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5
2010/01/26  아찔한 00씨2  
2010/01/19  눈이 녹아야 봄이  
2010/01/12  아찔한 00씨  (2)
잡기장  2010/01/26 22:35

아찔한 00씨2

티비가 없어서 며칠 늦게 아이티 지진에 대해서 전해들은 00씨.

하지만 아직도 어디서 일어난 건지 확실히는 잘 모르는 00씨.

모금도 아직 안한 00씨.

사실 얼마전에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했기 때문에 약간 고민되는 00씨,

해줄 게 없어 마냥 막막한 00씨.

 

그냥 정부가 4대강 프로젝트에 쓸 돈의 아주 일부만 보내줘도 왠만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00씨.

생각해보니까 그런식으로 해결되는 게 꽤 많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는 00씨.

 

아 코막혀 응앵앵앵

재채기 화끈하게 하는 00씨.

ㅡㅡb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26 22:35 2010/01/26 22:3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3

 

평일의 조용한 고궁박물관
 
‘아, 이런. 경복궁에 있는 고궁박물관이라니.’
나는 역사 관련 박물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옛 조상의 얼을 느끼라는 말도 부자연스럽고, 옛날 것이란 말부터 멀게 느껴져서이다. 그래도 소풍이라면 참을 만하다. 관람이 끝난 후엔 고대하던 점심시간, 즉 도시락이 있을 테니까. 그리고 이 기회에 진지하게 역사박물관을 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자신에게 범생이 같은 핑계를 대면서 박물관에 들어갔다.
공짜라서 다행이군.
 
박물관 안에 들어갔을 때 처음 한 생각은 ‘덥다!’였다. 아직 봄이라서 에어컨을 안 틀었나보다. 박물관은 ‘에어컨이 빵빵한 곳’이란 이미지도 있는데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근데 덥긴 했다. 어쨌든, 전시실 안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사람이 많았다. 한국 역사박물관이어서인지 관람객들은 주로 외국인이었고, 관람하는 도중에 가끔씩 중국어와 불어, 일어, 영어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2층부터 볼 수 있게 돼있는데 처음으로 제왕 기록실에 들어가니 조선시대 왕 연표가 쫙 붙어 있었다. 조선시대 유물들을 모아 놓았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왕이 앉던 의자 뒤에 거는 병풍 천을 봤는데 보존 상태를 봐서는 별로 오래 돼 보이지 않았다. 해와 달이 양쪽에 하나씩 그려져 있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왕권을 상징하기 위해 그려 논 거 라고 했다. 왕의 의자도 높게 해놓고 병풍에도 왕의 위치와 권력을 부여한 걸 보면 왕이 세긴 셌나보다. 그리고 문서 앞 쪽에 멋들어지게 쓴 붓글씨들이나 왕이 쓴 자필들도 남아 있는 걸 봤을 때 기본 교육도 세게 받아야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든 국민의 우상과 통솔자역할을 하려면 그래야 했겠지? 우상과 통솔자라….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국가 의례실에는 언제 무슨 행사를 했는지 전시 돼 있었는데 썩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돈 많은 나라님들의 행사라는 데 나 같은 서민이 어찌 흥미를 느끼리오. 구지 뽑는다면 휴식시간을 가졌다는 거다. 같은 조인 의영이가 필기를 오랫동안 하는 바람에 전시관 한 구석에 조용히 있을 수 있었는데, 전시물은 그렇다 쳐도 박물관 한 구석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어쨌든, 그다음엔 궁궐 건축실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다음 과학실로 넘어갔다. 나는 역사 교육을 철저히 안 받아왔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조선의 과학이 그렇게까지 발달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놀랐다. 자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자는 물론 의사도 있고 천문학자도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2층의 마지막 전시관인 왕실 생활실에는 왕실 사람들의 옷차림과 그릇들을 전시해 놨는데, 돈으로 도배를 해 논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경복‘궁’이니까 궁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을 전시해 놨을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모든 게 번쩍 거리고 화려하니까 서민 된 심정으로서 기가 죽는달까…. 여하튼 돈 냄새가 너무 났다. 1층과 지하 1층도 보고 싶었지만(예의상)배도 좀 고프고 다른 관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는 바람에 2층 밖에 못 보고 나왔다. 바깥은 아직도 따뜻했다.
 
모든 전시물들이 궁궐 사람들 위주로 돼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박물관에서도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 발견한 점에선 인상 깊은 관람이었다. 앞으로 학교 안 간다는 것을 이용해 가끔 시간을 내 공짜가 아니더라도 조용한 박물관을 많이 놀러 다녀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와 숙제의 힘인가. 근데 내기억이 맞다면 나는 사실 조용함에 의미를 많이 뒀었는데 이 부분이 왜 이렇게 없냐..
나는 그 박물관의 파란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친구가 길고 긴 필기를 마칠때 까지 박물관 냄새 맡고 클로디아의 비밀처럼 여기서 죽치고 있다가 화장실 가서 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진짜 그 때 완전 조용했다. 하으 다시 가고싶다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22 22:49 2010/01/22 22:49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2
잡기장  2010/01/19 23:55

눈이 녹아야 봄이

경고--이 글은 남의 생각이랑 일상을 들여다 볼 정도로 시간이 남는 사람만 읽어주세요.

 

/ 어젠가, 그젠가 늦게 점심을 먹어서 곧 먹게 될 저녁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곡릉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고 하기엔 좀 많이 낮은 곳에서 곡릉천쪽으로 가다보면 논밭들이 있다.

