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사원으로 근무하다 도저히 이런 일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사표를 내던지고 나왔다. 내 나름은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나왔지만 일단 질러 놓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기껏 오라는 곳은 기업측 일을 주로 맡아 컨설팅하는 노무법인...

에라 여러 생각말고 돈이나 죽어라 벌자 하는 마음에 화재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흐..그런데 이거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충주로 계약을 받으러 갔다.
물건은 클라이슬러캘러밴이다.
대충 중고가격이3천정도 하는 외제치고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이것저것 컨택이 가능할 것 같아 충주까지 가기로 한다.
버스정류장으로 마중 나오신 50년생 싸장님.
반팔이다.
이제는 세월에 앙상해진 팔뚝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여러가지 그림들이 가득하시겠다.
이런이런.............
입술끝에서 거의 귀밑까지 상방13도 정도로 뻗은 긴 칼자욱....
내 뺨의 상처는 명함도 못내밀겠다.
뭔가 잘못왔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싸장님이 안내하는 그의 집으로....
허걱... 시골 다세대주택의 지하단칸방...... 싸모님과 쉬쯔두마리..
싸모님은 델꾸 일하던 "년들이" 선금을 띠어 먹고(약 2억이란다) 나르고 동업자가 등치고해서 재기를 위한 한발짝 뒤에서 스프링접고 계시단다.....(도대체 뭔 사업을 했을까,,,)

아~~~~조때따 란 생각이 머리를 마구마구 때린다.....
그래도 싸장과 싸모는 나를 아주 정감어리게 쳐다본다.
동질감을 느끼나? (어우,,,,, 그런거 같다 ㅡ.ㅡ;)

어찌어찌 계약은 무사히(?... 오만 생쑈를 다했다) 마치고 집에 오니 밤9시 40분이다....
문열어주는 배부른 아내가 유난히 너무너무 반갑다...............
우리 배속의 꼬맹이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흑........................

다음부터는 전직이 뭐냐고 물어보고 가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아자아자 빠샤!!!!!!!!!!!!!!!!!!!!!!!!!!!!!!!!!!!!!!!!!!!!!!!!!!!!!!!!!!!!!
그래도 한건 했다 ... ,,,,,,,,,,,,,,,,,,,,,,,,,,,,,,,,,,,,,,,,,,,,,,,,,,,,,,,,,,,,,,,,,,,,,,,,,,,,,,,,,,,,,,,,,,,,,,,,,,,,,,,,,,,,,,,,,,,,,,,,,,,,,,,,,,,,,,,,,,,,,,,,,,,,,,라고 해피앤딩으로 끝나나 보다 했다.

그 뒤 몇달간 나는 그 싸장님에게 오만 트집을 잡혀 두려움속에 친절한 앺터써비쓰를 날려 드려야 했다는 비극적 결말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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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7:31 2010/03/24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