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도 큰 바위 얼굴’
-헌시(獻詩),,김대중 서거 13주기를 맞아
억겁의 인연으로 대섬의 바람들은
큰 바위얼굴을 새기었다.
5천만의 함성과 함께
평화의 이름으로 온 산하를 누비던 이,
큰 사람 김대중은
모함 받아 흐느낀 만큼 민중의 희망이 되어
기어코 ‘큰 바위 얼굴’의 전설이 되었다
이제 막 사랑을 머금은 하얀 눈발처럼
깊고 푸른 음성으로 뜨겁게 부른 노래들
삼족오의 날선 찬가 속에서 민족의 불꽃 믿음으로 타올랐다
이승의 끝자락에 서서야
영광과 소망의 세월 다 떨치고
단 한번 ‘큰 바위 얼굴’을 찾아와
홀로 불멸의 혜원 식을 치르고 가신이
김대중, DJ, 불멸의 이름이시여
이제는 눈에 밟히던 것 모두 떨쳐버리고
서녘의 별빛처럼 아스라이 꽃비 젖은 발걸음으로 가셨으니
가없이 크고 넓은 평화 구비구비 누리소서!
온전히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