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시원 짭잘한 성평등 입문강좌’

-여성들,,,자동차.운동.외모.영화 등 핫한 주제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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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중랑구 성평등(性平等) 활동센터에서는 여성들이 사회 각 처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성평등 재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이번에 ‘빵 터지는 성형등 입문강좌’라는 타이틀로 <오빠차는 이제 됐어> <운동 때리는 그녀들> <외모강박과 외모다양성> <여성영화의 다양한 세계>와 같은 강좌를 시작했다. 지난 주 첫 강좌로 ‘언니차’ 기획자인 이연지 씨의 ‘오빠차는 이제 됐어’를 선보인데 이어 본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두 번째 강좌인 ‘위밋업스포츠’의 ‘운동 때리는 그녀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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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밋업’은 은퇴한 여자 운동선수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인데 설립자인 신혜미 씨와 양수안나 두 대표는 전직 여자축구선수 출신으로 고교와 대학 팀을 거쳐 각각 여자국가대표팀 선수와 실업팀에서 활약을 해온 사람들이다. 둘 다 축구 경력만 10년이 넘는 사람들이지만 한때는 경력단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승부와 팀 성적에 내몰려서 또 늘 평가를 받으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서 신나게 운동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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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여성들이 몸매를 다듬기 위한 한정된 종목에 머물지 않고 운동과 먼 생활을 하거나 운동 경험이 없는 여성들까지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동시에 여자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운동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려는 목적으로 ‘위밋업스포츠’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됐다.

 

“여자에게 맞는 운동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 앞에서 그들이 내놓은 답은 자기에게 맞는 운동이라는 답을 내놨다.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소심해서와 같은 이유 때문에 지극히 한정된 종목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배구, 농구, 축구, 풋살, 수영 심지어 럭비와 주짓수 같은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며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하는 여자는 그래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다.’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내 몸이 신나고 활달하게 반응하여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발현될 때 운동하는 여자들의 참 모습이 구현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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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혜미 대표는 여성과 아동을 위해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밋업이 주최한 ‘언니들축구대회’를 열었을 때의 반응과 모습도 소개했다. “40세 이상의 언니들 300여명이 약 24개 팀을 이뤄 11:11 경기는 아니지만 5:5로 편성하여 뛰었다. 교체선수까지 합쳐 각 팀별로 10여 명씩 여성 심판들과 함께 뛰었더니 대회가 끝나고 퇴장할 때 ‘너무 고맙다’ ‘내년에도 열거죠?’”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언니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 사례였다.

 

이어 등장한 양수안나 대표가 두 가지 스포츠놀이를 진행하여 참석자 모두를 빵 터지는 순간을 안겨줬다. 놀이진행은 총 두 섹션으로 이뤄졌다. 먼저 동그라미를 이뤄 서있던 사람들이 무작위로 다가가 자기소개를 한 다음 가위.바위.보를 하고나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꼬리가 돼주는 식이었다. 자연히 꼬리가 제일 긴 사람이 우승선수로 뽑힌다.

 

두 번째 게임은 4인 1조로 팀을 이루고 각 팀의 1번 주자들끼리 가위바위를 하여 주먹으로 이기면 세 걸음, 보를 내어 이기면 두 걸음, 가위는 한 걸음씩 부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부표를 돌아 원점까지 들어오는데 4번 주자까지 먼저 원점을 밟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 한여름 언니들을 모아 시원 짧잘하게 빵 터지는 성평등입문강좌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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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12:34 2022/07/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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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전군가도 벚꽃 길

군산, 전군가도 벚꽃 길

 

성서에서 그랬던가.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말고 먹고 살만큼만 주십시오.’ 과욕 부리지 말고 형편껏 살라는 말인 것 같아 가끔씩 금과옥조처럼 떠올리는 말이다. 이 말에 꽂히는 것으로 보아 짐작하겠지만 장소, 공간, 환경에 관련한 나의 상상력은 상당히 소박한 편이다. 공간에 대한 범위도 그렇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멋진 장소 몇몇은 당장에라도 끄집어내어 소개할 수 있을 만큼은 된다.

 

지난날을 추억하며 상념에 잠기다보면 어떤 때는 축지법을 쓰는 사람처럼 순간이동을 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그럴 때마다 마을 한가운데로 철로가 놓인 기차 길에 서있기도 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다 보면 동생이 늘 말하던 ‘째보선창’ 주변을 거닐 기도 한다. 하지만 미소를 활짝 짓게 만드는 곳으로 전군도로의 벚꽃 길만한 곳이 있으랴. 이곳이 내 고향 군산이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대한민국 최초로 건설된 신작로가 있다. 이름이 전군도로(전주.군산)인데 1907년에서 1908년에 완공된 국내 첫 도로다. 곡창지대인 김제만경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수탈하여 일본으로 손쉽게 가져가기 위해 건설된 현대식 도로였다. 1909년 기준으로 김제.만경.대야.옥구 등에서 가져가는 쌀의 반출양이 전국의 32.4%나 되었다고 하니 그 수탈의 강도가 어땠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군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한 것은 1975년이었다. 이때 제일교포들이 벚꽃묘목을 기증하여 벚꽃 길로 조성되기 시작한다. 가로수라고는 기껏해야 플라타나스나 미루나무 간혹 가다 은행나무가 고작이었던 시대에 46.4Km나 되는 도로를 꽃나무로 채웠던 것이다. 실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국내 최초로 관광하는 꽃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헌데 이후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너도나도 벚꽃을 심기 시작했다. 도시의 특징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모방으로 일관하는 곳이 많았던 것이다. 문제는 급하게 하느라 그랬는지 멀 대처럼 위로만 뻗는 종자가 대부분이었다. 자연히 가로수로서 안정감이 덜 하고 색감(色感) 또한 하얀색에 가까운 천편일률적인 모양을 보이고 있어 멋과 낭만에서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들에 비해서 전군도로의 벚꽃은 수준 높은 꽃길이다. 나무 높이가 그리 크지 않아 나무의 몸통이 실하여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한 개화기에 보여주는 꽃모양도 확연한 분홍색이 많아 정말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전군도로에서의 벚꽃 중에는 줄기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져 부드러운 자태를 보여주는 것도 많다. 이 모든 것들이 알맞은 높이에서 아름드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생각해보라 흐드러지게 핀 꽃무리를 장장 46.4Km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어떤 기분인지,

