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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3/17
    思念
    不気味
  2. 2008/03/17
    절망
    不気味
  3. 2008/03/17
    두려움
    不気味
  4. 2008/03/03
    커피 10문답
    不気味

思念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이 얼마나 정신을 갉아먹는 일인지, 참으로 고통스럽다.

2달 가까운 시간 동안 3시 이전에 잠을 자본 게 몇 번일지.

 

자꾸 고개가 숙여진다.

머리 속에 이고 있는 생각의 무게를 감당하질 못하겠다.

 

운동성을 예측할 수 없는 담배연기처럼 그렇게 생각도 퍼져나간다. 그 확산의 범위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좀체 따라갈 수가 없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우리가 사는 우주보다 더 큰 세계가 존재한다는 말 진짜야.

그래서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실은 어떤 이의 가슴 한 구석이 아닐까 싶기도 해.

 

그런데 한번도 내 가슴 속 우주에 대해서는 생각하질 않았지.

내 마음에 대해서 나는 언제나 이질감을 느낀다.

내 가슴 속에 품은 마음이 마치 남의 마음인 것처럼, 아니 시꺼먼 돌맹이처럼 낯설고, 차가워.

 

나를 돌아보는 일에는 모든 이들이 늘 이렇게 서투른 법일까나.

 

밖으로 뻗어나가는 생각만큼 깊어지는 내면이 자리잡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모래 위의 탑처럼 언제나 생각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 흔들.

무너져 내리는 생각의 덩어리들, 그걸 사념(思念)이라 부른다.

 

아, 실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해져 오는, 그래서 언제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 마음, 그걸 방관하고 있는 거다.

그냥 받아 앉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어. 실은 나 당신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도 않은 거고, 그다지 슬프지도 않고, 그다지 미안하지도 않는 거고 그런 걸지도.

 

그간 했던 그 말들 모두 다 거짓말인 거다.

나 이렇게 냉혹한 사람인 거다.

내 마음이 돌맹이 같다.

 

빌어먹을, 오늘 밤은 주머니에 담배 한 개비도 남아있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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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이미 오래 전에 결정지어진

나의 이 아픔이라면

이 정도의 외로움쯤이야

하늘을 보면서도 지울 수 있다.

 

또 얼마나 지난 후에

이보다 더한 고통이 온대도

나에게 나의 황혼을 가질 고독이 있다면

투명한 겨울단풍으로 자신을

지워갈 수만 있다면

내, 알지 못할 변화의 순간들을

부러워 않을 수 있다.

 

밤하늘 윤동주의 별을 보며

그의 바람을 맞으며,

나는 오늘의 이 아픔을

그의 탓으로 돌려 버렸다.

헤어짐도 만남처럼 반가운 것이라면

한갓, 인간의 우울쯤이야

흔적없이 지워질 수 있으리라.


하루하루가 아픈 오늘의 하늘,

어쩌면

하염없이 울어 버릴 수도 있으련만

무엇에 걸고 살아야 할지

아픔은 아픔으로 끝나주질 않는다.

 

- 서정윤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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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주말, 질펀하게 놀다가 집으로 향하는 길.

하늘 아래를 밝게 비추는 봄 햇살이 그냥 너무 야속하더라.

그 햇살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햇살마저 부러운 게 참 슬프더라.

집에 들어오니, 나 없는 동안 방안을 정리해놓은 그 흔적이 가슴 아팠다.

 

사는게 무서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에게 되물어보지.

 

흘러가는 시간에 그냥 나를 맡겨버린 채, 어느 날 정신차리고 돌아봤을 때 심연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고 있을지, 물길을 흐트려버리는 돌부리에 걸려 머리가 깨져있을 지.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그냥 언제까지 사무치는 쓸쓸함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분노라든가 하는 감정들이 정화되지 않고 가슴 한 구석에 켭켭히 쌓여놓고 있어야 할지, 그 시간이 가늠이 되지 않아서,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아서 또한 무서워.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그리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부조리.

 

어찌할 수 없어서 그냥 눈물만 뚝뚝 떨어뜨릴 뿐인게 인생 살이의 숙명인가 싶기도 해.

내 어머니가 그러하듯, 내 벗들이 그러하듯, 내가 그러하듯.

 

요즘들어 비할데 없이 헤퍼진 웃음은 일종의 안간힘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하고, 따뜻한 햇볕에 얼굴을 내밀어도 한 순간일 뿐.

입안으로 소주 한 병 털어넣어도 정말 쓰기만 할 뿐이라 한번씩 꼭 얼굴을 찌푸리게 돼.

 

무엇에 걸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이지 왜 사냐건 그냥 웃을 뿐인거지.

 

삶에 대해 이렇게 절망해가면서까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얼까?

이 찢기는 가슴 아픔이 그 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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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10문답

1. 하루에 커피는 몇 잔이나?
Min. 2잔 - Max. 5~6잔

 

2. 좋아하는 커피 종류는?
사우나에서 마시는 냉커피

 

3. 즐겨찾는 커피 숍은? 그 이유는?
스타벅스. 

지천에 널려있어서.

 

4. 즐겨찾지 않더라도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커피 숍은?
대학로의 학림(1956년~), 신촌의 미네르바(1975년~)

 

5. 자주 주문하는 커피 메뉴는?
카페 모카, 카라멜 라떼.

 

6. 설탕이나 프림 등의 첨가물은 어느 정도 넣는가?
듬뿍 

 

7. 커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
좋은 점 - 담배, 술보다는 건강에 덜 해롭다.
나쁜 점 - 담배, 술처럼 줄창으로 마실 수 없다.

 

8. 집에서 자주 쓰는 커피도구는?
주전자

 

9.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인스턴트 커피는? (캔커피 포함)
네스카페 자바 커피 믹스

 

10. 커피에 곁들이려면 무엇이 최고?
담배와 쌓인 일더미

 

 

덤으로, 어딘가에서 발견한 커피 분류법.

비엔나 커피와 마키아토, 카페모카의 차이점을 이 그림 보고 알았다.

언젠가 에스프레소기 하나 마련하고 싶다.

여과지로 마시는 향커피보다는 걸쭉하게 뽑아내는 에스프레소가 나에게 더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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