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진실, 박지원의 분발(奮發)
-호남주자 없는 이번 대선에서 박지원이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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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거의 다 영남사람들이다. 호남인들의 상실감이 여간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 후보 역시 아내인 김미경 교수가 전남 여수 출신이긴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부산 경남이다. 호남출신 박지원 대표가 손학규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을 뿐인데 그나마 박지원 중앙선대위원장은 요즘 처량하게도 ‘흔들리는 갈대’ 신세가 되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일부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좌파 성(性) 때문에 보수 우파인 영남 사람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번지수가 약간 빗나간, 허깨비 같은 발상이 어찌해서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무데뽀로 질러 보는 책임 없는 말일지라도 이성적으로 따져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원인과 진행상태도 모르고 무작정 그 장단에 춤을 출순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 재수생인 데 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불과 18일 전에 후보가 확정된 사람이다. 상대는 대단히 경쟁자들에 대한 공격과 흑색선전, 프레임을 짜 상대 옭아매기와 정보력, 자금, 경험과 조직력 등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월등한 화력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를 프레임짜기로 공격한 일례를 보자. 그들은 박지원 대표를 이명박의 형 이상득과 사돈관계라 끊임없이 공격해 왔던 것, 그런데 이명박 일가와의 연관설이 안철수 후보로까지 이어져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라고 퍼붓는다. 왜 안철수와 박지원을 공격하는데 이명박 일가가 동원되는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이명박은 지난 세월 4대강비리, 방산비리, 자원외교비리 등의 각종 비리혐의로 국민들에게 찍힌 전직 대통령이고, 그의 형 이상득 또한 포스코 비리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져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징역을 살고 나온 사람이다. 이명박 일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박지원과 안철수 후보에게 덧씌우려는 심산이라고 볼 수 있다.
 
에에 더 보태 작금에 이르러서는, 박지원 대표를 안철수 후보의 상왕이라는 억지논리를 덧씌우고 있다. 이를 받아 박지원의 2선 후퇴(?)를 운운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더불어민주당이 구사하는 삼각프레임을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친문들이 구사하는 꼼수란, 국민의당을 흔들어 분란을 가중시켜 선거를 망치게 하려는 짓이다. 호남과 영남을 편 갈라 지역감정과 차별을 부추기고, 박지원을 죽여 안철수를 떨어뜨리려는 흑색선전의 전형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노리는 지점은 박지원 대표의 ‘공격력’과 ‘경륜’과 ‘상황대처능력’을 무력화시키고 호남 출신 선대위원장과 영남출신 안철수 후보를 갈라놓는데 있다. "박 대표가 그만두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문재인 아니냐?"고 반문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다. 친문의 수법에 의해 문재인 씨가 당선되면 이 나라는 도로 적폐당, 도로 패권당이 될 뿐이다. 박근혜 씨의 탄핵.파면 사태를 보면 친문.노의 정파적 특성이 떠오르고 박근혜를 보면 문재인이 보이니까. 이번 선거를 왜 치르는가를 생각해보자. 적폐를 청산하고 헌법유린과 권력의 사적남용을 일소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하는 선거 아닌가. 사회 곳곳에 숨어서 상대를 흠집 내며 선거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패권세력들을 언감생심 정치판에 얼씬도 못하게 퇴출해야 하는 선거다.
 
장담하건데 또 다른 패권세력이 집권을 한다면 상당 기간 이 땅에는 정의와 상식이 사라진, 기막히게 왜곡된 세상이 올 것이다. 박지원 본인은 말한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안철수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뿐 다른 자리는 맡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의 말을 하고 있다. 박지원의 ‘진실’은 이것이다.
 
정치권에 경고한다. 호남과 영남을 갈라 치고, 편법과 흑색선전에 맛들인 자들의 말로는 또 다시 탄핵과 파면을 불러들일 것이다. 지난 수개월은 지긋지긋한 나날이었다. 거기엔 국정 공백과 사회혼란, 국론분열과 편 가르기, 주변 강대국들의 이익 극대화와 우리의 왜소화만 있을 뿐이다. ‘내가 나를 대표한다’고 광장에서 외쳤던 이유가 기껏 또 다른 패권세력을 불러들이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꿈을 꿔야 한다. 그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그래서 진실의 길에서 분발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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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15:10 2017/04/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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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표 흔들기 더 이상은 안 돼!

-국민의당, 지금은 당직자들 지략과 힘 모아 총력전 펼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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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에, 더구나 대통령 박근혜의 국장농단으로 인한 탄핵 정국에서 촛불세력과 태극기세력들이 주말마다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통에 대한민국은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이제 5월9일 대통령선거로서 그 모든 것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그렇다. 대선정국이다. 국민의당 당직자들에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일어난 잡음 때문이다. 문병호 위원이 앞장서고 김영환 위원과 황주홍 의원 등이 동조하며 박지원 당대표에게 이번 대선정국에서 “선대위에 참여하지 마시고 백의종군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그동안엔 당의 최 일선에서 큰일을 하셨기에 지금은 후방에서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주실 때”라면서 당의 상임선대위원장에서 비켜 서줄 것을 주문한 모양이다. 

