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2시니까, 20분전,,,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정류장까지 100터도 안되는 길을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마침 뭔가,, 딴생각에 빠져,, 하지만 평소보다 부지런히 걸었다.
"실례합니다. 일행이 있으세요?"
"에! 깜짝이야,,없어요." 굉장히 빠르게 말했다. =;
누가 옆에 오는 줄도 몰랐다,, 넘 열심히 걷고 있어서,,
놀랬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걸으며 빠른 말투로 그리 말한 것은,,,
뒤도 안돌아보고 가려는 마음인 것이다.
"저기,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에엑!"
부평가실래요? 인천가실래요? ... 내가 기대한 말은 이거 였다.
택시 기사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친절히(?) '일행이 없다'고 말한거다.
그렇지 않고 평소대로라면 대구도 안했을 것인데,.
대뜸 아주 빠른 말로,, "싫어요!"라고 쏴주고,, 택시를 탔다.
버릇처럼이라면,,미쳤군,,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어흐,,, 20분전에 있었던 일.
택시를 타고 정류소를 나오면서,, 그 사람이 서 있던 자리를 쳐다봤다.
그 사람은 다시 어디로 가고 있었다.
음....
굳이 면박을 주려던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어서,, 창 너머로 쳐다봤다.
전에, 한 10년즘 전에,,
친구 한 명이 해 준 얘기가 생각났다.
길을 걷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그날은 무더운 여름날,,, 오후였다고 했다.
어떤 남자가 친구를 보고,, 친구는 여자였다.
'기운이 없어 보이네요. 힘든 일 있나봐요..' 뭐 이렇게 말을 걸었다는 것이다.
요즘 힘들다,, 뭐 이런 말을 하다가,, 둘이서 맥주를 마시러 갔댄다.
길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과.
친구는 임용시험에서 떨어져,, 기운없이 지내던 때였는데,,,
길을 가다,, 말을 걸어 온 어떤 낯모르는 사람과 술을 마시며 얘기를 했다고 했다.
나는 친구의 얘기가 너무 신기해서,
두 세번이나 '왜 마셨어?' '무슨 얘기 했어?'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는 이러저러한 편견없이(잘모르는 사람이니까) 서로가 하는 말을 그냥 들어주었던게
나름 괜찮았다고,, 그랬다.
이렇게 말거는 거 참 싫은데,, 뭐,, 말만 걸는 거겠어,,ㅠ
하지만 말을 거는 건,, 있을 수는 있지 않나,,,(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아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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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쯤 전엔가 대학로에 살았었어요. 밤에 마로니에 공원을 거쳐 집에 가는데 한 남자가 말을 걸더군요. 자기가 너무 사람하고 말을 하고 싶다고 미안한데 자기랑 조금만 말을 하다 가면 안 되겠냐고요. 도를 닦는 사람처럼은 안 보였지만, 밤이고 나는 여자라 좀 무서웠어요. 그래서 바쁘다고 집에 왔는데, 가끔 그 사람이 정말로 외로워 보였던 게, 그래서 좀 짠했던 게 기억이 나요.
친구들이랑 요 얘길 했는데, 남성과 여성에 차이가 확실히 있더라구요. 여성들은 한 두번,, 말을 거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남성인 친구는 한 번도 못만났다고 했거든요. 남자한데,, 말 좀 하자고 건네기는 쉽지 않다는(맞을지도 모른다는..)남자들의 얘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