전히 민주당의 무(無) 공천 배려에 의해서 당선된 인물 아닌가 말이다. 해서 안철수는 의원직도 무임승차, 제 1 야당의 대표직도 무임승차로 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풍찬노숙을 해가며 자수성가해서 입지를 세운 것이 아니요 정치공학적인 판단과 배려와 상징조작에 의해서 당대표가 된 사람이다.
말이야 바로 말해서 이런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뭐겠는가? 단계적으로 밟아야 할 정상적인 절차를 잘 모른다는 것일 것이요. 너무도 쉽게 손에 쥔 성공으로 인해서 입지를 세우기 위해 무던히도 합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충을 겪은 이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제대로 알 리 없다는 점이다. 부족한 경험과 연륜은, 난관을 해쳐나가기 위한 실력이 없고, 조직을 추스르는 리더십은 물론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룰을 무시하기 일 수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제시와 죽비와 같은 목소리를 내야하는 경우에 닥쳐서는 개미소리만한 소리도 못 한다.
거저 얻는 것에 대한 달콤한 추억, 국민의 관심사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반벙어리였으면서 새정치는 잘도 표방했으면서 당당히 부딪쳐 넘어야할 벽과 모험과 위험 앞에서는 정작 소심하기 그지없었으면서 통통한 그 얼굴에 헛웃음만 가득 담아 적당히 타협하는 꼼수만을 발현시키면 곤란하다.
누구를 막론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은 삼가 해야 한다. 특히 절차와 기수를 무시하고 거저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일러 무엇 하랴!
*필자/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