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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6/23

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3
    입속의 검은 잎(1)
    스프와스튜
  2. 2006/06/23
    하고싶은말은...(3)
    스프와스튜
  3. 2006/06/23
    파묵칼레(3)
    스프와스튜
  4. 2006/06/23
    인도로 가는 길(2)
    스프와스튜
  5. 2006/06/23
    보트 피플(1)
    스프와스튜
  6. 2006/06/23
    파티피플(2)
    스프와스튜
  7. 2006/06/23
    요르단 달동네에서
    스프와스튜
  8. 2006/06/23
    해안도시 라타캬에서의 추억
    스프와스튜
  9. 2006/06/23
    시리아(1)
    스프와스튜
  10. 2006/06/23
    산리우르파(1)
    스프와스튜

입속의 검은 잎


내 입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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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말은...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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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하얀 석회층에 푸른 온천수가 흐르는 파묵칼레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신발은 벗을 것.  

 

 


예쁘다...


저멀리 우리마을도.

저까지 맨발로 어케 걸어갈꼬...

 


 

까불다 추락하면 즉사.


 

 


 

꼭대기의 따뜻하던 온천수는 내려갈 수록 점점 온도가 내려간다.



아주 신났다 난.

그치만 저 차가운 물아 발담그고 웃기에는 초절정의 인내가 필요하지.

발바닥의 굳은 살이 거의 파헤쳐질 때즘 신발을 신었다가 관리인 영감님에게 혼났다.

그치만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ㅜ_ㅜ

 

 

 

 


 

그러나 마을에서 나를 기다리는 무스타파네 닭볶음밥.

무스타파는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먹기엔 느끼했다.

오른쪽의 피클이 아주 맛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사치를 부려 얻은 방.

아주 예기치 못한 사치였다.


주인아줌마의 아침까지 하룻밤 17리라. (1리라에 800원정도)

도미토리 6~8리라 인걸 생각하면 아주 비싼 가격이다.

 

파묵칼레의 입장료를 내기 싫어서 돌무쉬를 타고 빙돌아 5키로 가까이를 걸어오는 미련한 짓을 했다.

경치도 날씨도 모든 것이 좋아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뒤쪽 마을은 거의 유럽쪽 사람들이 묶는데 물가가 아주싸다. 특히 식료품이.

경비가 퇴근한 후의 어두운 파묵칼레를 손전등 들고 올라가면 클레오파트라온천이 있다.

여자친구들끼리 간 여행자들은 꼭꼭꼭 몸담그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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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가는 길

 
 
나는 다시 인도로간다. 모든 음란한 것과 타락한 것과 더러운 것과
모든 영적인 것과 성스러움과 순수함이 뒤섞여 공존하는 곳.
자식의 눈을 파내고 사지를 잘라버리는 비정한 모정. 삶에의 집착..
번잡하고 타락한 또는, 온갖가지의 추악하고 교만한. 신들의 천국..
이방인들의 가난한 마음을 채워줄 철저한 허무함과 상실감. 고통과 절규와 죽음으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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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피플

 

 


 


나일강 위,

저 화려한 크루즈들 사이에서

추위에 떠는 우리는 꼬질꼬질 보트 피플.

 


 

멀리 떠나가는 우리의 펠루카들.

한가로운 낮엔 바람에 실려 떠내려가는 펠루카위에서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왠지 초라하게 나온 선장님과 거만하게 나온 브라더.

 


 

아직까진 이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닻을 손보는 붐붐

 

 


불타오르는 나일강

 


떠내려가는 펠루카 사이로 불빛들이 하나둘 켜진다.

 


꾸질꾸질 보트 피플...

9시도 안됐는데 왜 다들 처자고 난리야..

야밤에 혼자 심심해진 나는 보트밖으로 나왔다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강위의 달과 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미드나잇까지 계속되는 해쉬쉬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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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피플

 

곧 있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중동의 파리 레바논으로 넘어왔다.

우히언니 미히언니와 함께 왔지만 하마에서 만난 한국언니 둘도 합세하여 중동의 밤을

불사르기로 약속하고... 이것은 다음날 점심. 혹은 저녁인가.

근처의 큰 마트에 가서 장을 본 후 미히언니가 만들어준 스파게티다.


 


파티 시작도 전에 뭘 먹는게냐...

 

 


이브날 초저녁.

상상을 초월하는 케이크값이다.

좀 저럼한 초코케잌이 있어 샀더니 아스크림케이크였군.

