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잡설(政街雜說)]‘반응성과 역동성의 미학’...흔들고 깨워라 -⓷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인 현실 감각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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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기자]= 국사무쌍(國士無雙), 한나라 때의 뛰어난 장수 한신 같은 이를 일컫는 말이다. 국민의당은 다가오는 8.27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다당(多黨) 체재를 확고히 하고 당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양수겸장의 뛰어난 대표 선출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무쪼록 전투도 잘 하고 전쟁에서도 이길 줄 아는 선봉장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민의당을 두고 하는 말 중에는 ‘중진들의 목소리가 없다’는 것과 “하다못해 당의 장래를 위해 발전적인 논쟁 한마디 벌이는 초.재선 의원 한 사람을 못 봤다”는 점이다. 바로 역동성이 없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는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각종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이 지적한 사안이다.
 
뼈아픈 이야기가 아닌가. 당력이 짧던 길던 “논쟁 비슷한 것이라도 있어야 당에 활력이 돌고 구성원들 간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개혁위원장인 김태일 교수는 “도무지 반응성이 전무한 당”이라며 국민의당에 대고 일갈한다.(7월27일 국회토론회) 같은 날 패널로 참석한 또 다른 평론가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특히 고성국 박사는 정치계의 큰 스승이던 김대중 대통령 앞에서도 정풍운동을 주장하던 초선의원 시절의 정동영 의원의 예를 들며 “내가 바로 정동영 의원에 대고 정계은퇴를 주장했던 장본인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국민의당의 위기는 후보로 뛰었던 안철수 씨나 박지원 당대표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데서 비롯됐다.”며 “뼈를 깎는 자성을 촉구한다.”는 고언을 쏟아냈다.
 
문제는 무사안일이고, 무반응이다. 당이 오늘 날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무기력한 상태로 일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 하기에 찾으면 알 수 있다. 그래야 눈앞에 불거진 사안을 토대로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고, 당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도출해낼 수 있다.
 
첫째 이유는 창당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비대위체재로 꾸려온 점이다.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에서는 얼핏 좌초 위기에 처한 당을, 특단의 조치로서, 비상하게 살려내는기적을 이뤄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나약한 얼굴을 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라는 곳은 이왕에 휘청거리고 있는 당, 폭삭 망하지 않게만 유지하는 것으로도 책임을 다한 것처럼 착각을 하게 만든다.그렇지만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시간은 쏜 살 같이 지나고, 비대위 시절은 허망하게 끝난다. 이와 같은 속성을 꿰뚫어 본다면 비대위 체재는 알고 보면 내실없기 십상인 경우도 많다.
 
둘째는 의전행사가 너무 많다. 시급한 대책과 당을 살리기 위한 핵심 사안 몇 개는 담대하게 밀어부처야 하는데, 비대위원장은 추대 된 순간부터 당의 얼굴이 되어 행사에 행사 챙기기에 바쁘다.이 지점에서 비대위원장은 특단의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인 현실 감각’이 요구된다. 비상시국이라는 인식 하에 당의 비대위원장이 비상한 각오로 당무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자칫 대우나 받고 의전이나 챙기는, 모임에 나가 축사와 격려사로 소일하는 ‘의전비대위원장’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도 둘째도 ‘당력을 키우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단단한 각오와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야할 위치다. 그렇지 않다면 여름날 나무그늘 밑에서 허송세월만 하다가 겨울 양식을 마련하지 못한 배짱이 신세가 될 수 있다. 본인 뿐 아니라 당과 당원의 운명이 그렇다.
 
다음은 각종 위원회 문제다. 비대위체재에서의 위원회 구성은 남용을 삼가야 한다. 평소 알고 지내던 비대위원장의 인맥이나 불러들이는 장마당처럼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토론회가 너무 잦은 집단도 바람직하지 않다. 의원들과 비대위원장은 날마다 풀뿌리가 서식하는 곳으로 달려가서 그들과 함께 뒹굴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기억하자. 머리로는 서생(書生)적 문제의식을 갖되 가슴으로는 상인적인 현실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걸, 바닥권인 당심(黨心)을 위해 ‘반응성과 역동성의 미학’을 살리고 흔들어 깨울 때 비로소 ‘기적은 기적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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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22:40 2017/08/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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