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피로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4/24
    피로
    不気味

피로

지친다. 생각하고, 움직이고, 적어가는 것들.

마음이 떠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몸이 가진 에너지가 고갈되면 마음도 함께 강팍해지는 게 또 사람 생리인지라.

 

근 두 달 가까이 집중하고 있는 이 일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애당초 풀릴 수 있는 문제조차 아니었지만, 예상 외의 강행군은 마음이 담아낼 수 있는 열정보다 더 큰, 더 밀도높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을 때 조차, 목소리를 높이고 팔뚝질을 하게 하는 그 에너지의 근원이 궁금하다.

 

아침에 산 담배 한 갑이 저녁 나절에 동이 나버렸다.

내 에너지의 절반은 허공에 뿜어댄 연기의 브라운 운동에 쏟아버리는 것 같다.

 

형광등 불빛으로 채워진 하얀 사무실을 그만 벗어나고 싶다.

이 공간도 에너지를 많이 갉아먹고 있는 듯 하다.

 

아니 어쩜...그간, 내가 살아온 삶이 죄가 될만큼 편했는지도 모르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