다들 한잔씩 걸치고

나의 금니가 탐욕스럽게 빛나는구나.


그저 즐겁다.

 

19세 바텐더. 아 잘생겼었지..

서비스도 좋았어.

 


우리를 위한 술이 준비된다.

 


빼빼로 놀이중.

벌써 취했나.

 


아무리 남자가 없어도 이러진 말자.

저 뒤쪽 왠 서양여자의 시선.

 


이곳은..

우연찮게 찾아든 필리피노 나이트 클럽.

여자는 대부분 필리핀, 남자의 대부분은 아랍인.

이곳에서 우리 다섯 한국여자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상품도 받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열심히 춤추고

공연온 비보이들을 하나씩 꿰어차고 신나게 놀았지만...

 

 


 

틴에저들과 놀기란 역시 쉽지않다. 이곳에도 부비부비춤이 유행하다니...

미히언니와 파트너의 공중회전 돌기는 -ㅁ-b 최고였어요.

거의 탈진 상태로 자리로 기어간 나를 다시부르는 나의 십육세 파트너. 십오센가. 뭐 어쨋든.

춤잘추던 저 빨간 옷의 애란언니 파트너와. 오른쪽 구석 영히언니의 파트너..

다음날 오후 4시까지 근육통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게임중


 

다들 신났다.

 


이곳이 그 유명한 부다바

베이루트에서 최고로 잘나간다던 클럽 타부는. 예약하지 않았다며 팅겨났다.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는데도 열기가 대단하다.


가운데 떡하니 버틴 커다란 불상.

음악도 분위기도 모두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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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달동네에서


정신없는 여행기인가. 순서없음이다.

레바논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걸죽하게하고,

요르단을 넘어오자마자 새해파티를 조촐하게 하고,

이제 또 떠나가는 길목에서.

여기는 요르단 암만이라는 도시이다.

정말 재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곳.. 왁자지껄 보내다가 혼자가 되니 또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누군가  혼자있을 땐 자유를 느끼고 함께있을 땐 따뜻함을 느끼라 햇는데

혼자있어 외롭고 같이있어 번거로운 나는 완전 괴로운 여행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도시는 언덕마다 모래색의 집이 빼곡하다. 부산 같은 느낌도 들지만. 활기가 없다 이곳은.

시내를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저 달동네로 올라갔다. 골목이 미로 같다.

 


바로 이곳이 아예뜨네 집.

그녀의 동생들.

외국인 손님이 신기한제 동네 꼭대기에 위치한 공부방에 날 데려갔다.






정신없는 개구쟁이들.

요르단을 넘어오는 합승 택시에서 만난 레이라와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일어났다.

아예뜨는 내일 꼭꼭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가라며 오지않으면 열밤동안 울것이라 협박한다.

사실 난 부끄럽게도 여행지에서 맺은 약속은 잘 지키지 않는 편이다.

그치만 이 18살짜리 순진한 시골처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다음날 짐을 싸들고 달동네에 다시

기어올라왔다.....

 


사진기가 지럴이지만 실물은 훨씬더 고운처자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머리수건을 벗고 머리를 풀어헤치며 요염하게 찍는다.

 


이여자들이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고 춤추고 노래부르는일 밖에 없다.

내가 만든 양고기곡식튀김....? 엉망이다.

파파 지단은 기지배가 어딜 돌아다니냐며 이집에 머무는동안 아무 곳에도 못나가게한다.

먹고.. 자고.... 뱃살은 불어나고.... 좀이 쑤셔 미치기 일보직전.

 

 


그림도 그려주고

 


집안일도 하고

 


막내둥이도 돌보지만..

정말 무료한 나날이다.

 



신나는 거라곤 배부를 때 가끔씩 벌이던 춤과 노래판.

뭔가 보여주고 싶었으나 봉산 탈춤이다.

아랍여자들은 밸리댄스를 태어날 때부터 배우고 태어나는 듯하다.

문제의 이 사진.

아랍여자들은 대로 머리카락을 타인에게 보이면 안된다.

몰래몰래찍는다고 한건데도... 결국은 들켜서 파파에게 싸잡아 혼났다.

 

슬슬 지겨워지고 다시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때...

아예뜨의 이쁜언니 헨은 다음달에 할 결혼을 위해 결혼증을(결혼한여자는 꼭 필요한 것)

마마와 나가게되었다. 파파는 일하러가고 아예뜨와 동생들끼리 있을때.. 짐을 쌌다.

이 착한처녀는 여행길에 오르는 내게 뭔가 더 주지못해 야단이다.