그 곳은 슥 둘러보다보면 숨을 헉 하고 한번 들이마실 정도로 탁 트여있는 곳인데 노을이 지고 있는걸 보고 있으면 자연의 신비,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같은 주제로 사색을 해야 될 것 같다(사실 이거 개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쪽을 보면 갑자기 짜잘한 것들이 빽빽히 모여있어서 아이러니 한 기분이 들지만.

아직 노을이 질 시간은 아니어도 40년인가 100년만에 내렸다는 폭설이 며칠사이에 따뜻해진 광활한 논밭과 사이사이에 난 작은 길 위에서 녹아가고 있는 걸 보니 다시 기분이 빵상해졌다.

 

// 그 왜 흔히 겨울이 상징하는 건 죽음, 소멸 등 끝을 의미하는 것 들이고 봄이 상징하는 건 재생, 생명 등 시작과 삶을 의미하는 것 들이다. 비현실적으로 울룩불룩한 남녀가 나와 선정성을 길러주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한창 유행할 때 봤던 신화를 떠올려 데메테르 딸이 하데스한테 끌려가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빵상한 기분으로 조금 걷다보니까 확실히 허연 눈이 세상을 덮고 있을때 세상은 죽었고 얼었고 잠들었기 때문에 굳이 데메테르까지 안 가도 됐다.

 근데 지금은 따뜻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눈이 녹고있다!! 또 다시 말해서 더럽다....

따뜻한 계절이, 생명으 봄이 돌아오고 있는데 이렇게 지저분하다니!!

죽음의 우아한 잔해물인 하얀 눈이 조용히 덮어놨을땐 그토록 예쁘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성스럽더니 겨울을 마무리하고 다시 한번 시작하려는 생명은 녹은 물과 섞인 흙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 한창 철새님들이 따뜻해졌다는 건지 기력을 보충하겠다는 건지 논밭에 때지어 앉아(?)서 일광욕을 하더만 그 분들이 남기고 간 배설물도 하얗던 눈 위에 실례하고 있다...

 내가 조금만 더 빵상한 기분이었으면 이건 신성모독이야!!하고 소리치며 아직 하얀 눈이 덮여있는 논밭으로 달려가 혀깨물고 죽어버렸겠지만(ㅋ) 

아쉽게도 나는 그렇게 빵상하고 순수한 아이가 아니어서 '아 삶은 이렇게 더러운 거구나!!' 하고 득도 했다.

 

더러울 수 밖에 없구나.. 이것도 사는 거구나..

아직 똥오줌 못가려서 기저귀에 싼 똥을 짓뭉게고 활짝 웃어도 사는 거구나..

방광의 근육이 부실해져서 웃다가 오줌 쌀까봐 디펜드를 하게 돼도 사는 거구나..

좌약형 마약이 변기에 빠져서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끔찍한 화장실 변기를 휘적거려도 사는 거구나..

 

더러운 인생이여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서러운 인생?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9 23:55 2010/01/19 23:5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1

나는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미성년자이다.

믿을 수 없어!!!!ㅋㅋㅋ

아직 20년도 안 살았는데 이렇게 건방진 말투라니ㅋㅋㅋㅋ

응. 나는 건방지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하하하

 

억울하긴 한데 참 건방져 보이겠다는 생각은 든다;

별로 살아보지도 않은 놈이 눈은 쪼끄매가지고 진지한척 때를 쓰다니!! 어떻게 감히 그럴수가!!!

예를 들면 할 줄아는 것도 없으면서 몇십년 더 살아보신 경험자님들과 솔직한 얘기를 하려 한다던가

애새끼 배면 책임질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애인이랑 뒹굴고 싶어한다던가(이런 때는 잘 안쓰지만)

그토록 잘난 사랑이란것을 알지도 못하고 책임도 못 지는 주제에 남자친구를 애인이라고 칭한다던가

제대로 시작하는 것도 없으면서 머리만 졸라게 쥐어뜯는다던가(이건 진심 억울..쳇)

 

에이ㅋㅋ 근데 나는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 같다. 언제나 솔직하긴 어렵지만.

진짜로 내가 뭘 생각했는지 말하는 건 위험한 일인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이 없다거나 진지하다거나 내면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생겨서 오그라들때가 많지만. 하핫

나는 사람도 아니냐? 쳇. 너네들도 다 그런 거 아니었어?

게으름 피우고오 애인이랑 놀고오 후회하고오 혼자 갑자기 진지해지다가 금방 딴생각하고오

 

아님 말고오...

 

긍까 급마무리를 하자면 내가 가끔 그 죽일놈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느낌이 드는 소리를 하면 

'아..얘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한 다음 비웃어도 좋으니 애써 소통하려고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모르고 있다는 거니깐.

 

내가 좀 건방지다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8 20:35 2010/01/18 20:3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10
잡기장  2010/01/12 19:55

아찔한 00씨

눈 위의 오줌 같은 00씨

그거 보고 걷다가 미끄러져서 남이 뱉어 논 가래에 손짚은 00씨

정색하고 있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자전거에 손 깔린 00씨

 

그리고 또

 

집에서 멍하니 영화보다가 어느새 옆에 있던 귤 여덟개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00씨

영화보고 나서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는 것 때문에 뭐했나 생각하는 00씨

 

하지만

 

생리하는날 밤 코피나는 꿈을 꾸는 00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2 19:55 2010/01/12 19:55
http://blog.jinbo.net/RAmen/trackback/9
앙겔부처  | 2010/01/13 17:09
-ㅁ-!!!
Pastafarian  | 2010/01/18 20:38
제일 오싹한거가 귤여덟개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