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임플란트 시술

드디어 임플란트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우거지상을 짓는 것을 보다 못한 의사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선생님 말대로 긴장을 좀 풀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되질 않았다.’ 나도 곧잘 남들에게는 비슷한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인터뷰 기자로서 인터뷰이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다. “몸에서 힘 좀 빼주시겠어요? 그래야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어본다. 시도때도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 기억의 회로가 뜻하지 않게 작동한 때문이다. 발치 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거는 행위로서는 그만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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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에 치과를 찾았다. ‘연세더베스트치과’다. 중랑구 먹골역 1번 출구에서 4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내가 잘 이용하는 '태릉입구역' 7번 출구에서 찾아가도 비슷한 거리다. 그동안 다니던 곳에서 ‘치아정기검진일’이 됐다는 문자가 왔다. 내원을 당부하는 전화도 한 번 받았다. “예 곧 갈 겁니다.” 치아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인지라 안 갈 것은 아니니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해놓은 상태였다.

 

년 1회 씩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스케일링이다. 수가가 대폭 낮아졌으므로 안 갈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사 온 동네에서 새로운 치과를 물색해서 갈 것인지 다니던 곳으로 계속 갈 것인지 살짝 고민이 됐다. 근래에 중랑구 묵동 쪽으로 이사를 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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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되려고 그랬는지, 찾아 들어간 ‘연세더베스터치과’가 마음에 들었다. 그게 4월7일 경이고 병원을 간 첫째 목적은 스케일링이었다. ‘연세더베스트치과’ 대로변 창문 외관에는 ‘대학병원급수준’이라는 글자가 적시돼 있었다. 대학병원 수준급(?) 시설도 실력도 합(合)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마트를 오가며 눈여겨 봐뒀던 곳이긴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 장난 아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시설과 규모가 끝내주는 곳이었다. 전에 다니던 긍릉동 **치과도 시설 좋고 크다면 큰 병원이었는데 여긴 최소 2.~3배는 더 큰 곳인 것 같았다. 치과야말로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적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척 봐도 상당히 고가로 보이는 의료장비가 치료실 마다 눈에 띄었다. 의사도 일류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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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원장의 진단은 가운데 "이 2개가 흔들리고 뿌리도 얼마 남아지 않다"는 것, 또 열 밖으로 돌출돼 있는 아랫니 하나는 뿌리에서부터 썩고 있다고 했다. 내가 내 이빨에 대해서 어찌 모르랴.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가슴이 철렁했다. 돈 걱정 때문이지 뭐. 이빨 치료는 손댔다 하면 최소 몇 십에 몇 백 만원은 순식간이다. 좀 더 고난도 치료를 요하는 경우엔 정말이지 이빨 개수에 따라서 견적이 몇 천 만원은 우습게 나온다.

 

기억해보니 임플란트 2개까지 국민건강보험료가 적용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몇 십만 원은 될 거라고 했다. 이전에 다니던 치과에서 산정한 임플란트 2개를 식립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연세더베스크치과’에서는 25만 원 대,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윗니와 맞물리는 아랫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였다. 그 순간 동생의 말이 귀에서 뱅뱅 돌았다. ‘언니,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양호한 거래. 언니 처지에 더 이상 미룰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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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이로나 이빨 건강으로 보나 치료 들어가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 잇몸과 이 뿌리가 구제 불능 상태에 이르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그나마 남은 부분이나마 보존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장에 남아 있는 잔고 탈탈 터는 한이 있더라도 치료를 안 하고는 못 배기겠다. 결정이 되면 다시 방문하기로 한 날이 이번 주 목요일이다. 오늘이 그날이다. 별 도리 없이 병원엘 가야겠다. 치료 잘 받고 건강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이어 발치와 임플란트 용 나사를 두두두 식립하는 걸 써봐야겠다.
적나라한 묘사가 되어야할 건데 ㅠㅠ

 

*글쓴이 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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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15:16 2022/04/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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