사해를 둘러보고 다시오겠다는 거짓말을 했다.... 2주후에 오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이집을 떠나야했다.

 

페트라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지갑에 들어있던 돈의 절반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마가 돈이 없어 헨의 결혼증을 내내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서둘러 나가던 그녀의 눈빛이 맘에 걸린다. 남겨진 절반의 돈도 맘에 걸렸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가족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정과 환대만을 기억하길 바라며 애써 잊어버리려 노력하며

페트라에 도착했다.

억지로 세바스찬을 숙소에 떼놓고 혼자 온 것이 자꾸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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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시 라타캬에서의 추억

늦잠을 잔 터라 예약해둔 기차를 놓치고 결국 이상꾸리한 미니버스를 타고 라타캬로 향했다.


우기에 접어들었다.

비가 그치고나면 어디서든 무지개를 볼 수있다.

운이 좋으면 쌍무지개도... ><

 


먼지로 뒤덥힌 이건조한 곳들을 떠나

 


도착한 이 촉촉한 풍경.

사막도시를 지나면 나무 한그루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사랑스런 숙소 주인 라미.

 


우리가 마냥 좋은갑다. 여기서 일주일 있다 가라며, 한시간에 한번씩 먹을 걸 들고 찾아온다.

커피, 차, 음료, 간식 아침식사 모두 맛있다.

저얼굴에 20대라는 것이 마음이 아플뿐...

 


살라딘 성으로 향하는 길에 또 비가 내린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노천 카페에 앉았다.

비가 그치고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를 하나 타고 산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는 것이 재미있었으나 비가 오고, 옷도 젖고, 슬리퍼에 구겨넣은 발이

동상에 걸리기 일보직전이다.

 


정말 까마득한 절벽길을 고물 오토바이로 슝슝

정상이 이르자 모습을 드러내는 살라딘 성.

시리아에선 학생증이 효력을 발휘한다.

입장료같은 건 거의 10배가 차이나니 꼭 챙기도록.

 


비에 쫄딱 젖은 옷.

숲에 내리는 빗소리는 정말 예쁘다.


동키랑 노는 모습.


하산길은... 도보로.

힘들었다.

 

 


도대체 이 위험한 색상은 뭐냐.  딸기맛일줄 알았지만 그저 우유맛.

 



식후 쥬스 한잔. 일리터는 기본이라네

 

- 잠깐 아랍국가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 -

6시 30분이 영화 시간이라 맞춰가니 정각에 시작한다.

예고편을 10분간 보여주고 20분동안 담배피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7시쯤 진짜 영화 시작....;

 

-그리고 먹거리-

싼 물가 탓에 입맛대로 먹을 수 있지만. 양고기와 닭고기가 주메뉴이다.

슈퍼에 메기라면이 종류별로 팔고 있으니 여러가지로 조리해 먹으면 편하다.

필라프는 10~15파운드정도

미친듯에 먹었던 치즈 소라빵 개당10 (꼭먹어볼것)

생과일 쥬스는 믹스트푸룻 초대형 사이즈가 50정도이다.

닭고기통구이는 샐러드와 이것저것 세트로 100파운드.

 

시리아는 바가지가 별로 없어서. 물가에 대한 정보는 그리 필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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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무사히 시리아 국경을 넘어 스프링플라워 호텔에 도착했다.

사실 무사히는 아니었다. 같이 있던 영감이 내가 북한여자라고 말하는 바람에

또 확인도 안해본 멍청한 직원들 덕에,

3시간이 넘게 생떼를 썼다.  국경을 넘어서도 환전을 하지 못한 탓에 ( 국경은 환율이 좋지않아

일부러 하지않았다) 돈도없고, 잔돈도 2달러가 고작. 국경마을의 한 영감님의 트럭을 잡아타고

알레포로가는 버스 찾아 삼만리... 지친다...

나보다 하루 일찍 출발했던 한국인 언니는 이곳에서 넘을 수 없어 다른 국경도시로 향했다고한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무사히 시리아 인하여 루프탑에서 한가롭게  프랑스 예쁜이 프랭크와

시간을 때우고있다.

터키숙소서 만난 프랭크는 알레포의 스프링플러워에 있다고 손수 숙소로 전화까지 해주었다.

힘들게 찾아온 숙소는 도미토리가 모두 가득찬 상태였다. 덕분에 나에게 숙소를 내주고

그는 로비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시리아의 첫 느낌은.... 물가가 싸서 좋긴하지만 끔찍한 인터넷 속도와... 지저분하고 먼지투성이

거리에 왠지 정감있는 사람들.

