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인연

from 잡기장 2011/07/11 00:49

 

"저,, 혹시  ㅇㅇ선배..아닌..?"

"어? 잘 지냈어?"

"네..."

 

S를 만났다. 세상에 이게 얼마만인가?

S에 대해 들은 아주 오래 전 소식을 기억해내 결혼축하를 했더니, 아이가 벌써 7살이란다.

내가 S를 마지막으로 본 게 적어도 7년은 넘었다는 건데,,,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아,,,

 

 

S는 내가 무척, 좋아하던 후배였다.

학교 다닐때, 나는 S얘기만 나오면,, 바빴다. 

S를 칭찬하는데, 입이 하나로는 부족할 만큼..^^

'참 좋아했다'고 하는 말이 이렇게나 정직하고 하나의 꺼리킴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아한게 맞다.

 

S가 1학년때 내가 있던 동아리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원래 1학년 때가 바쁘다지만,,, S는 몇차례 교육중, 두세번 밖에 오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S가 불성실하거나 난감한 인물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거.

이런 생각은 나뿐 아니라 우리 동아리에 있던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S는 못오는 날이 많았지만, '원래 그런 애' 혹은 '대충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S의 태도는 참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뭐랄까, 실제로 빠지더라도, 성실한 느낌?

 

S가 1학년때 과 오리엔테이션에서 한 얘기는 살짝 감동이었다.

학교 건물을 수리하는 사람(아마도 관리를 맡았던 노동자?)이 리어카로 짐을 나르고 있었는데,

수십명의 학생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그냥 지나쳐가고 있었단다.

이 장면은 나한테도 그림처럼 선명한데, 약간 언덕인 채플실을 향해 리어카로 짐을 나르는 인부와

그 옆을 지나가는 학생들.. 나도 몇번 봤고, 거기에 그 학생들중 한 명으로 있기도 했다.

아마도 S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고, 노동자와는 다른 신분처럼 그곳을 거니는 대학생이란

실은 어떤 존재인가,,,싶지 않았을까..

정확히 생각은 안나지만, S는 대학의 기회를 온전히 자기 한 사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  대학 1학년이 오티에서..-,.-

S의 과 선배한테, 이 얘길 듣고,,, 나는 S한테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리고 몇년 후에,,,

S가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왔을때,

나는 다른 선본에 있었고, 내 동아리 친구들도 다른  후보를 찍을 예정이었지만,,

우리는 모여서, 가끔 S를 칭찬하곤 했다....=;

 

S는 졸업 후에 집회에서 가장 여러번 만나 후배이기도 했다.

만났다기 보다는 '본' 사람..

 

여러 해가 흐르고 어느날 문득...

S랑은 밥 한 번, 차 한 잔 마신적이 없었네,,,아, 그랬구나,,

집회 말고, 명동성당 앞에서 시간 있을 때, 본적도 있었는데,,

음,... 참, 졸업 후에 젤 여러번 만난,,,친구인데,

좋은 얜데,,,

...... 좋은 친구데, 좋아하진 않았나?

어, 그랬나?

지나간 사소한 일도, 기억은 인연을 만들기 마련이니까,,ㅋ

 

그리고 또 여러해가 흘러 오늘,

부산에서 그 후배를 만났다.

집회에서 가장 여러번 만난 후배,,,가 맞다, ㅎ

"진짜 반갑다^^"

 

 

 

 

에휴,, 6개월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거라지만,

글쓰는 데를 못찾아 헤매다니,,,살짝 충격..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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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00:49 2011/07/11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