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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8/31
    [펌]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발
    아멜리
  2. 2004/08/30
    ‘파병반대하지 말고 살이나 빼라’(9)
    아멜리
  3. 2004/08/27
    달님~(13)
    아멜리

[펌]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발

 
EBS에서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일주일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다큐멘터리를 하루종일 방영한다고 함.
 
Challenging ASIA, Documentaries 2004
일주일간 EBS가 전개할 다큐멘터리 대향연, '변혁의 아시아'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다큐 프로그램 2배로 즐기기'


관심분야 따라 주제와 소재, 역사적 배경별 시청, 흥미 유발

담당 : 김이기 EBS 국제다큐사무국장 (526-2670 / 011-493-0442)

형 건 EBS 국제다큐사무국 PD (526-2680 / 011-325-8900)




오는 8월 30일(월) 개막하는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은 총 12개의 섹션, 무려 13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온/오프라인에서 상영한다. '변혁의 아시아'라는 주제 아래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많은 작품들이 공개된다.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1주일동안 펼쳐질 국제 다큐페스티벌은 EBS-TV를 통해 하루 17시간동안 다큐멘터리만을 방송하는 획기적인 편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다큐멘터리 거장에서부터 신인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아시아의 어린이를 소재로 한 작품, 종교와 민족 분쟁 등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중동 등 분쟁지역과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과 일본에 대해 다룬 작품들이 상영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 다큐멘터리 속 아시아 어린이
어린이를 소재로 한 다큐 작품을 골라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이다. 분쟁지역에서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소년 병사들의 현실을 취재한 ‘소년병사 Child Soldiers’몽골의 살인적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도 울란바토르를 떠나는 ‘울란바토르의 가출소년들 The Lost Children of Ulan Bator', 섹스산업으로 팔려가는 소수민족 소녀들의 매매현장을 추적한 ‘팔려가는 소녀들 Trading Women', 등은 아시아 각국의 어린이들이 처한 냉혹한 상황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프랑스의 한 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1년간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기록한 ‘마지막 수업 To Be and To Have' 은 TV 속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매몰돼 있는 어린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전쟁으로 얼룩진 중동
상영작 중에는 전쟁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고통스런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카니스탄과 캄보디아 등 전쟁 치렀거나 그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분쟁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 화생방 무기를 통해 쿠르드족을 학살했던 만행을 기록한 ‘사담의 대학살 Saddam's Mass Grave’,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던 날 저녁의 알 자지라 방송 뉴스룸의 분위기를 담은 ‘알 자지라 뉴스룸 Control Room’, 전쟁의 상흔으로 부모를 잃고 거지로 생활하는 아프간 소녀의 이야기 ‘마리나 Marina’, 팔레스타인 자살특공대의 솔직한 내면세계를 인터뷰로 구성한 ‘자살특공대원의 진실 Inside the Mind of the Suicide Bomber’, 그 외에도 팔레스타인 남편을 둔 이스라엘 여성 아나, 그녀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팔레스타인 해방 전사로 목숨을 일어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아나의 아이들 Arna's Children’,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을 이야기를 다룬 ‘한손엔 올리브가지, 한 손엔 총 Olive Branch and the Gun’, ‘분노의 비둘기 Raging Dove' 등의 작품이 방영된다.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중국
일본과 중국은 한국과는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우리에게 적대감을 갖게 하는 먼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과 정치와 역사, 이 외에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수 소개된다. 중국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중국의 네 가족을 밀착 취재한 ‘차이나21 China21’, 핵가족화가 가속되는 오늘날 중국 가정의 일상사를 그린 ‘즐거운 나의 집 A Place Called Home’, 중국 문화혁명 시대 내부역사를 보여주는 ‘모닝 선 Morning Sun’, 그 외에도 ‘1421년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1421: The Year China Discovered America’, ‘안녕 나의 집 Last House Standing’ 등이 있다.

일본을 소재로 한 작품은 경쟁부문의 국내 감독인 이정화의 ‘왠지 작은 찻잔과 밥그릇’, 왕따(이지메)로 대표되는 일본의 왜곡된 교육현실을 바로잡아가는 한 교장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오세이 선생님의 교육혁명 Ultimate Lesson’, 정.관.업계(기업)로 얽혀진 일본의 사회구조를 서양인의 시각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알렉스 의 일본 리포트 : 개와 귀신 Alex Kerr's Japanese Report : Dog and Ghost’ 그리고 ‘고령화 사회, 일본 Japan's Aging Population' 등이 있다. 특히 EBS의 김동관PD가 제작한 한중일 역사왜곡을 다룬 ‘진실을 말하지 않는 역사’는 시기적으로 화제가 될 작품으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 피해자인 우리에게도 가해의 역사가 있음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지역 국가의 역사논쟁을 들여다본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흥미를 끈다. 티벳 최초 축구팀을 소재로 한 ‘금지된 축구단 The Forbidden Team'은 중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무릅쓰고 국제 대회에 최초로 참가하기까지 과정을 통해 티벳과 중국과의 관계를, ‘분노의 비둘기 Raging Dove’는 팔레스타인 계 이스라엘 권투선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밖에 100세의 나이로 직접 바다에 잠수해 제작한 ‘신비로운 바다여행Impressions of the Deep’과 네팔, 말레시아, 인도, 중국, 일본과 한국의 이색 축제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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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하지 말고 살이나 빼라’

 

‘파병반대하지 말고 살이나 빼라’


파병반대집회에서 무리지어 있던 전경 중 한 명이 나에게 내뱉은 말이다.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열린시민공원으로 이동하던 중 대오 끝머리에 가던 나는 먼저 간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전경들 앞을 지나갈 때는 혼자였고, 전경 한명이 나와 그들만 들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 옆의 누군가가 키득대는 웃음도 들렸다. 순간 나는 흠짓 놀랐고 공포스러웠지만, 그들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고 계속 걸었다. 다섯 발자국 정도 더 걷는 몇 초 동안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어떻게 하지? 그냥 갈까? 가서 따질까?” 몇 초간 고민끝에 결국 나는 몸을 돌려 그들 앞으로 가서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일이냐며 모여 들었고 나는 전경들이 나에게 한 그 말 ‘파병반대하지 말고 살이나 빼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며 내가 싸우고 있는 이유를 말해야 했다. 사람들이 함께 사과를 요구했고 그 부대의 책임자인 듯한 사람까지 와서 더욱 소란스러워졌을 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결국 사과를 받고 돌아섰다.


도대체 내가 ‘파병을 반대하는 것’과 ‘살을 빼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전혀 관계없을 듯한 두가지. 하지만,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수치심과 모멸감이 나를 매우 무기력하게 만들 것이고, 그런 내가 다시 파병반대집회에 나오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집회에서 자주 일어난다. 전경들 앞을 여성이 혼자 지나갈 때 모멸감을 주기위한 말 한마디 던지는 건 예사로운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 자리에서 제대로 대처할 어떠한 방법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저 모른척하고 지나 가는 것, 그리고 혼자서 끙끙 앓으며 분노하는 것 뿐이다. 분노가 좌절이 되기도 하고, 몸을 향한 폭력은 치유되지 않는 정신의 상처로 오랫동안 남기도 한다. 그들의 목적대로 시위에 나온 여성들은 무력해진다.


  주변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니 내 주위의 여성들은 나에게 용감하다(?)고 말했다. 그래, 우리에겐 이것조차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사실, 공교롭게도 그날 집회에서  전날있었던 1078중대의 성폭력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매우 화가 나고 불쾌했었는데,  아마도 그  분노가 나를 용감하게 해주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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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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