 

마을 가운데 자리를 잡은 철길과 째보선창, 전군도로 벚꽃 길(...) 이에 더해 군산은 철새들의 군락이고, 100년을 훌쩍 넘는 일본 식 가옥이 도시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군산은 정말 시간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쌓기에 알맞은 도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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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0:53 2022/05/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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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임플란트 시술

드디어 임플란트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우거지상을 짓는 것을 보다 못한 의사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선생님 말대로 긴장을 좀 풀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되질 않았다.’ 나도 곧잘 남들에게는 비슷한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인터뷰 기자로서 인터뷰이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다. “몸에서 힘 좀 빼주시겠어요? 그래야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어본다. 시도때도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 기억의 회로가 뜻하지 않게 작동한 때문이다. 발치 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거는 행위로서는 그만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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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에 치과를 찾았다. ‘연세더베스트치과’다. 중랑구 먹골역 1번 출구에서 4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내가 잘 이용하는 '태릉입구역' 7번 출구에서 찾아가도 비슷한 거리다. 그동안 다니던 곳에서 ‘치아정기검진일’이 됐다는 문자가 왔다. 내원을 당부하는 전화도 한 번 받았다. “예 곧 갈 겁니다.” 치아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인지라 안 갈 것은 아니니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해놓은 상태였다.

 

년 1회 씩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스케일링이다. 수가가 대폭 낮아졌으므로 안 갈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사 온 동네에서 새로운 치과를 물색해서 갈 것인지 다니던 곳으로 계속 갈 것인지 살짝 고민이 됐다. 근래에 중랑구 묵동 쪽으로 이사를 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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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되려고 그랬는지, 찾아 들어간 ‘연세더베스터치과’가 마음에 들었다. 그게 4월7일 경이고 병원을 간 첫째 목적은 스케일링이었다. ‘연세더베스트치과’ 대로변 창문 외관에는 ‘대학병원급수준’이라는 글자가 적시돼 있었다. 대학병원 수준급(?) 시설도 실력도 합(合)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마트를 오가며 눈여겨 봐뒀던 곳이긴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 장난 아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시설과 규모가 끝내주는 곳이었다. 전에 다니던 긍릉동 **치과도 시설 좋고 크다면 큰 병원이었는데 여긴 최소 2.~3배는 더 큰 곳인 것 같았다. 치과야말로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적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척 봐도 상당히 고가로 보이는 의료장비가 치료실 마다 눈에 띄었다. 의사도 일류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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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원장의 진단은 가운데 "이 2개가 흔들리고 뿌리도 얼마 남아지 않다"는 것, 또 열 밖으로 돌출돼 있는 아랫니 하나는 뿌리에서부터 썩고 있다고 했다. 내가 내 이빨에 대해서 어찌 모르랴.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가슴이 철렁했다. 돈 걱정 때문이지 뭐. 이빨 치료는 손댔다 하면 최소 몇 십에 몇 백 만원은 순식간이다. 좀 더 고난도 치료를 요하는 경우엔 정말이지 이빨 개수에 따라서 견적이 몇 천 만원은 우습게 나온다.

 

기억해보니 임플란트 2개까지 국민건강보험료가 적용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몇 십만 원은 될 거라고 했다. 이전에 다니던 치과에서 산정한 임플란트 2개를 식립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연세더베스크치과’에서는 25만 원 대,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윗니와 맞물리는 아랫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였다. 그 순간 동생의 말이 귀에서 뱅뱅 돌았다. ‘언니,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양호한 거래. 언니 처지에 더 이상 미룰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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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이로나 이빨 건강으로 보나 치료 들어가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 잇몸과 이 뿌리가 구제 불능 상태에 이르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그나마 남은 부분이나마 보존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장에 남아 있는 잔고 탈탈 터는 한이 있더라도 치료를 안 하고는 못 배기겠다. 결정이 되면 다시 방문하기로 한 날이 이번 주 목요일이다. 오늘이 그날이다. 별 도리 없이 병원엘 가야겠다. 치료 잘 받고 건강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이어 발치와 임플란트 용 나사를 두두두 식립하는 걸 써봐야겠다.
적나라한 묘사가 되어야할 건데 ㅠㅠ

 

*글쓴이 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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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15:16 2022/04/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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