처음 만난 무리는 호텔로 향하는 콜걸들이었는데 상태가 끔찍하다. 처음엔 트렌스 젠더인 줄알았다.

자기네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왔다고, 물가가싸긴 하지만 이 곳은 다른나라처럼 튕기는게 없어 좋다며

연락처를준다.

돌무쉬에서 만난 어린부부의 딸.

시리아는 유독 미인이 많다. 꽁꽁싸인 차도르안의 투명한 눈에 날렵한 몸에 흰 피부에 잘빠진 코,

아이의 엄마는 깜짝 놀랄 정도의 미인이었으나 사진은 찍을 수 없다..

 

 


저녁엔 거의 정해진메뉴로 필라펠을 먹었다.( 오징어링모양의 누에콩 튀김을 샐러드와

빵에싸서 먹는 아랍식 샌드위치)

저 흰색은 뜨뜻한 우유푸딩. 5파운드였다. 전날엔 10줬는데 바가지 썻군. (1달러에 55파운드정도)

 


물가가 싸서 그런지 먹기만 먹는다.

알레포 시장근처에 백숙비슷한것이 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다가 결국 저 대머리아저씨에게

붙들려 통구이를 먹었다.

 


 

언제나 단백질 보충해주던 닭구이.

 


시리아에서 만난 게이친구들.

친절하고 상냥하고 위험하지않고 센스있고 유쾌하고!

여긴 무슬림 국가, 여장은 곤란하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멋쟁이 형님들.

시꺼먼 가게에 날 붙잡아 가더니 먹을것을 내준다.

처음엔 쫄아서 찍소리도 못했지만... 역시 외모가 다가아니다.


야채장수 큰형님네말.

저기 타고 야채배달. 집시 부녀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인심좋은 재래시장은. 과일이며 야채며 고기며 지나가기만 하면 마구마구 퍼준다.

지나가다 느낌이 이상해 돌아보면 내 작은 가방에 오렌지등을 구석구석 쑤셔넣어주고 있는

광경을 보게된다.

 


돌아다니던중 발견한 반가운 포장마차.


야채튀김과 양고기 튀기을 샐러드와 소스와 함께 빵에 싸서. 한입 앙~

정말 맛있다..


숙소에서 만난 우히언니. ><

동행이 있으면 역시 사진찍기 편하다.

 

 


공짜로 얻은 귤봉다리. 씨가 많고 달다.

하나 까서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방으로 몰려든 사람들.

 


호떡(?) 굽기 전수중

쫀득쫀득한게 치즈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저 꼬맹이가 먹여준 설탕에 절인 밀가루 튀김.

너무 충격적인 단맛이라 저 표정을 어찌할 수가 없다.

 


케이크점.

맛잇긴하나.. 하나같이 극단적으로 달다.

 


시타델 위에서 만난 꼬맹이들

중간에 안경낀 저눔 시키

어머니가 맘고생 심하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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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우르파


 

시리아로 내려가기 위해 산리우르파에 도착했다. 간단하기 초르바( 콩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꼬불꼬불 시장길을 탐험 중.

사내녀석들이 와글와글 모여 모두 비둘기 한마리씩을 가지고 나온다.

거리 곳곳에 비둘기를 판다.

 


정시없이 몰려드는 녀석들 덕에. 사진은 고작한장;

 



빵한봉다리 사서 성스러운 물고기의 연못으로 왔다.

미안한 말이지만 성스럽다기보단 너무 많아서 징그럽다.

절대로 잡으면 안된다는데

고놈들... 맛있겠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엄청 많다.

주말에는 학생들이 모니터요원이라며 안내를 해주는데 고맙지만 너무 귀찮게한다.


어딜가나 연못에도 공원에도 사람들이 넘친다. 약간은 성가셔서 인적이 드문

산길을 올라가서 만난 달동네 아이들.

연두색 옷을 입은 저 아이가 너무 귀여워 머리위에 번쩍 들어앉고 돌아다니던 중,

저 아이의 오빠라는 사람이 집에 초대해준다.


 

 

 


예쁜이들. 필립. 하스. 레일리. 사내녀석 이름 까먹음


오늘은 이집에서 민폐시작.

교수라는 아저씨는 영어를 아주아주 조~금 하신다. 다행히도.

 

 

 


 

어디서 왔냐 남편은 있냐, 궁금한게 수만가지인 호기심 할머니.