 

하나만 묻자. 현 국민의당 대표가 누구인가. 1월15일 전당원 선출로 뽑힌 당대표가 누구인가 말이다. 바로 박지원 대표다. 공당의 대표가 선거정국에서 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전혀 거론할 게재가 아니란 말이다. 더구나 이제야말로 박지원 대표의 경험을 선용하여 그의 지혜와 경륜이 발휘하도록 하여 19대 대선에 이길 수 있도록 당의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기다. 지금은 대통령선거 29일 전이니까.  

 

당연히 살얼음판이요. 긴급 상황이다. 전쟁이 나서 분초를 다투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상대 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패권정당으로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일사불란하게 결집된 모습에, PC와 모바일을 이용한 네거티브 전략과 인터넷 인해전술에 능한 집단이다. 그 어느 정당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선거경험이 많은 당이다. 하여 상대가 허점을 보였다 하면 격하게 물고 늘어지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는 집단이다. 대선이 이토록 험악한 싸움판인데, 서로 물고 물리며 한치 앞도 모를 안개 속인데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행여라도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어디 온전하기나 하겠는가.  

 

그러니 국민의당은 어서 잡음은 수습하고, 하던 말다툼도 즉시 멈추길 바란다. 그리하여 공수전환을 지체 없이 또 원활하게 할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 지금 이토록 엄중하고도 혼탁한 시기에 그 누가 박지원처럼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갖가지 사건사고를 노련하게 수습할 것이며, 아군의 허물은 씻어 덮고 상대당의 공격에는 몸 사리지 않고 막아낼 장수가 있는지 천지사방을 둘러보길 바란다. 박지원 당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의 자격과 내공을 두루 갖춘 최상급 상임선대위원장이다.그러니 박지원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 

 

후보 경선과정에서 보았지만, 오랫동안 은둔하다 복귀한 사람의 정치 감각은 썩 좋지 않았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선거인단도 좀 더 보강하길 바란다. 당에서 유일하게 대선후보로 뛴 경험이 있는 정동영도, 이번에 경선 후보였던 박주선도,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상임선대위원장에 포함시킬 바란다. 그리하여 박지원의 노회함과 손학규의 안개 속 같은 이미지를 완화 시키면 좋겠다. 더하여 좀 더 많은 유력 정치인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추가하여 “내가 바로 후보”, “이번 선거는 내 선거야!”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총력전을 펼치면 좋을 것 같다. 국민의당은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살려 여한 없이 분전하길 바란다.

 

*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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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6:20 2017/04/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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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강정) 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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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그림자가 죽었다

문지방 앞에서 흘러내린 어둠엔 꽃냄새가 가득했다

달의 뒤편으로 추락하던 지구가 새로운 별을 임신했다

한가에 남아 있던 냉기가 시간의 한 틈을 조개었다

문득 별이 터지니 죽은 내얼굴이 해바라기처럼 웃었다

​십년 전의 벗꽃들이 폭약처럼 터졌다

이제 나는 슬프지 않을 거야,​ 노래 부르며

한 아이가 문 밖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낡고 메마른 굴렁쇠가 수평선 바깥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시와 노래는 원래 한 몸이었다. 우리의 시가 전통 가사에서 율격을 탈피해 자유시 현대시로 분화 발전해 온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해진다. 하여 올해 노벨문학상을 뮤지션인 '밥 딜런'이 받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다.​ 문학의 보편성 확장 측면을 고려하면 되레 바람직하고 전향적인 판당이었다 할 것이다

​밥 딜런 같은 한국의 음유시인을 떠올린다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 필자에겐 제일 먼저 김민기, 정태춘 이름이 가슴 아푸고 아련하게 떠오른다. 아마 학창 시절의 사회환경 때문인지 않나 싶다. 그러면 활동중이 뮤지션 출신 가운데 대표적 시인으로 누굴 들 수 있나. '강정' 시인을 들지 않을가. 그는 서울 신촌에서 록밴드 리드보컬로 활동하면서도 시도 왕성하게 발표했다. 그의 시는 록음악의 이미지를 닮았다고나 할깨. 하중이 다은 소재와 단어들이 섞여 충돌하는 형국인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인용시 '아침의 시작'은 강정의 시 중 비교적 깔끔하면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시다. 아침풍경을 그려내는데 시선을 두세 번 굴절시킨 감각으로 대상을 포착하고 있어서 서정적 여운도 오래 남는다. 음악적 특성으로 비유하면 '록 발라드'풍이라 할가. 여하튼 자전거 바퀴가 지평선 멀리 사라지고, 아침해가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풍경을 "낡고 메마른 굴렁쇠가 수평선 바같을 가라앉고 있었다"한 표현은 절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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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12:58 2017/03/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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