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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술 한잔 나누고픈 밤....

추적추적

소리를 낮추고

오신다

 

국회 앞에도 비가 오고 있을까?

삼삼오오 흩어져 가고 있을

그이들 가슴 속들을 헤아려보다

 

잠들지 못하고

그저

귀 기울이다

불현듯

가슴이 메인다 치밀어 오른다

 

아, 왜 이러냐

 

술 한잔 생각난다

 

그러다 문득

이제는 

 

아무때나 맘놓고 불러내 

주정처럼 부끄럼 모르고

내 속 뒤집어 보일

내 동무들이

 

모다 노동에 지쳐

다시 지칠

내일의 노동을 위해

몸을

뉘였겠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올라

 

슬프다가

 

노엽다가

 

끝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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