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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2010/05/30  
2010/05/16  잘나셨어요ㅎㅎ;  
잡기장  2010/05/30 23:52

2010/05/30

..차라리 의사가 확실하게 넌 비정상이야 라고 처방을 내려줘서 [난 원래이래]를 뒤집어쓰는 한이있더라도 그렇게 좀 모자란 애 처럼 보이게 살고 싶은 기분이네.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쓰는 거지만 그래도.. 몰라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까먹었다.

 그렇게 독립독립했는데 알바 하니까 돈 안벌어도 되는 건 편한거구나 싶기도 하고 다시 백수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집나가면 고생이야 하면서 엄마를 등쳐먹고 싶지는 않기때문에..; 돈 버는 거 너무 어려워.. 살만큼 버는 것도 어렵고 여행 가려고 또 벌어야 하면 더 어렵고 맛있는 거 먹으려고 또 벌어야 하면 더 더 어려워. 집세가 엄청 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이렇게만 말하고 있으면 에이 나는 참 무식한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는데 어려워서 징징징징 하는 거다.

 얼마 전에는 막 온누리에 사랑을 뿌리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최근엔 계속 불안해 하면서 이대로 살아도 되나 하고 막 잘나보이고 싶어서 어쩔줄 모르고. 사랑은 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사랑! 하고는 니가 나를 좋아한다면 나도 너가 좋아, 니가 나를 안 좋아해도 너는 예쁘니까 니가 좋아 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교집합을 만들길 바랐는데 요새는 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야 할 대목 혹은 타이밍 혹은 상황에서 너무 낑낑대고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울고짜고...ㅡㅡ; 그리고 다른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계속 까먹어버릴 것 같아................................이건 진짜 안돼...는데..........

알바가면서 계속 자신감이 사라지고 있다.... 안짤린 게 좋은 건가 안 좋은 건가 하지만 좋은 거겠지.ㅋㅋ 잘 해볼 수 있을까?

 

잘 해볼 수 있을까?

안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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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23:52 2010/05/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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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장  2010/05/16 22:46

잘나셨어요ㅎㅎ;

아ㅎㅎ;; 이런 걸로 기분 나빠지면 안되는데 짧은 시간 알바하면서 상사 뒷담까는 게 왜 재밌는지 느낄 정도로 툴툴 거렸다. 흐으.

조금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자면,

 주방 싱크대 뒷마무리 하는 거 가르쳐 준 걸 한 번에 기억 못했다고 물고기 같은 여자 직원분에게 면전에서 낮은 이런씨발..을 들었다. 우씨 하지만 생긴 것 갖고 뭐라 하면 안 된다. 나도 그거 싫어하잖아. 때끼. 그런데 그 직원분은 나를 볼 때의 표정과 주방에 계신 남편분을 대할 때의 표정이 너무, 확연하게, 상처받을 정도로, 심하게 변한다... 목소리 마저 변해.. 사실 그분이 나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는데.. 그렇게 변하는 걸 볼 당시에는 어이 없음과 가식쩌네 가 교차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으음 몰라 그냥 무방비 상태를 보고 있는 게 마음 편할 거 같은데.. 가식도 없고 피곤함도 없고 짜증도 없고 그런 상태. 그렇게 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지만 뭐. 아, 근데 그 직원분, 나한테는 개그우먼 이성미씨 닮았다 그러더니 새로 온 알바한테는 소녀시대 써니 닮았다 그랬다!! 쳇 개그우먼이란 것에 너무 기분 나빠한 것도 있고 실제로 찾아보니까 아, 나도 이렇게 귀여운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개그우먼과 소녀시대가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기분이 나빴었다. 이그 내가 더 나빴네.

아, 근데 주방에 있는 남자 분들이 예쁜 여자 손님이 들어오면 계속 그 여자에 관해 수다를 크게 떠는데 그 내용이 참 뭣하다. 그래도 요즘 애들은 많이 예뻐졌다고, 세명 중 한 명만 못생겼다고 하질 않나, 남자는 돈이 많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여자는 예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소리나 해대고, 이그, 똥침하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운이 빠진다. 나는 안예쁜데.. 눈도 작고 가슴도 작고 광대뼈도 튀어나왔고 하여튼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속하지 않은데.. 그런데 다르게 보면 보편적인 미의 기준으로 보기에 예쁘다는 것은 상품가치가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나는 팔릴 수 없다는 것에 슬퍼 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조금 오버일라나?

 내가 저번에 인도 갔을 때도 이십대 중후반이랑 삼십대 초반의 한국 분들에게 상코미 소리 듣고 경악했는데 레스토랑 알바 시작하고 이십대 중후반이랑 삼십대 초반의 한국 아저씨한테 애기야 소리를 듣고 경악했다. 소름 돋았다. 난 마흔 살 먹은 사람들이랑도  반말 하면서 잘 노는데.. 그런데 그 아저씨는 새로 온 스무 살 언니 한테도 애기야 한 걸 보아 자기보다 다섯 살 이상 어리고 직책이 낮으면 꼬박꼬박 그렇게 불러댈 것 같다. 뒑. 이것 때문에(덕분에) 어리다와 늙었다의 개념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전에 또래보다 키 좀 작다고 꼬맹이란 별명을 붙여줬던 애한테 엄청 미안해지면서 더 예쁜 별명을 지어줘야지 하고 다짐했다. 다음에 만나면 미안했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내가 무지 어리게 느껴졌는지 내 나이를 듣고는 나한테 젊어서 좋겠다..라고도 하시고 나에게도 그럴 때가 있었지..라고도 했다. 이것 참, 환갑 넘으신 분이 들으면 얼마나 웃겼을까. 그래 하여튼.그리고 또...음.. 몰라.. 난 속 좁아서 이런 거 다 기억하는데ㅋㅋ직원분들 중 내가 블로그 하는 거 아시는 분 없겠지..?

뭐어때ㅋㅋ 어차피 내가 근로계약서를 써달라고 끈질기지만 조용하게 요구해서인지, 나이가 어려서인지, 내딴에는 처음이라서 열심히 했지만 그 사람들이 보기에 일을 너무 못했던지, 내가 예쁘지 않아서인지, 레스토랑에 안 맞는 것 같아서인지, 알바가 너무 많았던지, 나는 이번 주 목요일에 아마도 해고를 당할 것 같다. 그 때 전화를 준다고 했는데 아마 그 때 해고를 할 것이라는 소리 같다. 아님 말고. 사실 나는 주방 아주머니랑 친해지고 싶었던 것 빼고는 아쉬울 게 많지 않으니까. 잘 되기도 했고 조금 분하기도 하고 일년 정도는 일해보고 싶었는데 한달도 못하고 짤리는 게 굴욕(?그럴 필욘 없지만)이기도 하고 그렇다.

쓸 건 더 많았었는데 나중에 다른 얘기 쓰면서 같이 쓰지 뭐 히히.

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봤던 것 같다. 나름 사회에 나간 것이니까. 으음. 그렇지만 마무리는 역시 이대로는 안돼!이다ㅋㅋㅋㅋ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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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6 22:46 2010/05/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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