 

오른쪽에 요녀석이 내 딸로 입양한 레일리다.

 

 


인상좋은 아저씨와 아줌마.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셔서 타욱(닭고기)라고 했더니. 바로 식사가 준비된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쉬쉬케밥.

 


가족들이 힘껏 연결해주려던 치과의사라는 아저씨의 막내 동생.

지긋지긋한 사내들이었는데 이집 총각들은 왜이렇게 귀여운지...

쉬쉬케밥은 일단 숯불에 이렇게 초벌 구이를 해줘야한다.

 


날 귀빈석에 앉히고 식사시작.

이렇게 맛있는 쉬쉬케밥은 처음이다. 샐러드도, 고추구이도, 요거트도,

아저씨의 막내동생은 자꾸만 케밥을 말아준다. 먹기가 무섭게 주고 또주고,

배부르다는 시늉을 하니 그제서야 먹기 시작한다.

실례가 될 것같아. 사진은 몰래 한장만.

 


식사가 끝나자 사돈집 어른들도 오셨다.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꼬맹이들의 재롱잔치 한판.

너무 귀여워 이제부터 너는 내딸이라고 외치니 엄마가 덥썩 안겨주며 귤레귤레(안녕)이란다...

말썽꾸러기였나보다.

옆방엔 갓 태어난 아기와 엄마가 누워있었다. 태어난지 6일이라는데

세상에.. 너무 작아서 미숙아인 줄 알았다.

내 또래의 애기엄마는 자꾸만 날 부르며 이야기하고 싶어했지만 혹들이 따라부터 시끄럽게 구는 통에

조용히 나왔다. 물론 있어봤자 말도 안통하지만.

 

즐겁게 밥먹고 차마시고 한창 놀다 저녁이 되어서 아저씨가 데려다 준다며 차에 태웠다.

모두들에게 아랍식 인사를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뿌듯하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렇게 귀빈대접이라니.

한국에서 난 그저.. 지극히 평범한 백조일뿐인데.

 

마트에 들러 물을 사고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시리아에 있다는 은주는 터키보다 더 친절하고

물가가 싸고 천국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이보다 더 친절함이 상상이 되질않는다. 도착하지도 않은 시리아가 벌써부터 떠나기싫어진다.

유진이에게 받은 메세지엔 성탄절 준비중이라 아주 바쁘다고 적혀있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12월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잘간다....

 

숙소에 돌아와 홀랜드 총각 스티브를 만났다. 발음이 영 부담시런게 어째 영어 잘하는 여행자를 만나면 이리도 수그러드는건지;

다음날 스티브와 아브라함의 고향 하란으로 향했다.

 

 


 키크다. 자기네 나라는 평균이란다;

2미터가 넘는 키지만 정말 등치값을 못한다.

매우 더운 날씨라 어느 지저분한 흙집에 얼굴을 디밀고 들어가니 가족들이 점심을 먹고있었다.

빵에 올리브 고추절임 밥이 전부이다. 수백마리 파리떼들이 달려든다.

할머니가 권하시자 덥썩 한입물었다. 스티브는 내키지 않는지 손대지 않는다.

허락없이 사진기를 디밀다가 할머니에게 한대 얻어맞고는 계속 어려운 눈치였다.

 

 


곧 해가 질 것같아 마을 구경을 나섰다.

 


 

광을 보여준다고 데려가 엉덩이 만지던 색히.

소심쟁이 스티브는 보고도 어쩔 줄 몰라한다.

제발 등치값좀 해.

 


참고로 저것은 배가아니라.

귀중품이든 이중 복대이다.....

 


우르파로 돌아오는 미니버스를 기다리며

타바코장수 아저씨와 한컷. 부부냐고 묻는 말에 애가 셋이라고 하자

스티브 얼굴이 체리처럼 달아오른다.

 

다음날 그는 매우 섭섭한 내색을 보이며 샤워실이 딸린 숙소로 옮겼다.

 


스티브가 찾아낸 레스토랑.

우르파의 명물 우르파 케밥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맛.

 

나도 내일이면 시리아로 내려간다. 지긋지긋한 동부를 떠나는 거다. 이제

갑자기 가기 싫어진다. 왠 변덕인지...

마지막을 자축하며 케이크 샾에 들렀다.

 


징그럽게단 디저트와 커피.

 


종업원 총각.

이 디저트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터키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고작 한달이 지났을 뿐인데, 10년을 산 사람의 그것처럼..

느껴지는 애절함과 섭섭함 추억들. 수많은 환대들.

다시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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