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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생각, 기억 뭐 그런거. 아즈 스트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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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나름 복잡
    아즈

나름 복잡

*

내가 너를 너 하는 대로 놔두면 엄청나게 커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근데 내가 너를 가두면 너는 딱 가둔 만큼의 사람밖에 못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기에 나는 너를 가둬서

네가 너를 구속하는 틀만큼의 크기로밖에 못 자라도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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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원문 그대론데, 저 논리가 도저히 용납이 안 되서 열받았고,

결국 무지막지한 싸움으로 번진 그 날의 소소한 말다툼은 엄마의 눈물로 끝을 봤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엄마가 우시는데 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 정신질환의 문제니까 그렇다 쳐도

감당하기 힘들다, 그냥 느낌이 나쁘다, 라는 이유만으로 옥죄고 가두려 하는 건 이해가 안 갈 뿐더러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극단의 가장자리로 나를 몰아간다.

 

감당하기 힘들다 + 활동이 나쁜 일이 아닌 건 안다 + 내가 활동을 함으로 인해 내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었던 걸, 없는 걸, 앞으로도 없으리란 걸 안다 + 네 인성과 자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안다

그럼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 안 쓰면 되잖아. 왜 굳이 건드리지 않아도 잘 해나갈 부분까지 걱정하는 건데;

  

'그냥 안 돼. 아무튼 안 돼.' 와는 단 1%도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잘못된 걸까.

인생이란 게 원래 포기하고 타협하고 하면서 갈대처럼 흔들흔들 유-하게 살아가는 건데 내가 너무 경직된 걸까.

 

엄마 인생은 어쩔 건데?? 에 대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사실 없다.

하지만 엄마도 "내 인생은 어쩔 건데??" 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대답이 없잖아.

아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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